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겨울.
단 한번
외길로
내리는 비가
탁-
한 폭.
허이옇게
물꽃
아무는 소리
너무 길다.
*벗아! 벗아! 내 벗아! 푸른 보라 눈 속 내 벗을 찾아
묵어 소리 우는 북한산을 한주도 거르지 않고 13년을 올랐다.
등빛처럼 울어 에이는 기슭에 푸른 보라 눈 속
나를 찿아 왔다가 싸리곷 무덤가에 나를 두고 가버린 벗을 위해
마음 속 향 하나 피우러 한주도 거르지 않고 13년을 올랐다.
백년 중에 13년은 짧고 가야할 길은 너무 길다
◇구희문 시인 프로필
▲1970년 충북 보은출생 ▲1992년 시집 ‘삶바라기’ 출간하며 작품 활동 시작 ▲시집 ‘사람이 그리울 때 난 혼자가 된다’, ‘얼굴’, ‘자유문예’ 신인문학상 수상, ‘강남시’ 동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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