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를 여는 시
난초 잎새 저 홀로
붉은 난초 잎새.
순 돋은 꽃 향기
몸에 배어
깃 세운 숨결은
봄, 여름, 가을
허연 눈 내려 쌓이는
겨울날에도
가늘고 긴 꽃대.
저 달이
휘어지도록
향기는 피어
해 넘어
만리 눈길을 비추네.
◇구희문 시인 프로필
▲1970년 충북 보은출생 ▲1992년 시집 ‘삶바라기’ 출간하며 작품 활동 시작 ▲시집 ‘사람이 그리울 때 난 혼자가 된다’, ‘얼굴’, ‘자유문예’ 신인문학상 수상, ‘강남시’ 동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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