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화약은 보은군민에게 응답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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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화약은 보은군민에게 응답하라!
  • 내북면 정희종
  • 승인 2016.03.03 1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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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옛날 합의서로 은근슬쩍 넘겨선 안된다.
지난 1월 27일 보은군내 사회단체가 기자회견을 통해 한국화약의 2003년 인천/여수 등 화약공장 이전당시 약속한 내용의 이행을 촉구했다.
배포한 자료에 따르면, (1)박종기 보은군수와 맺은 합의서는 폐기되었으나 합의내용을 한국화약이 인정하고, 이향래군수에게 한국화약 본사이전, 27홀 골프장 건설, 협력사 유치 등은 불가함을 밝혀 쌍방이 양해했으며 (2)내북면민과 한 약속은 모두 이행했다고 한국화약은 주장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대다수 보은군민은 합의내용에 대해 알지 못했고, 합의변경에 대한 동의절차도 없었다. 내북면민과의 합의서도 면민동의절차가 없었고, 이번에 처음 공개된 것이다.

2. 한국화약은 보은군민을 우롱하고 있다.
한국화약은 인천/여수 등 화약공장 이전으로 큰 돈을 벌었다. 인천화약공장부지는 아파트부지로 전환되어 3조이상의 차익을 낸 것으로 평가되었다. 과거에 한국화약공장이 대도시에 산재하여 발생하는 수많은 민원과 환경시설 및 위험예방의 엄청난 경비도 내북면 산골짜기에 통합함으로써 최소화되었다.
2007년에 대우조선을 2조2천억에 인수하기위해 산업은행에 계약금 3천억원을 지불한 후에, 계약을 포기하여 3천억원을 떼인 일도 있다.
2012년, 김승연 한화회장이 수천억 분식회계로 구속되어 재판받을 당시에는 한화계열사 비정규직 2천명을 정규직으로 전환하여 연간 수백억원의 비용을 추가하면서도 재판부에 선처를 호소하기도 했다.
지금은 한국화약그룹의 미래산업으로 태양광산업에 집중투자중이며, 해외의 태양광 관련업체의 인수합병을 통해 선도기업으로 나서고 있다. 특히, 진천군에 수조원의 태양광 관련 투자계획중 이미 6천억원을 투자했다.
2014년에는 삼성의 계열사 삼성테크윈 등 중화학/방위산업관련 4업체를 합병하여 기업덩치를 재계 6위까지 끌어올렸다.
반대로, 한국화약은 보은군민과 약속한 합의이행도 없고, 추가투자도 전무하다. 한국화약측은 장학기금 30억을 기증하고, 지역주민 한화공장 채용, 보은문화원 커튼기증, 내북면민잔치 비용지원, 창리에 한화직원 아파트 신축, 다양한 재능기부 등을 주장하지만, 대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다하고 있다고 말하기에 부끄러운 수준이다.

3. 핑계대신 합의서에 상응하는 투자펀드를 만들면 된다.
경주시는 방사선폐기물처리장(이하 방폐장)을 수용하는 대신 정부로부터 5천억원의 교부금을 받았다. 지하에 매몰되는 방폐장은 폭발가능성도 없고, 방사선 노출만 완벽히 차단된다면 주변에 끼치는 피해는 거의 없다. 경주시는 방폐장을 수용한 대신, 지역발전 계기로 5천억원을 활용하게 된 것이다.
내북면 염둔의 2개부락을 없애고 120만평을 차지하여 전국의 화약공장을 이전한 방위산업체 한국화약이 경주시 방폐장수준의 사회적 책임을 보은군민에게 제시해야 한다.
한국화약그룹의 금융·중화학·방위산업·태양광 등 주력산업이 보은군투자에 적합하지 않은게 문제라면, 생각을 전환하면 된다.
보은군내 투자를 유치한다며, 중화학/기계류 관련 기업들을 확대하면 할수록 보은군과의 산업 연관성도 없이 땅만 내어주는 꼴이 될 가능성이 높다.
보은군내 대추같은 품목을 찾아야 한다. 대추관련 선행업종으로 농자재/하우스/방재 등 산업이 성장하고, 후행업종으로 대추유통과 축제/가공산업들이 늘어나 동반성장하는 계기가 되는 것처럼, 산업연관계수가 높은 품목과 업종을 발굴하는 게 중요하다.
이를 위해 한국화약은 가능성 없는 직접투자 대안으로 “보은군 희망펀드”를 만들면 된다.

4. 보은군민이 ‘객’ 아닌 ‘주인’으로 나서는 계기로 만들자.
보은군수는 군민을 대표하여 2003년 한국화약과 맺은 합의서를 휴지조각으로 만들고, 십수년이 넘도록 지금까지 묵묵부답이었다.
또한, 보은군은 속리산유통을 만들며 군민들에게 투자를 독려했지만, 그에 상응하는 책임을 지지 않았다.
한편, 한국화약이 보은군에 기증한 20억원을 종자돈으로 하여 (재)보은군장학재단의 기금은 100억원이 넘었다. 좋은 취지로 돈을 모으면 군민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하여 큰 돈을 만들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하고 있는 것이다.
이제 보은군민을 대표할 수 있는 실질적인 대책위를 만들어, 한국화약과 책임있는 자세로 협상하여 “보은군 희망펀드”를 유치하고, 보은군민이 주인자격으로 편드투자에 동참할 수 있는 계기를 만들어야 한다.
/내북면 정희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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