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제 강점기에 강신 7번지에서 태어나 아버지 이한동, 어머니 박영해, 그리고 할머니와 오빠 이창섭의 사랑을 받으며 자랐다.
열 살이 되어서는 남동생이 사랑을 받았지만 할머니와 부모님은 하나뿐인 딸을 더 귀하게 키워주셨다.
그러나 기쁨도 잠시 대동아 전쟁으로 세상이 너무 시끄러워 일제들은 군용품이 모자라 우리 생활용품 놋그릇이며 목화 농사 곡물도 공출하고 나중엔 여자 아이들을 정신대로 끌고 가는 험악한 세상이 되었다.
그래서 우리 부모님은 17세인 어린 나를 이웃마을 경주김씨 가문으로 출가시켰다. 시집살이가 힘들어도 어머니의 당부 말씀을 되새기며 연을 노래하며 살아왔다.
2001년에는 계간 시인 정신 등단 시인정신 작가회, 보은여샘문학회, 보은문학회, 보은문화원 회원으로 활동하고 시조집 소쩍새 우는 언덕, 나혼자 쓰는 편지, 민들레 피는 언덕 등을 발간했다. 그리고 보은신문사 실버기자로 11년째 생활하고 있다.
11년 동안 촬영했던 사진과 글귀가 추억 속에 감추인 문고가 빗장을 열었다. 북카페 윤원무 선생이 사진 공모를 한다고 해서 귀중한 사진과 글을 내어 책으로 만들었다.
북카페를 운영하는 윤원무 선생한테 감사하고 젊은 시절에 모든 빗장 속에 감춰 두었던 문고가 책으로 엮여 세상구경을 했으니 참 뿌듯하다.
지난 2008년 실버기자 사진 촬영 모습으로 큰 상도 받고 평생 손주에게 할머니로서 남기고 갈 작품들을 볼 때 90세 인생이 마음 흐뭇하다. 많은 이들에게 감사한 마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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