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산다는 것의 의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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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산다는 것의 의미
  • 보은신문
  • 승인 1999.07.1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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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성대(산외 산대, 상명대 교수)
대개의 사람들은 인생을 살아가면서 어떻게 사는 것이 인간답게 사는 길이며, 또한 가장 보람있고 가치있게 사는 것인가를 한번쯤 생각하게 된다. 그러나 막상 "어떻게 사는 것이 가장 의미 있고 보람되게 사는 것이냐?"고 묻는 경우, 한마디로 이렇게 사는 것이 가장 바람직한 인생이라고 대답하는 사람은 별로 없을 것이다. 왜냐하면 그것은 보람있고 가치있게 산다고 하는 기준이 애매모호할 뿐만 아니라 사람마다 인생관과의 가치관이 다르기 때문이다.

어떤 사람은 양심적이고 정직하게 사는 것이 가장 가치있고 의미있는 인생이라고 말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고, 어떤 사람은 지위와 명예를 가지고 사는 것이 보람되고 가치있는 인생이라고 말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며, 그리고 어떤 사람은 뭐니뭐니해도 세상의 온갓 부귀영화를 누리고 사는 것이 가장 인간답게 사는 것이라고 주장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그러므로 어는 것이 가장 가치있고 보람된 인생이며, 어느 것이 가장 사람답게 사는 것인지를 한마디로 말하기는 대단히 어려운 것이다.

그러므로 어느 것이 가장 가치있고 보람된 인생이며, 어느 것이 가장 사람답게 사는 것인지를 한마디로 말하기는 대단히 어려운 것이다. 이와 같이 사람에 따라 인생의 목표도 다르고 사는 방법도 다르기 때문에 어느 것이 의미없는 인생이며, 어느 것이 의미있는 인생인가는 아무도 단정할 수가 없다. 일찌기 인류의 위대한 스승이며, 선각자인 공자는 「인(仁)」을, 석가는 「자비(慈悲)」를, 그리고 예수는 「사랑」을 우리들에게 가르쳐 주었다. 이것은 인간이 가야할 길이 무엇이며, 살아야 할 목표가 무엇인가를 제시해준 인생의 지침이며, 교훈이라하겠다. 그 분들의 가르침은 표현이 다를 뿐 내용은 한가지로 「사랑」을 의미하는 것이라 하겠다.

그런데 사랑이란 말하기는 쉬워도 이를 실천한다는 것은 매우 어려운 것이다. 인간의 마음속에는 애증이 있어서 남을 사랑하기도 하고, 미워하기도 한다. 사랑하는 마음은 넓기 때문에 모든 것을 용서하고 포용하지만, 미워하는 마음은 옹색하기 때문에 관용도 이해도 없게 마련이다. 사람이란 또한 선과 악의 양면성이 있기 때문에 때로는 선한 생활을 하기도 하고, 때로는 악한 생활을 하기도 하는 것이다. 「맹자」와 「루소」는 인간의 본성을 선으로 보아서 인생을 선생으로 파악하였으나, 「순자」 와 「홉스」는 인간의 본성을 악으로 보아서 인생을 악생으로 생각하였던 것이다.

그러나 인간이란 반드시 선한 존재만도 아니고, 그렇다고 해서 반드시 악한 존재만도 아니다. 선한 마음이 악한 마음을 이기고 일생을 살면 착한 사람이 되는 것이라며 반대로 악한 마음이 선한 마음을 이기고 일생을 살면 악한 사람이 되는 것이다. 그런데 이 세상에는 선한 사람과 악한 사람이 따로 있는 것이 아니고, 착하게 만들면 선인이 되고, 악인이 되는 것이므로, 어떻게 만드느냐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고 생각한다.

모든 사람이 착하고 바르게 살려고 하지만 여러가지 사정으로 인하여 뜻대로 되지 않아서 정직하고 양심적으로 못살고 죄를 짓고 나쁜 짓을 하는 경우가 있다. 정말 악질적인 사람이 아니고서야 처음부터 "나는 악질적으로 살겠다"고 하는 사람이 어디 있겠는가? 예를 들면, 우리가 어린시절에 산이나 들에서 흔히 볼 수 있었던 물뱀이라는 뱀은 아무 독이 없는 동물이다. 그러나 독이 없는 물뱀이라도 머리를 툭툭 자꾸 때리게 되면 독이 오르게 되어 독사가 되는 것이다.

이와같이 사람도 다른 사람으로부터 멸시와 천대를 받게 되거나 사람 이하의 대접을 받게 되면, 사람이 악해지게 되는 법이다. 일찌기 「소크라테스」는 말하기글 "중요한 것은 그저 사는 것이 아니라 잘 사는 것"이라고 한 바 있다. "잘 산다"는 것은 무엇을 의미하는 것이라고 생각하는가? 소크라테스가 말한 "잘 산다"는 말의 의미는 금전과 명예와 향락을 위한 인생이 아니라 윤리적인 판단과 자기 영혼에 대한 개선, 그리고 진리에 합당한 삶을 뜻하는 말이라고 해석할 수 있다.

사람이란 본래 만족할 줄 모르는 물질적 욕구와 욕망의 포로일 뿐만아니라 변화무쌍한 감정의 소유자이기 때문에 때로는 삶의 희열을 만끽하는가 하면 때로는 심히 우울해 하기도 한다. 나아가서는 여러가지 번민과 고뇌에 빠져 인생을 비관하고 좌절과 낙망의 골짜기에서 방황할 때도 있다. 사람은 이와 같은 욕망, 정욕, 감정에 좌우되고 노도에 휩쓸려 이리저리 떠다니는 망망대해의 일엽편주와 같이 헤매일 대도 있다.

그러나 인간이 참으로 바라는 바는 일각이라도 빨리 이와 같은 불안과 동요에서 벗어나 부동의 마음을 찾는 일로서 자연에 따라 살라고 외친 철학자들도 있다. 즉 자연의 섭리에 따라 사는 것이 가장 보람있는 인생이라는 주장이다. 오늘을 살아가고 있는 우리들은 지나친 욕심과 무리한 행동을 버리고 자연의 섭리와 순리에 따라 생활해야 할 것이다.

<정이품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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