속히 제거해야 할 ‘정상배’ 오종(五種)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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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히 제거해야 할 ‘정상배’ 오종(五種)
  • 최동철 칼럼
  • 승인 2017.03.09 1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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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라 안이 어수선한 느낌을 주는 한 주다. 북한에선 미사일 도발을 일삼고, 중국에선 연일 사드 보복조치를 감행하고 있다. 박근혜 대통령의 위상유지 여부가 금명 결판날 것이고, 이 와중에 차기 대통령 후보군들은 연신 옥신각신하고 있다.

며칠 전 여권의 대선주자로 거론되고 있는 홍준표 경남도지사가 국정농단 사태와 관련해 “박근혜 정권의 환관 조고는 과연 누구였을까?”라고 묻는 글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려 주목을 끌었다.

“민정수석이라는 자리는 최순실 같은 사람을 잡으라고 있는 자린데 민정수석이라는 사람이 자기가 살려고 최순실을 모른다고 했다고 한다”며 “과연 그럴까요”라고 반문하는 글을 덧붙이기도 했다.

그가 예로 든 조고(趙高)는 원래 선조가 조나라 귀족이었는데, 부모가 죄를 져서 궁형을 받고 진나라 시황제의 환관이 된 인물이다. 법률에 밝아 법가(法家)의 법치주의로 나라를 다스리던 시황제의 총애를 받았다. 허나 중국 역사상 국정농단 최악의 간신으로 꼽힌다.

시황제가 순시 중 병사했으나 죽음을 감추고 음모를 꾸몄다. 거짓 조서로 시황제의 큰아들 부소를 자살케 했다. 다소 모자란 막내이자 제자인 호해를 2세 황제로 세운 뒤, 국정을 농단했다. 후일 호해마저 독살한 조고는 부소의 아들 자영을 진왕으로 세웠으나 이번엔 죽임을 당하고 만다. 중국대륙을 처음 통일한 진나라도 32년 만에 멸망한다.

공자가 노나라에서 법을 집행하는 사구(司寇)라는 관직에 취임, 이레 만에 조정을 어지럽히던 소정묘를 처형했다. 깜짝 놀란 제자들은 걱정이 이만저만 아니었다. 개망나니였지만 노나라의 유력자였던지라 그 파장이 만만치 않을 수밖에 없었기 때문이다.

이에 공자는 통치자로서 도둑놈보다 먼저 제거해야 할 다섯 가지 유형의 정상배가 있다고 설파한다. 마음을 반대로 먹고 있는 음험한 자. 말에 사기성이 농후한데 달변인 자. 행동이 한쪽으로 치우쳐 있고 고집만 센 자. 뜻은 어리석으면서 지식만 많은 자. 비리를 저지르며 혜택만 누리는 자가 그들이다.

이들은 진실과 객관성이 없으며 간악한 무리의 우두머리가 될 수 있어 죽이지 않으면 큰일을 저지른다. 꼭 죽여야 할 자는 밤에 담장을 넘는 그런 도둑이 아니다. 바로 나라를 뒤엎을 그런 자를 죽여야 하는 것이다. 이런 자들은 군자들로 하여금 의심을 품게 하며, 어리석은 자들을 잘못된 길로 빠뜨린다는 것이다.

시국을 보면 이런 다섯 종류의 위인들이 곳곳서 목청을 돋운다. 책임은 나 몰라라 살아남기에 아등바등 억지를 쏟아내는 몰골이 추하다. 속히 제거해야 할 정상배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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