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한지체험 전수관 ‘도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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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한지체험 전수관 ‘도마’
  • 김인호 기자
  • 승인 2014.10.08 0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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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유정 "한지는 역사성 없고 추가 재원 필요"
보은군 "수익창출 외에도 지원방안 검토 중"
전통한지체험 전수관 건립 사업이 도마에 올랐다.
하유정 의원은 "보은 지역에서 한지는 역사성이 없고 체험 전수관은 산을 훼손해서 지어야 한다"며 "10억원으로 제대로 된 전수관을 건립하기가 쉽지 않을 뿐만 아니라 자칫 예산낭비의 표본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보은군은 국가기록원으로부터 특별교부세 10억원을 지원받아 속리산면 갈목리 속리산자생식물원 인근에 600㎡ 규모의 전통 한지 체험전수관을 2015년 6월까지 건립할 계획이다. 그러나 이 사업에 대해 군 의원들은 성공 가능성이 적을 뿐만 아니라 건립 뒤 운영비 확보에 문제가 있다는 점을 들어 재검토를 주문하고 있다.
사업비 10억 원으로는 설립 목적에 맞는 전수관 건립이 어렵고, 시설관리비와 프로그램 운영비 등 추가 재원을 군비로 써야 한다는 게 재검토를 주문한 사유다.
하유정 의원은 "충분한 타당성 검토 없이 무리하게 사업을 추진해 혈세만 낭비하는 애물단지들이 군에도 많이 있었다"며 "차라리 예산을 반납하던지, 지역에 있는 5명의 무형문화재와 연결해 추진할 수 있는 사업을 검토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주장했다.
최당열 의원도 "군에서는 한지 생산 재료인 닥나무가 생산되지도 않고 있다"며 "10억원 외에 얼마가 더 들어갈지도 모르는 사업을 마치 잘 짜인 각본에 따라 추진하는 느낌이다"고 하 의원의 주장에 가세했다.
박범출 의원은 "군에 도움이 안 되는 특별교부세는 있으나 마나 한 돈이다"며 "몇 년이 지나면 '돈 먹는 하마'로 전락할 가능성이 있는 만큼 사업이 타당성과 효율성, 장래성을 따져봐야 한다"고 집행부를 두들겼다.
송석복 군 산림녹지과장은 이에 대해 "바이오산림휴양밸리와 연계한 사업으로 시설이 완공되면 보은군재산으로 등록하고 운영자를 선정해 위탁 운영할 계획"이라며 "시설운영자는 전통한지 제조분야 전문가로 국립중앙박물관 등에 문화재 복원용 한지로 공급해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구조와 '한지분야 육성지원사업'을 지원받을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사업구상 단계부터 한지전문가와 사업대상지를 검토해 말티재 주변, 충북알프스자연휴양림, 보은읍 누청리 일원의 지역공예공방 등을 사업대상지로 추천한 바 있었으나 지역공예공방은 건축구조 등이 전통한지 체험전수관과 상당한 차이가 있어 부적합하다는 판단이었다"며 "접근성, 용수공급 등을 감안해 말티재 주변 바이오산림휴양밸리를 대상지로 선정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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