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르신들의 손과 발이 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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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르신들의 손과 발이 되겠습니다”
  • 나기홍 기자
  • 승인 2016.12.08 14:4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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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이사람 - 회인골의 효자, 효나눔복지센터 임재일 센터장
우리나라는 가난을 탈피하기 위해 정부는 60~70년대 성장 중심의 정책을 구사했다.
이후 80~90년대 들어 근로자와 공무원 등의 처우가 차츰 개선되었고 국민소득은 급격히 늘어나고 살만한 나라가 되었으나 노인, 장애인, 아동, 여성 등 복지(福祉)는 뒤로 미뤄졌다.
2000년대 들어서면서 비로소 복지정책이 본격화됐고 복지는 사회의 가장 큰 이슈이며 정책의 트랜드가 됐다.
이러한 가운데 K-water 대청댐관리단에서 지리적으로 낙후된 회인골에 효(孝)나눔복지센터를 건립하고 다양한 복지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회인면에 소재한 효나눔복지센터 초대, 2대 센터장으로 지역어르신들의 손과 발이 되어 효자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는 임재일(62) 센터장을 만나 그가 추구하는 노인복지의 소중함을 들어본다.
<편집자 주>

60이 넘은 나이에도 공부하는 학구파
대청댐 효나눔복지센터는 수자원을 효율적으로 운영관리하여 국민의 행복한 삶을 추구하는 세계 최상의 물 종합 서비스 기업인 K-water에서 댐 주변지역 어르신들과 주민이 체감할 수 있는 사회지원프로그램을 시행하기 위해 건립했다.
대청댐 효나눔복지센터는 경제활동을 떠난 어르신들의 복지와 삶의 질을 향상시키고 지역사회와 연대감을 조성하는 매개체로서의 역할을 수행해 댐의 사회적 기능에 대한 긍정적인 이미지를 제고하고자 회인면 중앙리에 건립해 2010년 9월 16일 개관했다.
임재일 센터장은 여기에 초대 센터장으로 부임해 대청댐 효나눔센터를 회인, 회남지역 노인복지의 메카로 성장시켰다.
임 센터장은 충남 연기군 남면(현, 세종특별자치시)에서 1954년 공직생활을 하셨던 부모님의 4남 1녀 중 세 번째 차남으로 태어나 초등학교 2학년에 대전으로 전학한 이후로 대전에서 중·고등학교와 대전공전, 한밭대, 충남대학원 전기공학을 전공했다.
임 센터장은 학구열도 대단해 효를 실천하는 효나눔복지센터장으로 근무를 하면서도 효학에 관심을 갖고 성산효대학원에서 석사학위를 받고 60을 훌쩍 넘긴 나이에도 같은 대학원에서 박사과정에 재학중이다.
늘 공부하고 노력하는 그의 부지런하고 미래지향적인 성품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그는 1979년 06월 K-water에 입사해 근무하던 중 1983년 김영미 여사와 결혼해 슬하에 두 딸을 두고 있다.
큰 딸은 상해 복단대를 졸업하고 디자인 벤처회사에서 해외영업 중국파트를 담당하고 있으며, 작은 딸은 사회복지직 공무원으로 같은 분야에서 함께 일하며 임 센터장과 현장의 고충과 보람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며 다양한 사회복지 정보들을 공유하고 있다.
임 센터장은 센터이용 어르신들은 물론 지역사회 내에서도 나눔과 효를 실천하는 데 앞장서고 있어 주변의 칭찬이 자자하다.
그러한 공으로 그는 충북도지사 표창 1회, 충북도의회 의장 표창 1회, 보은군수 표창 1회, 보은군의회 의장 표창 1회, 효행 수상 2회, 서울사이버대학교의 자랑스런 복경인상 등을 수상하기도 했다.

어르신들께 용기와 희망 주기위해 사전준비
그는 K-water의 임금피크제 시행으로 30년간의 회사생활을 되돌아보며 남은 인생에서 가장 보람된 일이 무엇일까를 생각하게 된다. 임 센터장은 “충주댐 관리단의 ‘물 사랑 나눔단’ 회장으로 사회공헌 활동을 하면서 소외된 이웃들 특히, 어르신들을 찾아 용기와 희망을 줄 수 있다는 것에 삶의 가치를 느껴 서울사이버대학교 복지시설경영학을 공부해 복지시설경영사와 사회복지사 1급 자격을 취득했는데 말하자면 이쪽에서 일하기위해 사전에 준비를 했지요”라는 말로 효나눔복지센터에서 일하게 된 계기를 설명했다. 그는 충주댐 효나눔복지센터장으로 근무하다 대청댐효나눔복지센터 개관을 준비하고자 한 달 전인 2010년 8월 16일 부임해 부모님과 다를 바 없는 어르신들에게 마음이 편안하고 생활이 즐거우며 때론 감동을 받도록 효를 실천하고자 한 번 The 효를 생각(thinking), 한 번 The 섬김 습관 (habit), 한 번 The 몸소 실행 (execution)의 슬로건으로 어르신 행복을 위해 섬김을 실천하고 있다.
그는 어르신들께 즐거움과 행복을 드리기 위해 다양한 프로그램을 개발해 운영하고 있다.
정성이 듬뿍 담긴 무료급식, 신나는 노래교실, 활기찬 행복여행, 성취감의 공예교실, 자신감의 시와 문학, 치매예방 실버브레인, 스트레스 해소 웃음치료, 재능 나눔 손뜨개교실, 신체활동 건강차밍댄스, 정서함양 노인복지대학 등이다.
효나눔복지센터를 이용하는 어르신들은 “하루라도 복지센터에 안 나오면 힘이 빠지고 사는 게 재미없어”라는 말로 즐거움과 행복을 느끼고 있음을 증언한다.
임재일 센터장은 “늦은 배움의 열정이 아름답다는 말처럼 효센터를 운영하면서 해가 거듭되어도 어르신들의 열정이 식지 않는 것이 놀랍다”고 말한다.
그는 “박광수 선생님의 지도로 서예와 문인화를 배운 여섯 분의 어르신이 충청서도대전에서 특선과 입선한 일, 손뜨개 작품으로 털모자· 털목도리를 매년 200여개씩 만들어 신생아 돕기 행사와 요양원에 전달한 일, 한글을 지도해 문맹을 탈출한 어르신들이 자작시로 실버 시낭송 대회를 계속해 하고 있는 일 등은 잊을 수 없는 추억이며 보람”이라고 말한다.

사각지대 없는 효센터로 발전시키겠다
센터를 운영하면서 늘 보람과 행복만이 있는 것은 아니다.
임 센터장은 초창기 효센터를 이용하는 어르신들이 이해와 양보 보다는 자신을 먼저 챙기며 무질서하고 잦은 언쟁을 할 때, 너무 연로하고 건강하지 못한 어르신께서 효센터 이용에 어려움을 느끼시고 안전사고에 유의하지 않아 사고로 연결될 뻔 했을 때가 가장 두렵고 어려웠다고 한다. 또한, 어르신들에게 지원해드리고 싶은 서비스는 너무나 많지만 한정된 예산과 자원으로 센터를 운영해야 하다 보니 모든 어르신들의 욕구충족을 못해드려 아쉽고 작은 지역에서 지역 간의 비교와 갈등은 송영버스 확대 운영의 제한으로 이어져 어르신들에게 서비스가 제공되지 못하는 점이 어려운 숙제라고 한다.
임 센터장은 “효센터 운영의 주체가 되어야 할 직원들이 짧게는 1년, 길게는 2년의 계약직으로 이루어지다보니 어르신들의 성향을 파악하기도 전에 효센터를 떠나 직원과 어르신들 사이의 정겨움이 없어지고 업무의 연속성과 효율성이 떨어지는 것을 해결해야한다”는 어려움을 토로했다.
이어 “어르신들 대다수가 농사를 지으시고 평균연령 80세로 고령이다 보니 실질적으로 사회프로그램의 이용보다는 무료급식을 이용하는 데에 편중되어 있는 것이 늘 아쉽다”고 말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르신들의 참여를 독려하기 위해 자신은 물론 직원들도 다양한 방법을 강구해나가겠다는 것이 그의 각오다.
임재일 센터장은 “지역 내 복지에 관여하는 기관들 간에 상생할 수 있는 협조를 바탕으로 사각지대가 없도록 효센터를 발전적으로 운영하겠다”는 포부를 밝힌다.
이를 위해 어르신들의 장기를 활용하여 맞춤형 재능기부를 할 수 있도록 “실버 효 봉사단”을 발족하여 학교, 요양원은 물론 지역사회 내 행사 등에 참여하여 시낭송과 시극을 보여줌으로 인해 지역사회와 함께 연대감조성과 공감할 수 있는 복지프로그램을 확대 운영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작은 희망을 갖고, 매사 긍정의 힘을, 서로 칭찬을 하자!”라는 대청댐효나눔센터의 모티브를 실천해나가면서 사랑과 봉사로 어르신들과 지역사회가 상생 발전할 수 있도록 오늘도 묵묵히 뚜벅뚜벅 걷고 있는 임재일 센터장의 노력이 꽃피고 열매맺는 그날을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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