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계자는 ‘내 손안에’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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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계자는 ‘내 손안에’ 논란
  • 김인호 기자
  • 승인 2016.12.08 15:0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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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원이라 검증된 사람” vs “자기들끼리 다 한다”
자체 선거 치르는 2금융권 선거개선 목소리 나와
금고 이사장과 조합장이 자기사람을 후계자로 지목하고 당선시키려 한다는 보도가 나와 주목을 끈다. 중도일보 보은주재기자는 지난 7일 “보은신협 이사장과 보은새마을금고 이사장, 보은산림조합장이 이 같은 논란의 중심에 서있다”고 보도했다.
이 매체에 따르면 “오는 2018년 2월 이사장선거를 치르는 보은신협은 현 이남수 이사장이 3선을 역임해서 더 이상 출마할 수 없기 때문에 현재 직원으로 근무하는 간부A씨를 적극 밀고 있다는 후문”이라고 전했다. 이어 “이는 A씨가 지지난 선거 때 현 이사장을 적극적으로 밀었고, 이남수 이사장 역시 보은신협에서 전무로 근무하다 전임 최진영 이사장이 적극 밀어 당선되었다는 소문이 조합원 사이에서 파다하다”고 밝혔다.
이 매체는 또 “올 초 이사장선거를 치르고 재선이 된 보은새마을금고 박치수 현 이사장은 다음 선거에서 3선을 하고, 그 다음 선거에서는 현재 간부직원으로 B씨를 지목했다고 암묵적인 합의가 되어있다는 것이 통설”이라고 밝혔다. “박치수 이사장 역시 보은새마을금고에서 전무로 근무하다 전임 이사장 서병수씨의 적극적인 후원으로 당선되었다는 것은 지역에서 다 알려진 사실”이라고 매체는 덧붙였다.
아울러 중도일보는 “2014년 재선된 보은산림조합 박호남 조합장 또한 후배 C씨를 후계자로 지목했다고 알려졌다”며 “원래는 재선 때 C씨에게 물려주려 했지만, 일부 대의원들의 반발로 무위로 그쳐 재선에 성공하고, 다음 선거에서는 C씨에게 물려 줄 것이라는 분석”이라고 전했다.
신문은 그러면서 “이사장과 조합장이 자신의 후계자를 지목하는 것에 대해 조합원들의 불만 또한 많다”고 밝혔다. 한 조합원은 “임기를 다 채웠으면 선거를 공정하게 관리하고 나가야지, 나가면서까지 자기 사람을 심어놓는 것은 욕심”이라며 “이러니 자기들끼리 다 해먹는다는 말이 나오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런가 하면 찬성하는 조합원은 “후계자가 직원으로 데리고 있던 사람이라 일에는 어느 정도 검증이 된 사람이라 더 괜찮은 현상 아니냐”는 반응이다.
금고 이사장들은 “금고 이사장 직위는 금고의 특수서을 알고 금융을 아는 사람이 해야 사고가 나지 않는다”고 말했다. 조합장 또한 “오랫동안 검증된 사람을 미는 것은 당연한 수순”이라는 반응을 보였다.

외부 진입 어렵게 만드는 선거제도
신협과 새마을금고 이사장을 뽑는 선거 방식에 문제의 소지가 있다는 지적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자체적으로 인사위원회를 구성해 선거를 치르는 지금의 시스템은 현 이사장에게 유리한 제도라는 것이다. 따라서 공정성과 전문성을 갖추고 있는 보은군선거관리위원회에 선거를 위탁, 관리해야 그나마 공정성을 담보할 수 있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현재 보은농협, 남보은농협, 보은옥천영동축협은 보은군선거관리위원회에 위탁해 조합장 선거를 실시하고 이사, 감사 등의 임원은 조합 자체적으로 선관위를 구성해 선출하고 있다. 이와 관련 지역농협의 간부는 “조합장 선거를 선관위에 위탁하면 자체적으로 선거를 실시할 때보다 비용은 더 든다. 하지만 선거 운동이 분명해진다. 그리고 후보들도 긴장하고 조심스러워한다”고 말했다.
반면 보은새마을금고와 보은신협, 마로신협, 삼청신협은 자체 선관위를 구성, 선거를 진행하고 있다. 이러다보니 선거 과정에서 문제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고 또 문제 발생 시 이를 해결하기도 어렵다는 지적이다.
이와 관련 조합원은 “투명성과 공정성을 위해서는 선거관리위원회에 위탁하는 방안이 조속히 이뤄줘야 한다”고 힘주어 말한다. 하지만 새마을금고나 신협은 무엇보다 선거 위탁 비용에 부담을 느껴 미온적이다.
보은군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지난 2015년 3월 전국동시조합장선거를 치른 결과 선거위탁비용으로 선거인수 4559명인 남보은농협 3334만원, 4255명인 보은농협 3216만원, 2482명인 보은산림조합은 2588만원을 지출한 것으로 나타났다. 자체적으로 선거를 실시할 때 드는 비용 1500~2000만원보다 대략 1000만원이 더 지출됐다.
산출기준(투표인, 투표구, 인건비 등)에 따라 비용에 차이가 발생하겠지만 이를 기준으로 보은새마을금고(회원 7000명)나 보은신협(9000여명에 약5000명이 투표) 등 선거위탁 비용도 유추할 수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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