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승산 토성(土城) 흔적 제기...진의여부 조사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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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승산 토성(土城) 흔적 제기...진의여부 조사 필요
  • 박진수 기자
  • 승인 2013.11.28 16: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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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대국가 당시 경계 위한 시설 가능성
삼승산에 토성이 존재했다는 제보를 받고 삼승면 내망1구 마을에서 출발했다. 해발 547m의 높이로 강씨, 이씨, 신씨등 3성(性)이 살았다고 삼성이 삼승이라고 불리었다는 삼승산이다.
보은군의 삼산으로 알려진 속리산, 구병산, 금적산에 가려 많은 사람들이 찾지는 않지만 보은과 옥천의 군계에 위치해 있는 만큼 한번 오르고 싶었다.
내망 1구 마을에서 시작된 산행은 구릉지 밭을 몇 개 지나자 급경사의 사면을 오르는 길은 가깝게 느껴졌던 그리 쉽지 않은 산행을 예감하고 있었다.
15분정도의 급경사의 산길을 올랐을까 이곳저곳에 파묘의 흔적과 임도의 흔적을 발견하면서 30여분 동안의 산행은 턱까지 차오르는 숨을 내뱉게 했다. 늦가을 산행을 실감이라도 하듯 산에는 낙엽으로 가득해 발목까지 빠지는가 하면 낙엽에 미끄러운 신발이 산행을 더욱 더뒤게 하고 있었다.
40여분을 올라왔을까 산능선에 도착해서야 평탄한 구릉을 걷는 산행을 할 수 있었다. 비교적 짧은 능선을 하나 넘자 삼승산 정상으로 향하는 능선을 오를 수 있었다. 이 능선을 타고 15분정도 올랐을까 우측으로 펼쳐진 능선과 만나는 지점부터 옥천과 보은과의 군계를 이루는 경계를 따라 올랐다.
삼승산 정상을 향해 15분 정도 군계를 따라 오르다 보니 547m 삼승산 표지석을 발견할 수 있었다. 삼승면 기관단체장의 이름으로 2003년도 설치된 표지석이 삼승산의 최고로 높은 봉우리였다.
삼승산 표지석이 설치된 위치에서 좌측과 우측으로 비교적 넓은 평탄한 공간이 예사롭지 않게 형성되어 있었다.
보통의 산정상이라면 몇사람 정도 둘러앉을 수 있는 봉우리를 생각하면 비교적 넓은 공간이 보은군을 바라보고 활모양을 형성하고 있었다. 산정상의 평탄한 면적이 최대 50m~20m 폭을 확보하고 있었다.
이 평탄한 공간의 면적은 육안으로도 확연할 정도로 산 둘레의 지형은 급격한 급경사로 로프의 도움이 없이는 오르거나 내려갈 수 없는 절벽의 지형을 하고 있었다.
제보자의 말대로 삼승산 정상에 토성이 위치해 있었다면 정상의 공간이 움푹파여 구릉지가 있거나 인위적인 토축의 흔적은 발견할 수 없었다. 제보자가 제시한 위성사진으로 확연히 두러나 있는 토성과 같은 정상부위를 감싸고 있는 선으로 이어진 현상을 지장물이나 인위적인 토축의 흔적이라는 것은 확인할 수 었었다.
다만 삼승산 정상부위가 다른 산과는 달리 능선을 타고 넓은 공간의 지형이 나타난 것에 대해 의문을 갖고 옥천군 청성면으로 향하는 군계로 발길을 연장해 보았다.
제보자의 주장에 따르면 위성사진으로 확인되고 있는 활모양의 라인이 용의 형세를 하고 있어 용머리에 해당한다는 부근을 찾아 보았다. 두 개의 능선으로 이어진 능선에는 옥천군 청성면 일대가 눈앞에 펼쳐져 있었으며 옥천으로 향하는 주변경계가 트이고 있었다.
만약 삼승산에 토성이 있었다면 삼년산성과의 연관성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삼년산성과 호점산성, 대전의 계족산성으로 이어지는 산성군의 형태에서 옥천을 바라보고 형성되어 있는 삼승산은 인근 관기산성과의 연관성, 옥천의 굴산성, 관산성등 이러한 고대국가의 산성군의 중심에 위치해 있다.
삼승산의 지형이 능선을 타고 활모양으로 형성되어 있다는 사실에 군사를 동원하거나 군사의 동향을 살펴보기에 최적의 지형을 가지고 있다는 점이다. 삼년산성이 축조되고 신라가 한번도 삼년산성을 빼앗기지 않았다는 사실을 뒷받침해주는 근거중 하나가 주변 위성들과의 지리적, 지형적인 우수성을 이야기할 수 있다면 삼승산 역시 신라, 아니면 백제가 절대적으로 우위를 다투면서 확보해야 하는 절대적 위치가 아니었을까 추측해 볼 수 있다.
고대국가의 중부권 산성군 연구에 있어 삼년산성이 차지하는 비중은 절대적이다. 삼년산성과 삼승산의 연관성, 보은관내 산성군과의 연관성, 옥천지역 산성과의 연관성에 있어 삼승산을 포함시켜 연구해 볼 가치가 충분해 보였다.
/박진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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