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품격의 의료혜택은 언제나
상태바
고품격의 의료혜택은 언제나
  • 김인호
  • 승인 2002.07.06 00: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사람은 있는데 기본적인 의료장비와 약이 없어 치료는 못하고 설명에만 그치고 만다하는 공중보건의의 얘기를 듣고는 마음이 영 편치가 않다.보은을 떠나는 요인중의 하나가 실생활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열악한 의료혜택에도 기인한다.

이같은 요인을 보충하기 위한 한 방편으로 보건의들이 읍면지역에 배치됐지만 현실은 명분을 뒷받침하지 못하고 오히려 일부는 공보의 기간 동안 전공과목을 멀리할 형편이어서 어렵게 터득한 의술마저도 기간이 끝날때쯤해서 그나마 실전감각을 잃을지도 모른다는 우려에 차있다. 지금은 다수의 보건의가 청진기에만 의지하는 일반의사수준에 머무르고 있다고 한다. 이는 인력의 낭비며 기술의 퇴보를 의미하기도 하는 것이다.

보건의는 운동선수의 군입대와 같은 맥락이라고 말한다. 항상 리듬감각 유지가 중요하다는 것이다. 관내에는 총 27명의 공중의가 활동하고 있다. 과거에 비해 전문의들이 상당수 늘고 있는 추세다. 이들의 면면을 들여다보면 구태여 치료차 외지로 나갈 필요를 느끼지 못한다. 대개 전국적으로 알려져 있는 대학병원서 수련과정을 거쳤고 이들이 또한 공보의 기간이 끝난 후 그곳 병원서 근무할 예정에 있기도 하기 때문에 잘 활용만 한다면 가까이서도 고품격의 의료혜택을 받을 수도 있는 것이다.

문제는 기초장비다. 보건소의 관계자 뿐 아니라 일반인들도 비싼 장비를 함부로 들여놓을 수 없다는데는 다수의 공감대가 형성될 줄로 안다. 그러나 기존에 있는 고급의 인력을 활용하지 못하는 것도 주민들 편에선 결코 경시할 수 없어 보인다. 요즘의 주부들은 전문의를 찾는 성향이 짙다. 소아과의 경우 전문의가 없었던 관계로 보은군의 의료시설을 탓하는 투정의 대상이었고 외지로 진출하는 등의 명분의 대상이었다.

안과의 경우도 의사를 소개하면 놀라워하면서도 기구가 없다는 말에 발길을 타지로 돌리는 사례도 있었다. 다행히 소아과는 얼마전 기존의 병원에 전문공중의를 배치했다하니 아이가 있는 주부들에게 희소식으로 와 닿을 것 같다. 반면 모병원에 배치된 보건의는 장비가 있어도 인력이 따르지 않고 병원의 의욕부족으로 손을 놓고 있다고 한다.

얼마전 지방선거가 있었다. 그때의 공약으로 물리치료실의 설치 등 보건지소의 개선과 관련한 사항들이 많이 거론되었다. 이러한 문제는 무엇보다 시장경제의 논리에 따르는 것이 바람직스럽겠지만 보은군의 여건을 감안해 볼 때 보건소 관계자들 및 예산편성과 심의 관계자 등도 심히 고려해볼 여지가 있고 할 몫이라고 본다.

비단 여기만의 문제는 아니겠으나 이들의 해결하려는 의지여하에 따라 지역민들이 지금보단 차원 높은 의료혜택을 받을 수도 있어 보인다.

<삼파수>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