낮잠 자는 보은군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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낮잠 자는 보은군홈페이지
  • 최동철
  • 승인 2015.07.02 0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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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 보은군 홈페이지(www.boeun.go.kr)에 접속해 첫 화면에서 오른편 맨 꼭대기 주황색의 ‘문화관광’을 클릭한 뒤 ‘축제 및 행사’를 확인해 보자. ‘낮잠 자는 보은군 홈페이지’라고 표현을 왜 했는지 알 수 있다. 해가 바뀐 지 6개월이 지났을 뿐만 아니라 올 행사개막일을 3개월여 눈앞에 남겨놓은 시점인데도 아직도 지난해 자료들로만 꽉 채워져 있다.

속리축전의 행사안내는 지난 해 자료다. 심지어 관련 전시행사인 수석전시회와 서예전시회는 ‘2013년도 행사내용임’이라고 친절하게 설명되어 있다. ‘오장환문학제’ 역시 지난 해 자료뿐이다. 이들 행사와 포괄적으로 연계해 개최한다는 ‘보은대추축제’는 왼편 ‘축제 및 행사’안내에 아예 표시조차 되어있지 않다.

되레 ‘속리산단풍가요제’를 클릭하면 엉뚱하게도 ‘보은대추축제’의 지난해 행사일정 화면이 나타난다. 당연히 관련 부대행사인 속리산단풍가요제, 전국민속소싸움대회 안내도 케케묵은 한해 전 자료 일색이다. 2015년 올 해 보은군의 문화 축제 행사 기간을 미리 확인하려 했으나 알 수가 없어 실망감이 이만저만 아니다.

일년지계 재우춘(一年之計 在于春)이란 말이 있다. ‘한해 계획은 봄에 있다’라는 의미다. 그래서 웬만한 기관, 단체나 기업, 개인들조차 늦어도 2월말쯤까지는 한 해의 계획을 세우고 이를 널리 알리는 홍보를 한다. 성공적인 한 해 행사를 위해서다.

잘 알다시피 어떤 일을 하기에 앞서서, 방법·순서·규모 등을 미리 생각하여 세운 내용·계획을 수립하는 과정을 기획이라고 한다. 또 이 과정을 통해서 얻는 결과적 산출을 계획이라고 한다. 즉, 계획은 일정한 기간 내에 특정한 목적을 효과적으로 달성하기 위하여 수립된 행동의 절차와 방법에 대한 합리적인 설계를 말하는 것이다.

계획을 잘 세웠으면 성공을 위해 홍보 등 모든 수단을 잘 활용해야 한다. 요즘같이 무한경쟁시대에서 홍보는 생존무기라 할 정도로 가장 중요시 된다. 특히 축제 등 사업의 측면에서 홍보는 이제 단순히 알리는 데서 끝나는 게 아니라 성공여부를 결정짓는 수단이 되고 있다.

온 나라를 불안케 했던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가 시작된 지 한 달여가 지났다. 이제 그 기세가 한풀 꺾이는 형국이다. 전문가를 비롯해 많은 사람들은 초기의 메르스 확산사태 야기가 정부의 홍보정책 미숙에서 비롯됐다고 지적들을 한다.

홍보는 기본적으로 상대방을 이해시켜 스스로 행동하게 만드는 소통방법이다. 허나 정부는 국민을 안심시키기에만 급급한 나머지 사태의 본질과는 사뭇 다른 무책임한 말만 남발했다. 전염력이 낮다든지 2차 3차 감염은 우려할 것이 못된다고 발표함으로써 신뢰를 잃고 말았다.

어쨌든 홍보는 매우 중요하다. 그리고 장기적일수록 효과가 있다. 아무리 훌륭한 축제계획이 세워져있다 한들 알려지지 않으면 아무런 소용이 없다. 한시바삐 홈페이지를 올해의 것으로 수정해야 할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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