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수께 드리는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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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수께 드리는 글
  • 김상문 보은장학회 이사장
  • 승인 2015.07.30 15: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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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상문 보은장학회 이사장
이번 고등법원 재판에서 ‘기사회생(起死回生)’하셨으니 감회가 남다를 것으로 생각합니다.
이제부터는 심기일전(心機一轉)하시고 새로운 각오와 행동으로 보은을 잘 이끌어 가시기를 부탁드리며 고향을 사랑하는 사람으로서 몇 가지 고언(苦言)을 드리고자 합니다.

첫째ㆍ화합과 포용의 리더십입니다.
인구라야 겨우 삼만 오천. 이 작은 지역에서 선거철만 되면 후보끼리 갈등과 불화가 깊어지고 투표결과가 나와도 감정의 앙금은 남아서 서로 마음을 열지 못하는 그런 부정적인 풍토가 고향 발전을 가로막고 있습니다. 선거가 끝나면 승패를 떠나 똘똘 뭉쳐서 나가도 어려운데 서로의 마음이 흩어져 있으면 잘 될 수가 없습니다.
이럴 때 일수록 군수께서는 연륜과 경륜이 남다르고 또한 승리자가 된 입장이니 상대방을 진심으로 안고 마음을 풀어주어야 합니다. 그것이 승자의 덕목이고 도리입니다.
대승적 견지에서 섭섭한 마음 다 내려놓으시고 너나없이 삼만 오천 군민과 함께 동고동락 해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둘째ㆍ중지(衆志)를 모으는 리더십입니다.
공자(孔子)께서 가장 존경한 사람이 주공(周公)입니다. 주공의 일화에 토포악발(吐哺握髮)이 있습니다. 천하의 어진 이를 만나려고 밥을 먹다가도 입의 음식을 뱉고, 머리를 감다가도 손으로 움켜잡고 달려 나갔다는 고사에서 유래되었지요. 보은의 현재와 미래를 군수 혼자의 힘으로 이끌고 나간다는 것은 애당초 불가능합니다. 많은 사람들을 만나서 말은 적게 하시고 귀는 크게 열어 그들의 의견을 경청하시고 받아들일 것은 대국적으로 받아들이고 도움 청할 것은 간곡하게 청하십시오.
또한 군수 일정의 대부분을 돈과 권력이 모여 있는 서울, 세종이나 우수 기업 방문으로 보내시고 곳곳에 있는 보은사람들을 찾아가서 머리를 맞대고 보은 발전의 방법을 의논하고 찾아야 합니다. 그들의 마음속에 있는 뿌리의식 즉 ‘애향심’을 흔들어 도움을 이끌어내야 합니다. 그런 자세만이 보은을 바꿀 수 있습니다.
우진 프라임이 보은에 들어와서 생기는 변화를 이제는 모두 느끼고 있습니다.
기업 투자유치나 정부 예산의 추가확보는 군수의 자세에 따라 결과가 천양지차(天壤之差)입니다.
더 많은 기업을 방문하여 투자를 유치하고, 정부부처를 찾아가 예산을 확보할 수 있다면 누구라도 만나서 사정하고 읍소해서라도 더 많은 돈 줄기를 보은으로 흐르게 해야 합니다.
돈이 흐르면 사람은 모여들고 시내의 가게는 밤늦게까지 영업을 할 것이며 심지어는 땅값도 올라가니 고향 모든 분들이 혜택을 누릴 수 있습니다. 군민들께 양해를 구하고 사소한 행사참석은 지양하고 더 많은 시간을 밖에서 보내십시오.

셋째ㆍ멀리 내다보는 리더십입니다.
지방자치제도가 실시된 이래 많은 군수가 선출되었고 나름 노력을 하였다지만 고향의 전반적인 수준은 한참 밑바닥입니다. 왜 이렇게 된 겁니까? 그것은 군수에 출마하는 분들이 막연하게 군수 되는 것이 목표였지, 되고나서의 실천 가능한 청사진 제시는 없었습니다. 더구나 다음 선거를 의식하여 표를 가진 유권자만 바라보고 밖에 있는 기업의 투자유치나 예산확보에는 등한시 한 것이 무엇보다 큰 원인입니다. 그러다보니 선거철만 되면 형식적이고 실천이 어려운 공약(空約)을 내세우고, 당선되고 나서는 흐지부지되는 악순환의 계속인 겁니다. 이래서는 고향의 앞날은 어둡습니다.
이제 새롭게 출발하는 군수께서는 남은 임기 동안 확실하고 실현가능한 ‘내일의 보은’ 청사진을 만드십시오.
그래서 그 청사진을 바탕으로 군수부터 시작하시고 후임자들도 차근차근 실행케 한다면 보은이 달라진다고 확신합니다. 군수 재직 시에 다해놓으려고 서둘지 마십시오. 큰 그림을 그리시고 한 점 획을 찍으시면 또 다음 군수가 이어받아 해나가고 하는 전통을 세우십시오. 바쁜 것과 중요한 것을 구분하는 지혜를 가지고 보은의 백년대계를 만들어 모든 군민들에게 희망을 준 다음 명예롭게 임기 마치시고 박수 속에 물러나시기를 바랍니다.
열정 가득한 모습으로 화합의 고향을 만드시고 경향(京鄕) 각지의 모든 보은인 들의 도움과 참여를 유도하여 새로운 보은을 열어 가십시오. 그 길만이 새롭게 출발하는 보은의 리더로서 부여받은 시대적 소명입니다.
내 고향 보은 발전을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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