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택의 일곱째 조건은 ‘자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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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택의 일곱째 조건은 ‘자각’이다
  • 최동철
  • 승인 2014.05.01 0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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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 자신을 알라’.
고대 그리스 델포이의 아폴론 신전 기둥에 새겨졌다는 유명한 말이다. 당시의 철학자 소크라테스는 이 격언을 자신의 철학적 활동의 출발점에 두었다고 한다. 그만큼 ‘자신을 안다’는 것은 가장 기초적이면서도 어려운 난제 중 하나인 것이다.

자각(自覺)이란 ‘현실을 판단하여 자기의 입장이나 능력 따위를 스스로 깨닫는 것’을 의미 한다. 즉, ‘나는 누구인가’를 아는 것이다. 그래서 선택의 일곱째 조건으로 꼽았다. 자신이 누구인가를 아는 출마자는 출마하게 된 목적과 당선 후 임기동안 해야 할 사명을 분명 알고 있을 것이다.

그러나 수학과 철학의 아버지로 불리는 탈레스마저도 사람에게 있어 ‘쉬운 일은 남을 충고하는 일’이고 ‘가장 어려운 일은 자기 자신을 아는 일’이라고 말했던 것처럼 자각한다는 게 그리 녹녹치만은 않다.

‘어른을 위한 동화’라는 장르를 개척했던 동화작가 정채봉(1946~2001)선생의 작품 ‘너는 누구인가’에도 잘 표현되어 있다. 교통사고를 당한 한 여성이 자아를 찾아 헤매는 내용이다.

-그녀는 누군가로부터 질문을 받았다. "너는 누구인가". 그녀는 자신의 이름과 주민등록번호 그리고 주소를 댔다. 들려오는 소리가 다시 물었다. "나는 너희 사회에서의 그런 분류 형식을 묻지 않았다. '너는 누구인가'라고 물었다." 그녀는 대답했다. "네, 저는 사장의 부인입니다. 남들이 저를 가리켜 사모님이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그러자 들려오는 소리는 말했다. "나는 누구의 부인이냐고 묻지 않았다. '너는 누구인가'라고 물었다."

그녀는 다시 대답했다. "네, 저는 1남 1녀의 어머니입니다. 딸아이는 특히 피아노에 천재적인 재능이 있습니다. 얼마 전에는 어떤 신문사 주최의 음악 콩쿠르에서 상을 받아 오기도 하였습니다." 그런데도 들려오는 소리는 계속 물었다. "나는 누구의 어머니냐고 묻지 않았다. '너는 누구인가'라고 물었다."

그녀는 침이 마른 혀로 대답했다. "저는 교회를 다니고 있습니다. 간혹 불우이웃돕기에도 앞장섰습니다. 저희 교회에 다니는 사람들은 저를 알고 있습니다." 그래도 들려오는 소리의 질문은 그치지 않았다. "나는 너의 종교를 묻지 않았다. '너는 누구인가'라고 물었다."
그녀는 응급실에서 깨어나면서 중얼거리고 있었다. "내가 누구인지 좀 가르쳐 주세요. 내가 누구인지……."-

아직 자신이 누구인지 모르는 출마자가 있다면 지금 당장 자기와 관련한 백문백답을 작성하라. 장단점, 성격, 가치관 등 시시콜콜한 것까지 객관적으로 적어가다 보면 어느새 자신이 누구인지 어렴풋이 알 수 있다. 왜 출마했으며, 무엇을 할 수 있는지를 분명히 제시할 수 있다. 바로 이런 후보를 찾아내 선택해야 비로소 보은군은 발전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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