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민에게 단단히 ‘상 턱’ 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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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민에게 단단히 ‘상 턱’ 쏴라
  • 최동철
  • 승인 2015.11.19 12: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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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상혁 보은군수는 군민들에게 ‘상 턱’을 단단히 쏴야한다. “군민 모두와 공무원들에게 주어진 상”이라고 자평했으니 그러할만하다. 그것도 이름이 같은 곳에서 한 해에 ‘2015한국을 빛낸 자랑스러운 한국인 대상’을 연거푸 두 번씩이나 수상했으니 최소 두 턱은 내야한다.

중국에 루쉰(魯迅)이란 문학가이자 사상가가 있었다. 1911년 신해혁명이 실패하자 중국이 변화 발전하기 위해서는 어리석은 민중의식을 계몽해 잠에서 깨워야 한다고 판단했다. 대표작 ‘아큐정전’과 '잡감'(雜感)이란 사회·문화비평을 통해 어용 문화인과 논쟁하며 의식을 개혁시키려 노력했다.

약 16년 전, 이런 루쉰의 심정으로 한 지방일간신문에 6개월 쯤 매일 칼럼을 집필한 기억이 있다. 보은군이 변해야 한다는 게 주 내용이었다. 당시 김종철 군수가 마음고생이 심했다. 급기야 신문사에 칼럼게재를 중단해 달라는 하소연과 항의성 아우성이 잇따랐다.

결국 절필한 후, 외국으로 나갔다. 9년여 정도가 지나고 다시 보은군에 돌아왔으나 큰 변화는 느껴지지 않았다. ‘배타적’이고 ‘권위적’인 불통성향은 여전한 것 같았다. 일부 문화인은 관에서 무슨 자료만 배포하면 검증이나 기본 확인절차 한번 없이 동네방네 내용을 배포한다.

군민은 곧이곧대로 믿을 수밖에 없다. 결국 군민의 우민화(愚民化)는 일부 어용 문화인들의 책임이다. 실상이 이렇다면 보은군은 변화는커녕 오히려 퇴보할 수밖에 없다. 그때도 그랬고 지금도 마찬가지다. 특히 요즘은 지식·문화인들의 사명감이나 책임감마저 실종상태인 듯 해 더욱 안타깝다.

정 군수는 올 초 2월26일 ‘대한민국신문기자협회’라는 곳에서 주관한 ‘2015한국을 빛낸 사람들’ 행정공직부문 ‘2015지역주민의료복지공로대상’을 수상한 바 있다. 그리고 11월2일에는 역시 같은 곳에서 주관한 ‘2015한국을 빛낸 자랑스러운 한국인 대상’ ‘행정혁신발전공로 대상’을 또 수상했다.

헌데 행사주관 처인 이른바 ‘대한민국신문기자협회’라는 곳이 아리송하다. 인터넷 홈페이지를 살펴보니 ‘협회’라기보다는 서울시에 등록된 일개 ‘인터넷신문’같은 뉘앙스다. 그것도 운영상태가 어수룩하다는 느낌이다. 전국의 신문·방송·통신사 소속 현직기자가 속한 협회의 공식명칭은 명실 공히 ‘한국기자협회’다.

한 해, 한 번도 아닌 두 번씩이나 정 군수를 선정해 ‘2015한국을 빛낸 자랑스러운 한국인 대상’을 시상한 이용도 대한민국신문기자협회장은 재단법인 진각재단의 이사장이라고도 한다. 아직 확인할 수 없었다. 다만 ‘진각복지재단’은 대한불교 진각종에서 운영하고 있다.

그리고 2012년 불교계에서 창종한 ‘사단법인 대한불교 통합 선교종’과도 관련이 있는 듯, 없는 듯도 하다. 확실하게 단정 짓기가 매우 애매모호하다는 의미다.
어쨌든 이름도 거창한 상을 두 번이나 탔으니 정 군수는 군민에게 단단히 한 턱 쏴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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