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상찮은 큰 변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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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상찮은 큰 변수가 있다
  • 최동철
  • 승인 2016.02.04 1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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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은·옥천·영동 이른바 ‘남부3군’의 주민 대표를 뽑는 20대 총선이 60여일 앞으로 다가왔다. 이번 선거는 지난 총선에서 30,196표(40.67%)의 지지를 받아 당선됐던 새누리당 박덕흠 국회의원과 22,963표(30.93%)의 득표에 그쳐 낙선의 고배를 마셨던 더불어민주당 이재한 예비후보의 양자대결로 치러질 공산이 크다.

두 사람 모두 옥천군 출신으로 지난 총선에서 정치에 입문했다. 객관적 분석에서는 이 후보가 유리했다. 국회 부의장을 지낸 5선 관록의 현역 거물 정치인 이용희 의원이 부친이었고 당연히 후광이 작용할 것이라 여겨졌기 때문이다.

허나 정작 투표함 뚜껑을 열어보니 당선인과의 표차가 오차범위를 훨씬 벗어난 7,233표나 났다. 원인은 야권표의 분산이었다. 박 의원과 공천다툼에서 밀려났던 심규철 전 의원이 무소속 출마하여 18.919표(25.48%)를 득표했던 것이다.

야권 이, 심 두 후보의 득표수를 합하면 무려 41,882표가 된다. 박 의원의 득표수 보다 11,686표가 많다. 산술적으로 보자면 양자대결의 경우 야권후보가 유리하다는 결론이다. 특히 심 전 의원은 영동에서만 13,155표를 획득 했다. 그의 고향이기 때문이다.

헌데 지금 영동에는 그가 없다. 출마지역구를 경기도로 옮겨갔다. 영동은 이번엔 그야말로 무주공산이다. 영동에서 받았던 7,264표의 박의원과 6,401표의 이 후보가 심 전의원의 지지표를 어떻게 내 것으로 만드느냐가 이번 선거에서 당락의 큰 변수가 될 듯싶다.

또 하나의 큰 변수가 있다. 보은군이다. 최근 김인수 충북도의원이 새누리당을 탈당했다. 그는 ‘박덕흠 의원은 의리와 신의를 저버려선 안된다’는 비판도 했다. 더하여 ‘이번 총선에서 박 의원을 지지하지 않겠다’면서 ‘더민주당의 이재한 위원장을 도와줄 수도 있다’고 말했다.

김 의원 입장에서 볼 때 이는 ‘신의 한수’일 수 있다. 절묘한 순간에 흐름을 바꾼 선택과 결단을 한 것에 다름 아니다. 탈당 배경을 훑어보면 ‘군수 출마’와 연관되어 있다. 김 의원의 정치 감각은 보은지역에서 둘째가라면 서러울 정도다. 이미 내명년 앞을 내다본 것이다.

모름지기 야권의 ‘차기 군수’ 출마와 후보를 선점하여 선언한 것이나 진배없다고 보여 진다. 더민주당 이 후보와 총선 및 내년 12월 대선을 함께 치르며 결국 자신의 득표원을 더욱 단단히 다진 뒤 차기 군수선거에서 당선되겠다는 밑그림을 그리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지난 지방선거에서 김의원의 득표수는 10,637표였다. 군수선거에서 정상혁 당선인의 9,676표, 김수백 9,155표, 이종석 2,980표 보다 많았다. 한편 지난 총선에서 박덕흠 의원은 8,165표를 받았다. 평균하면 새누리당의 보은지역 고정표는 9,000표 정도라고 할 수 있다.

즉, 김의원 개인의 지지표가 1,600표 정도가 된다는 의미다. 정 군수 등 지지표와 더해질 경우, 14,256표 정도가 야권 표라는 얘기다. 산술적이지만 심상찮은 큰 변수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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