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만 우리집만 장사 잘되면 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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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만 우리집만 장사 잘되면 되지
  • 보은신문
  • 승인 1999.11.0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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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일 신문사로 전화가 한통 걸려왔다. 전화 내용인즉 주말을 맞아 가족과 함께 속리산을 찾아 산행을 마치고 점심식사를 하기 우해 식당이 밀집한 곳으로 향하던 중 손님을 끌기 위한 식당주인 목소리가 여기저기서 들리고 아이들이 먹을 만한 것을 여기저기서 찾다가 똑같은 음시점만을 발견할 수 밖에 없어 망설이다가 식당 한곳을 찾았다 한다. 주말이어서 인지 식당안에는 손님들로 가득차 있었고 메뉴판을 들어보니 조금 비싸다는 생각은 들었지만 관광지라는 생각에 버섯전골을 시켰다는 것.

주문이 끝나자 5분만에 나온 전골냄비안에는 시장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느타리 버섯이 대부분을 차지하고 육수 역시 맹물인 듯한 찌개가 나오고 함께 나온 밑반찬도 남길 것을 의식해서인지 양이 부족해 4명이 먹기에는 부족해 점심을 먹는등 마는등 하는 기분으로 식당을 나와 집으로 돌아오는데 기분좋은 산행을 망친 기분이 들면서 이런것들은 시정해야 한다는 내용이었다. 전화로 이런저런 얘기를 하다가 "저도 고향이 보은입니다"라는 말을 끝으로 수화기를 내려놓았지만 한동안 통화내용이 머릿속을 떠나지 않았다.

속리산과 천년 고찰 법주사를 보기위해 전국에서 몰려드는 수많은 관광객들의 입에서 수없이 많은 사람들이 이런 내용을 지적해 왔고 심지어 음식값이 비싸다. 서비스가 나쁘다는 등 80년대 관광지의 모습이 그대로 남아 있다는 얘기를 들은 것이 하루이틀이 아니라는 점에서 어느식당이냐고 물어보는 것이 무의미했다. 아무런 답변도 못하고 끝내 버린 통화였지만 "어디서부터 어떻게 변화돼야 할지" 머리속을 떠나지 않았다.

이제 속리산도 변할때도 됐다는 생각이 앞서면서 아직도 변화지 못하고 있는 모습들을 접할때마다 "나름대로 속사정이 있겠지" "언젠가는 변하겠지"라는 생각에 앞서 이제는 변화지 않으면 살아남을 수 없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속리산의 문제는 하루이틀의 얘기가 아니며 속리산과 관련된 주민이라면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을 것이다. "오늘만 장사가 잘되면 되지" "우리집에만 손님이 많으면 되지"라는 생각은 이제그만 할때가 아닐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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