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시설 놀려선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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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시설 놀려선 안 된다
  • 김인호 기자
  • 승인 2016.11.24 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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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은군이 지난주 보은스포츠파크를 개장했다. 보은읍 이평리와 성주리 일원 21만㎡ 부지에 사업비 295억 원을 들여 조성한 보은스포츠파크에는 육상보조경기장 겸 축구장 1면, 야구장 1면, 축구와 야구 겸용구장 1면, 그라운드골프장 1면, 체육회관 1동, 기타 부대시설을 갖추고 있다. 이로써 보은군은 종합운동장, 인조A,B구장, 수영장, 테니스장, 전천후 게이트볼장, 사계절 육상훈련장, 보은국민체육센터, 족구장 등이 꾸려진 보은생활체육공원(부지 15만㎡) 포함 수천억원이 투입된 김천시종합스포츠타운(36만㎡)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36만㎡의 대규모 체육시설을 구축했다.
모르긴 해도 체육시설로만 보면 보은군은 전국 톱클래스이며 개인당 누릴 수 있는 체육시설 면적은 단연 전국 제일이다. 여기에 모든 시설이 한곳에 집중된 점은 우리군의 또 다른 매력이다. 정상혁 군수는 “스포츠파크가 완공됨으로써 내년부터는 연간 약5만 명 이상의 스포츠가족이 몰려와 약100억 원 이상을 쓰게 될 것이며 이렇게 되면 약200억 원의 지역경제 파급효과를 가져와 보은군은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스포츠산업도시가 될 것”이라고 했다.
보은군이 스포츠 분야에 눈을 돌리면서 짧은 시일 가시적 성장을 가져왔다. 최근 5년 사이 100여개의 전국대회가 보은군에서 진행됐다. 2011년 16개 대회 유치를 시작으로 2015년에는 20개 전국대회가 보은군에서 치러졌다. 작년 연인원 6만 명의 선수 및 임원들이 지난해 보은군을 다녀갔으며 전지훈련 325개 팀을 유치해 연인원 11만 명이 보은군에서 담금질을 했다. 올해도 전국대회 및 전지훈련 팀이 지난해 이상 다녀갈 계획이다.
돌아보면 보은군은 2010년 이전까지 전국대회라고 내세울 수 있는 전국단위 대회를 단 한 차례도 개최하지 못한 불모지였다. 하지만 2014년 대한민국 스포츠 산업대상 평가에서 우수 자치단체로 보은군이 선정되는 등 스포츠 고장으로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엄청난 관심과 노력이 뒷받침되지 않고서는 단기간 내 해낼 수 없는 놀라운 지표다.
그럼에도 보은군의 역점사업 중 하나인 스포츠마케팅을 보는데 있어 기대와 우려가 공존하고 있다. 대회 유치는 ‘고비용 저효율’적이란 곱지 않은 시각이 있는가하면 반색하는 주민도 적지 않은 게 사실이다. 스포츠마케팅에 호의적인 주민은 대회유치가 경제효과를 가져올 뿐 아니라 대외 인지도 상승 및 삶의 질을 높이는 것으로 기대한다. 반면 다른 한쪽은 많은 돈을 들인 시설물과 어렵게 따낸 스포츠 행사가 지역경제에 별 도움을 주지 못하고 시설물이 돈먹는 하마가 되지 않을까 걱정이 앞선다. 스포츠에 대한 군의 집념을 찬 시선으로 바라보는 이유기도하다.
보은군은 국토 중앙에 위치해 있다. 전국 어디서든 2시간 내외면 올 수 있는 지리적 이점을 안고 있다. 국립공원 속리산을 중심으로 하는 자연환경 또한 전국 어디에 내놓아도 손색이 없다. 선수들이 훈련하기에 좋은 자연환경과 쾌적한 여건을 지닌 곳이 보은군이다. 이에 더해 전국 최고의 휴양시설 산림휴양밸리도 조성 중이다. 산악훈련코스로 부각이 예상되는 속리산 말티재 꼬부랑길 등 체육시설 이외의 여건도 뛰어나다. 때문에 스포츠를 유치하려는 보은군의 전략은 어쩜 지역여건을 잘 고려한 적절한 선택일 수 있다.
그럼에도 보은군이 계속 이 기조를 유지하고 보다 많은 호응을 이끌어 내기 위해선 많은 피땀과 전략적 접근이 요구된다. 비록 계산이 안서는 사업이라고 치부하더라도 앞으로 단체장은 누가되든 이 분야에 꾸준한 열의와 성의를 가져야함은 선택이 아닌 필수요소가 됐다. 성향에 따라 궤를 달리하고 부담도 가겠지만 보은군이 갖고 있는 시설물들을 잘 활용해 시너지를 창출시켜야 할 숙제가 주어진 셈이다. 보은스포츠파크 준공을 계기로 보은=대추에 이어 보은=스포츠하기 좋은 고장이란 또 하나의 방정식이 도출되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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