꼬끼오. 새해에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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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끼오. 새해에는
  • 이영란 (청주사직초등학교 교장)
  • 승인 2017.01.05 13: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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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주 좋고 영리하다는 원숭이해를 보내고 인간에게 가장 먼저 아침을 알리며 하루를 시작하는 ‘꼬끼오’ 소리가 정겨운 붉은 닭의 해 정유년이 밝았다. 과학이 발달하지 않고 옹기종기 모여 사는 농경사회에서는 캄캄한 여명을 알리는 우렁찬 장닭 소리는 새벽을 알리고 태양의 떠오름을 알리는 태양의 에너지이기도 하다. 어렵고 힘들고 한 치 앞을 예측할 수 없었던 2016년을 2017년이 밝고 희망찬 사회로 바꿀 수 있도록 남을 배려하고, 인간에게 가장 싸면서도 질 좋은 영양을 제공하는 닭의 영리함으로 가정 일, 나라 일들이 원만하게 해결했으면 하는 바램에서 나의 생각을 적어 보았다.
인간은 원래 선한 존재라 하지만 살다 보면 욕심과 집착이 생겨 갖은 오욕의 구덩이에서 혼탁한 세상이 됨에 힘들지만, 동행이라는 보따리가 행복한 사회를 살아가는 첫걸음이라 한다.
어른이나 아이들에게 문제가 발생되면 우리는 차분히 생각하면서 해결의 과정을 생각하기보다는 큰소리와 자기에게 불리하지 않도록 해결하려고 갖은 방법을 동원한다. 그러나 세상일이란 자기 생각대로만 되지 않는 법이다. 이기적인 생각보다는 함께하는 즐거움과 보람이 나의 만족을 느끼고 다른 사람의 행복을 키워주는 샘물의 근원이 될 것이다. 어느 시인의 말에서 유행이 된 ‘자세히 보아야 예쁘다’라는 말이 있다. 자세히 본다는 것은 지혜로운 해결을 위해 배려하는 마음을 기르는 시간이다. 배려라는 것은 내가 좀 힘이 들고, 시간이 걸리지만 다른 사람에게 피해를 주지 않고 감사의 마음이 생기도록 기다려주는 것이다. 새 생명이 태어날 때 엄마의 산고(産苦)는 기다림의 기쁨을 느낄 수 있고, 사랑하는 가족의 배려를 바탕으로 한 감동의 하모니를 느끼기 위한 자연의 선물이다.
사회라는 조직생활을 하다보면 기쁨도 있지만 짜증이나 참아야 할 일이 더 많다. 본의 아니게 상대방과의 오해는 정말 풀 수 없는 실타래 같은 경우가 종종 있다. 그럴 때 대부분의 사람은 차분하고 배려하는 마음으로 실타래를 풀기보다는 그 업무나 자리에서 멀리 떨어져 자기와는 무관하며 어떤 손해도 나와는 상관없다는 아주 이기적인 마음이 앞서지만 일이 일어난 원인과 과정 등을 차근차근 풀어가면서 공감을 얻는 것이 합리적이고 지혜로운 해결을 위한 밑바탕이다. 몇 년 전 직장에서 오해로 생긴 문제는 아직도 나의 마음을 무겁게 한다. 나는 오해라 생각하지만 상대방은 배려가 없었다는 것으로 서운하다 하니 해결의 기미보다는 평행선을 긋곤 했던 일도 서로가 공감이라는 마당을 펼치지 못해 생긴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 요사이 달걀이 폭등을 하여 우스갯소리로 금계란이라는 말이 유행이다. 지난달까지만 해도 30개 한 판에 오천원 하던 계란이 일만원에도 없다한다. 왜 그런 현상이 일어나는 것일까? 생산자와 유통업자, 그리고 구매자간에 공감보다는 자기들의 이익과 상황만 강조해서 함께 산다는 공감대형성이 되지 않았기 때문이라 생각한다.
다른 사람에게 예의를 지키고, 공손하고, 진정한 마음으로 우러나는 행동은 모든 사람에게 기쁨과 행복을 준다. 작은 고사리 손으로 휴지를 줍는 것도 학교를 사랑하고 섬기는 마음이며, 허리 굽으신 어른이 학교의 잡초를 뽑아주는 것도 아이들을 섬기는 행동이다. 섬김이라는 것은 꼭 나이가 적은 손아랫사람만이 하는 것이 아니라 남녀노소 누구나 상대방을 존중해 주어 얼굴에 웃음이 피어 날 때 행복지수는 높아진다.
세상은 절대로 혼자서는 살 수 없다. 사회생활을 하는 동물들의 특징을 보면 말은 못하지만 그들 나름대로의 생활을 영위하기 위해서 서로에게 먹이와 잠자리를 배려하고 새끼들을 보호하고 먼 길을 가기 위해 공감을 형성하며 앞잡이를 잘 따르는 섬김이 있어 종족보존을 하고 있는 것이다. 동행(同行)하면 동행(同幸)이라는 말을 가슴에 담고 살았으면 한다. 아! 새볔 닭의 울음이 밝아오는 여명을 알리듯이 배려라는 촛불, 섬김이라는 촛불이 사랑이라는 공감대를 형성하여 동행(同幸)하는 동방의 국가가 되기 위하여 꼬끼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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