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자의 겸손, 패자의 승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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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자의 겸손, 패자의 승복
  • 최동철
  • 승인 2014.06.05 14: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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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7월1일부터 향후 4년간 보은군의 발전과 번영을 이끌어갈 선량을 뽑는 선거가 끝났다. 당선인들에게는 축하를, 아쉽게 고배를 마신 낙선인들에게는 위로의 말을 전한다.

알다시피 이번 선거도 각종 잡음이 있었다. 한탕주의식의 폭로선거, 비방·욕설의 모략선거, 서로 다른 후보 지지자들 간에 감정 선거가 횡행했다. 투표 전일까지 상호 불법선거 논란이 끊이질 않았다.

이럼에도 불구하고 대부분의 유권자는 감정보다 합리적인 판단으로 한 표를 행사했다. 선거 당일 짬을 낼 수 없었거나 자기 주소지를 떠나 있던 유권자는 사전투표로 국민의 의무를 이행했다. 많은 유권자가 선거 당일, 농번기의 바쁜 일손을 잠시 내려놓고 투표에 참여했다.

‘행복하고 살기 좋은 고장’ 건설을 원했던 보은군 유권자의 선택은 당선인과 낙선인을 구분 짓게 했다. 즉, 승자 스스로 당선된 것이 아니고 많은 유권자의 선택이 당선인을 선출한 것이다.

이것이 곧 승자가 겸손해야 할 이유다. 반면 패자는 자신의 지지자 보다 많은 유권자의 뜻을 겸허히 받아들여 깨끗한 승복과 부족함을 인정해야 한다. 향후 재도전을 위해서라도 그렇게 하는 것이 이치에 맞고 당연한 일이다.

아울러 당선인들에게 몇 가지 당부하고 싶은 바가 있다.
첫째, 유권자와 약속한 공약들을 허투루 여기지 말고 지키려는 모습을 보여주길 바란다. 당선에 급급해 너무 방대했다면 주요 공약 한 두 가지라도 선별해 반드시 성사시키려는 노력이 있어야 할 것이다.

둘째, 새로 구성된 군수와 의회 의원들은 여야를 떠나 주민화합, 단결과 보은군의 발전만을 이루는 역할에 매진해 주길 바란다. 지역 주민들은 한결같이 보은군의 발전을 기대하고 있음을 명심해야 한다.

셋째, 올바른 지방자치를 실현하는 보은군의회가 되길 당부한다. 지역주민의 의사를 대변하고 조례를 제·개정해 보다 편리하고 흡족한 생활터전을 만드는 보은군의회가 되길 기대한다. 특히 사회적 약자들의 삶을 이해하고 보살피는 노력 등을 통해 모두가 안녕할 수 있는 사회건설에 이바지 해주길 바란다.

개선되어야 할 지방자치의 폐단으로 ‘독점된 지방권력 단체장과 지방의회의 밀착’ ‘의회의원의 자질과 전문성 부족’ ‘의회의 허술한 자치단체 견제’ ‘미흡한 주민참여 제도로 적극적 활동 한계’ 등이 지적되고 있다. 이러한 적폐를 승자들의 합심된 노력으로 과감히 혁신하는 모습을 보여주길 기대한다.

어쨌든 승자는 주민에게 겸손하고 패자는 유권자의 뜻에 승복하여 품위를 유지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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