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춘을 보내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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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춘을 보내며
  • 이흥섭 실버기자
  • 승인 2017.02.09 12: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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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촌 할머니들은 매년 새해 설 명절이 되면 기다리는 가족을 위해 날씨가 좋기를 바라며 객지에 자식들이 무사하게 만남을 기원하는 설이라는 구정을 맞게 된다.
예부터 정초에 새로운 해를 맞아 조상들에게 첫해가 도래되니 가래떡을 만들어 떡국으로 제사상을 차리고 온 가족이 고향을 찾아 대명절로 정하고 생존한 부모, 조부모에게 새배를 한다.
어제가 새해 첫날 같았는데 벌써 입춘이다.
쉬지 않고 도는 지구촌은 유수 같고 화살 같다. 돌아가는 세월 속에 벌써 필자의 나이도 90세가 되었다. 보은 지역에서 태어나 한 발 한 치 옮기지 않고 19세 어린 나이에 청초 우거진 언덕빼기에서 73년 세월을 보내니 얼마나 다지고 살아온 세월인가 싶다.
아득히 지나온 세월을 주마등 같이 생각해 보니 우리 살아가는 생활 속에 노래 가사와 같다.
인생은 만물의 영장이다. 참 젊어서 지난 세월에 열심히 살아온 추억이 그냥 덮어두면 세상 뜻을 모르고 넘어가는데 이번에 도서관에서 북카페가 열려 사진 공모전을 했는데 내가 원하던 ‘추억 속에 감춰진 문고가 빗장을 열었다’라는 귀중한 사진첩 책이 배송되어 즐거웠다.
90세인 내 인생을 감으로 메마른 가슴을 흡족하게 채웠다.
벌써 입춘이 지났다. 봄이 대문에 오길 대길하고 세워지는 볕이 많은 경사가 있으리라. 모쪼록 국태민안으로 거듭나는 재건의 메아리로 살기 좋은 세상이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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