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산 삭감과정 새나갔다” 욕설 공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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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산 삭감과정 새나갔다” 욕설 공방
  • 김인호 기자
  • 승인 2017.01.12 16: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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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원 ‘물병 던지고 욕설’ vs 공무원 “용납할 수 없다”
보은군의회가 예산을 삭감한 후 후폭풍이 꺾이지 않고 있다. 급기야 지난 9일 보은군의회 위원회 사무실에서 열린 의정간담회에서 의원과 공무원 간 욕설 공방이 오가 물의를 빚고 있다.
정통한 소식통에 따르면 보은군의회에서 예산을 삭감한 과정이 외부에 알려진 문제를 놓고 의원과 공무원이 서로 욕설을 주고받는 등 충돌했다.
A의원이 “지난해 예산 삭감을 주도한 의원 명단이 고스란히 외부에 유출되는 등 의회관리가 엉망으로 이뤄지고 있다”며 의회 운영 업무를 담당하는 B과장을 다그쳤다.
이 과정에서 A의원은 B과장이 허리에 손을 기대는 등 불손한 태도를 보인다며 욕설과 함께 플라스틱 물병을 던졌다. 그 뒤 두 사람은 다른 군의원과 공무원 등이 지켜보는 앞에서 심한 욕설을 주고받으며 말싸움을 벌였다.
현장에 있던 공무원은 “A의원이 만류하는 사람들에게 이끌려 복도까지 나온 뒤에도 욕설을 멈추지 않는 등 제법 오랫동안 살벌한 분위기가 이어졌다”고 말했다.
발단은 지난해 예산 심의 과정이 외부에 알려지면서 관련 단체 회원들이 군의회를 항의 방문한 게 문제였다고.
A의원은 “예산결산위원의 표결 내역 등이 외부에 적나라하게 유출됐다”며 “의회사무과 직원 소행으로 판단되는 만큼 이달 18일까지 유출자를 색출하라”고 요구했다. 이 과정에서 흥분한 A의원은 B과장을 지목해 ‘당신 아니냐’고 다그치기도 했다.
B과장은 “의원 간담회가 끝나자마자 A의원이 버럭 소리를 지르면서 나를 몰아붙였다”며 “평소 허리가 좋지 않아 손을 대고 서 있는데 '자세를 똑바로 하라'며 물병을 던졌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그는 “나이도 어린 A의원의 행동을 도저히 용납할 수 없다”며 “법적 대응도 생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A의원은 “예산결산위원장을 맡으면서 여러 차례 보안을 당부했는데도 지켜지지 않아 의원들이 곤란해졌다"며 "A과장을 문책했는데, 받아들이는 태도가 너무 불량해 분을 삭이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어 “공인으로서 화를 참지 못한 것은 잘못이지만, B과장의 태도도 문제가 있었다”며 “할 말이 많지만 더는 얘기하지 않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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