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막(沙漠)에 강이 흐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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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막(沙漠)에 강이 흐르고
  • 보은신문
  • 승인 1999.10.0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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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명제(탄부대양, 새런사업 대표)
수많은 청년들에게 많은 영향력을 끼친 민중운동가 이면서 역사 철학자이신 함석헌선생이 지으신 「뜻으로 본 한국의 역사」라는 유명한 저서가 있다. 선생은 여기서 AD 606년경에 저 남쪽 한모퉁이 작은 신라가 중국대륙 당나라와 짝고 3국을 통일을 한 것을 크게 한탄 하시면서 잘못 되었다고 비판을 했다. 왜냐하면 처음부터 통일을 할 능력도 없으면서 평안도 청천강 이북의 광할한 요동반도하며 그 비옥한 만주벌판(고구려땅)을 통째로 당나라에 내주고 겨우 청천강이남의 작은 반도만을 차지하게 되었으니 그 어찌 통탄할 일이 아니랴! 그때부터 이민족은 아주 작은 소국으로 전국했고 넓은 들이 없어 언제나 식량난에 굶주리고 대국의 종속국으로 전락했다.

이조개국 당시 총 인구가 1000만명도 안되던 것이 이제는 남북 합하여 6500만명에 이른다고 한다. 그런데 주식품인 쌀도 사오고 밀도 사오고 잡곡식은 물론이요, 소고기도 사다가 충당하고 잇다. 그러나 이것도 크게 보면 북방대륙의 거대한 들판을 잃은데 그 원인이 있다. 좌우간 최근 북한에는 식량이 없어 수십만명이 굶어주고 세계도처에서 구걸 해다가 먹고 살고 있으며, 남한 외채는 세계 2번째라고 한다)약 2000억불) 어디를 보나 위험하기 그지 없다. 거기다가 민족끼리 50년 넘도록 싸움은 왜 그리도 하는지? 이 좁디 좋은 땅 안에서 지방색은 왜 그렇게도 강한지? 어디를 보나 한심한 생각 뿐이다. 더 나아가서 도둑놈은 또 왜 그렇게도 많은지! 오죽하면 정부의 슬로건이 "부정, 부패와의 전쟁"이 아닌가?

이나라 한반도는 사막과도 같다. 물 없이 살 수가 있겠는가? 들 없는 모래밭이 무슨 소용이 있으랴! 자원 없는 국토, 황폐해가는 국토, 더구나 국민들의 마음마저 쑥밭같이 되어 가는 것 같아서 걱정이 태산이다. 우리보다 몇 배 더 열악한 환경의 "이스라엘"을 생각하자. 그곳이야말로 사막의 나라로 연간강우량이 우리의 1/10도 안 된다. 강이라야 겨우 갈릴리 호수에서 내려오는 작은 요단강 뿐이다. 이 나라 농업장관이 20여년 전에 한국을 방문했을 때 한강에 물을 보고 아주 부러워했던 기사가 신문에 났었다. 어떤 목사님이 주한 이스라엘 대사를 만나서 "대사님 무얼로 보아도 이스라엘은 사막과도 같은 나라에서 농산물을 수출하고 국토를 푸르게 가꾸어서 선진국대열에 돌아간 비결이 무엇입니까?"고 물었다.

이스라엘대사 대답이 "우리는 구약성경에 나오는 TORAH 농법을 써서 성공했습니다"고 답했다. 광야에 길을 먼저 내고 사막에 물을 끌어 낙토를 만들었다. 일년내내 비가 모자라서 북쪽 갈릴리 호수물을 끌어다가 전들판에 스프링쿨러를 만들어 농사를 짓고 땀을 흘리면서 부지런히 일한 결과이다. 우리보다 환경도 열약하고 아주 작은 나라가 선진국대열에 들어간 나라가 많이 있다. 유독 우리나라만이 왜 이렇게 문제가 많은 것일까? 첫째는 뭐니뭐니해도 저으이가 실종됐기 때문이다. 정의가 실종된 것은 물질만능사상이 이땅에 꽉 차 있기 때문이다.

산은 가꾸지 않고 일확천금을 노리는 부동산 투기의 대상으로 굴러다녀서 아무 쓸모없이 되어 버렸고 멀쩡한 곡창들판을 깔아 뭉개어서 APT로 만들든지 아니면 공장 부지로 쓰고 있으니 너무 마구 잡이식이다. 우리보다 5배나 더 많이 수출을 하고 있는 독일은 농토를 금쪽같이 여기고 있어 왠만한 집과 공장은 산지에 짓고 있다. 경제문제가 제일의 문제가 아니다. 정의를 바로 세우는 것이 제일시급한 문제다. 각계 각층의 지도자들부터 깨끗이 정화되어야 한다. 이세상 어디를 보아도 도둑놈나라가 잘 사는데도 없다.

둘째로는 땀 흘려 일하는 기풍과 절약하는 풍토가 사라져서 문제이다. 땀 흘려 억세게 일한 나라가 바로 독일이다. 200여년 전에 전국산림을 개간한 것을 보면 감탄이 절로 나온다. 쉽게 말하면 200년이 된 산은 울창한 용재림으로 가득차서 세계제일의 쾌적한 나라가 된 것은 물론이요, 천지가 돈 덩어리이다. 수 백년을 내답고 땀 흘러 일한 결과이며, 그 후손들이 큰 복을 누리는 것이다.

세번째는 큰 시야를 가지지 못하여 문제가 많다. 유럽 16개 나라가 되어 EU가 된 것을 보라. 하루 빨리 지방색싸움을 탈피하고 남북이 유무상통하여 외채를 갚는데 최선을 다해야 한다. 우리의 활동문대는 북방대륙 중국과 시베리아에까지 열리고 있다. 넓은 도량과 큰 시야를 가지는 것이 시대적 요청이다. 문제는 우리가 어떻게 하느냐에 있다. 우리 앞에 사막이 다가오고 있다. 이 황량한 사막에 길을 내야 한다. 그래서 정의의 강이 흘러야 한다. 동서는 화합하고 남북은 교통하여 빚 없는 튼튼한 힘을 길러야 한다. 저 광활한 자원보고의 새 주인은 누구이랴!.

<정이품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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