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학금 부익부, 합리적 조정 불가한 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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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학금 부익부, 합리적 조정 불가한 가
  • 김인호 기자
  • 승인 2017.01.19 1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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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부터 보은군민장학회는 군내 고교를 졸업한 대학생들과 타 지역에서 고교를 졸업한 대학생들에게 차등 지급하던 장학금을 똑같이 지급하기로 했다. 보은군민장학회는 매년 군내 고교 출신인 대학 신입생 10여 명과 군 이외 지역 고교를 졸업한 대학 신입생 10여 명 등 20명 안팎의 성적 우수 장학생을 선발해 4년 동안 학기마다 군내 고교 출신에게 300만원, 군 외 고교 졸업생에게 200만원의 장학금을 각각 지급하고 있다. 군내 지역 고교 출신 대학생들에게 장학금을 더 준 이유는 군내 고교 진학률을 높이고, 자녀 교육을 이유로 지역을 떠나는 주민을 줄이기 위함이다. 그러나 군내 고교 출신 대학생과 외지 고교 졸업 대학생들에 차등 지급하던 장학금이 이 장학회 설립 12년 만에 균등하게 지급된다.
보은군민장학회는 타 지역의 고교를 졸업한 대학생의 경우 1인당 학기마다 200만원을 지급하는 내용으로 애초 4000만원의 예산을 편성했으나 이사회에서 군내 고교 졸업 대학생과 형평성을 맞추자는 의견이 나와 전체 예산을 6000만원으로 상향조정했다.
군내 고교 출신 대학생 장학금은 조정 없이 복학생을 포함한 26명에게 학기당 300만원씩 2회에 걸쳐 모두 1억5600만원을 지급할 계획이다. 보은장학회는 올해 지급할 장학금 예산을 5억3600만원으로 짰다. 장학금 지급 대상은 우수 대학생 외 중고교 성적 장학생, 학교장 추천 장학생, 복지 장학생, 다문화가정 장학생 등이다. 아울러 미국·핀란드·일본 등으로 선진문화 체험을 떠나는 중고교 학생들에게도 글로벌 인재 양성 차원에서 1인당 330만원의 체험비용을 주기로 했다. 이 장학회는 미국 선진문화 체험 학생 13명에게 4290만원, 핀란드 선진문화 체험 고교생 12명에게 6000만원을 지원할 방침이다.
보은군의 장학금을 1인당으로 환산하면 전국 최고 수준이다. 공부만 제법하면 대학등록금까지 무수한 장학혜택을 볼 수 있는 곳이 보은군이다. 지역소재 중고교 학생이 내신 성적 1~2등급을 유지하면서 국내 유수 대학에 입학할 경우 수천만원의 장학금 폭탄을 맞을 수 있는 여건이다.
대표적인 장학회가 재단법인 보은군민장학회. 지역인재육성과 인구유출 방지를 목적으로 2004년 출발해 올해 기금재산 100억 원, 보통재산 4억2889억원을 갖고 있는 보은군민장회는 매년 중고생 110명을 선발, 전후반기 1인당 50~100만원을 지급하고 있다. 여기에 보은에서 고교를 졸업하고 국내 5대 대학 또는 의대 등에 진학하면 연간 600만원씩 4년 동안 등록금 2400만원을 지원한다. 공무만하면 기숙사비, 심화학습비 등을 포함해 중학교에서 대학까지 1인당 최고 4000~5000만원까지도 받을 수 있다.
이 뿐이 아니다. 보은지역에는 승봉장학회, 한마음장학회, 내북면장학회, 수한면장학회, 대청호장학회, 산외면장학회, 탄부면사랑회, 태봉장학회, 이밖에 잘 알려지지 않은 크고 작은 장학회가 즐비하다. 또 출향인사들이 설립한 재경 보은장학회 등을 포함하면 보은출신으로 누릴 수 있는 장학혜택은 가히 전국 최고다. 이들 장학회 역시 우수 성적이 자격조건에서 빠지지 않고 있다.
보은군민장학회의 올해 장학 사업 예산은 5억3600만원. 보은군의 중고교생 수가 2000명이 채 안 되나 2000명이라고 가정할 때 1인당 연간 26만원 씩 돌아갈 수 있는 큰 액수다. 물론 보은군민장학회나 기타 장학회의 장학 사업이 성적 우수자에게 모두 돌아가는 것은 아니지만 거의 모든 장학회가 학업 위주의 장학생을 선발하고 있다. 때문에 파악이 안됐을 뿐 성적우수 장학금의 중복혜택은 피할 수 없다. 장학생을 선발할 때 합리적 조정이 필요해 보이는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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