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지도와 지지율의 상관관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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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지도와 지지율의 상관관계
  • 최동철
  • 승인 2014.01.29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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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선거관련 여론조사가 한창이다. 어떤 사람이나 물건을 알아보는 정도를 확인하는 인지도와 어떤 사람이나 정당 단체에 대한 찬동 여부를 가늠해보는 지지도 조사가 대부분이다. 즉 그 중 더 잘 알고 있는 사람은 누구인지와 나름 더 좋아하는 사람이나 정당은 어느 쪽인지 밝혀달라는 것이 주요내용이다.

따라서 인지도가 높게 나온 당사자는 지지율도 마찬가지 일 것으로 착각하기 십상이다. 그래서 당선을 따 놓은 당상처럼 여기고 자만에 빠지곤 한다. 하지만 이 같은 여론조사는 맹점을 갖고 있음도 유념해야 한다. 알고 있다는 것과 좋아한다는 것이 반드시 일치하지 않으며 애매모호할 때가 다반사인 것이다.

여론조사기관인 한국갤럽에서 ‘한국인이 가장 좋아하는 것’에 대한 여론조사를 실시한 적이 있다. 조사에서 한국인이 가장 좋아하는 음식은 된장찌개, 김치찌개 순, 가장 좋아하는 생선은 고등어, 갈치 순이었다. 또 가장 좋아하는 중국음식은 짜장면이었고, 가장 좋아하는 꽃은 장미, 나무는 소나무였다. 그런데 이러한 결과가 과연 가장 좋아하는 것인지, 아니면 가장 쉽게 생각나는 것인지가 애매했다.

이를테면 월드컵 축구 국가대표의 우승소식이 들려오면 골을 넣은 김신욱이 가장 좋아하는 선수가 된다. 미국, 일본의 야구시즌이 되면 추신수, 류현진, 이대호가 좋아하는 운동선수로 꼽힌다. 결국 가장 잘 알고, 좋아한다는 것은 일시적 붐일 수도 있고 주변 여러 사람의 입에 오르내리기 때문에 편승한 단편적 결과일 수도 있다.

또한 인지도와 지지도는 엄연히 다르다. 인지도가 높은 만큼 지지율도 높을 거라고 판단하는 것은 오버센스다. 대체로 현직에 있는 당사자들은 인지도에 있어 상대 후보들에 비해 단연 앞서있다. 하지만 지지율이 그만큼 뒷받침하고 있다고 장담할 수는 없다.

김종철(1. 2회), 박종기(3회) 당시 보은군수가 각 해당연도 군수선거에서 인지도는 1위였으나 지지율에서 상대 후보에 밀려 낙선한 것이 한 예가 될 수 있다. 반면 지지율이 인지도 보다 높게 나타나는 경우는 비일비재하다. 인지도는 37%인데 지지도가 48% 등으로 나타나는 경우다. 정당지지자 등 이른바 ‘묻지마 지지’ 11%가 포함되어 있다고 볼 수 있다.

선거가 시작되면 보은군 같은 농촌지역의 유권자는 보통 후보의 정책과 경력 등과는 무관하게 정당 또는 개인적인 선호도로 지지할 후보를 일찌감치 정해버린다. 이들은 아주 특별한 상황이 발생하지 않는 한 지지 정당이나 후보를 쉽사리 바꾸지 않는다. 적극적인 고정 지지층인 것이다. 역대 투표결과를 분석해 보면 대체로 60%이상이 그러하다.

그럼에도 출마하려는 이들은 당선되기 위한 지지율을 확보하기 위해 인지도 반등에 안간힘을 쏟아야 한다. 아이러니하지만 속성이 그렇다. 묻지마 지지자가 아닌 바에야 모르는 후보를 무턱대고 지지할 유권자는 없다. 체면이나 격식 따위 따지지 말고 적극 나서야할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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