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화 속으로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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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화 속으로 2
  • 송원자 편집위원
  • 승인 2013.07.18 0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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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화(童話)는 동심(童心)을 바탕으로 어린이를 위해 쓴 산문 문학의 한 갈래로서, 동화 속에는 어른이 생각지 못하는 어린이만의 무궁무진한 꿈과 모험, 경험들이 가득하다. 반면 생각과 감동을 가져다주는 “어린왕자”같은 어른들을 위한 동화도 있다.
아이들에게 글쓰기지도 중에 동화쓰기는, 먼저 재미있는 이야기나 동화를 들려 준 다음 그것과 비슷하게 또는 상상해서 써보라고 하면, 때때로 산문은 쓰기 싫어해도, 언제나 쉽게 콧노래를 부르며 쓴다. 다 쓴 다음 여러 학생들 앞에 발표를 시키면, 조금은 구성이 어설프지만 자기가 쓴 글에 대해 굉장히 뿌듯하게 생각하는 것 같다. 아래에 한 학생의 동화 작품을 소개하고자 한다.

제목 : 여우와 날개 잘린 독수리. 글쓴이 : 동광초등학교 5학년 2반 박지은
옛날 옛적, 어느 산속에 독수리가 바위틈에서 달콤한 낮잠을 자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그 옆에서 쉬고 있던 사냥꾼이, ‘오늘 따라 운이 좋네.’라고 생각하며 독수리를 잡아서 집으로 데려 갔습니다.
사냥꾼은 집에서 독수리의 날개를 잘라 버렸습니다. 왜냐하면 ‘독수리의 날개를 자르지 않으면 금방 날아가서 없어질 거야!’라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날개 없는 독수리는 닭장에서 닭들과 함께 생활했습니다. 독수리는 슬퍼하며 어려운 날을 보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사냥꾼 친구가 놀러 오게 되었습니다. 날개가 잘린 독수리의 모습을 본 사냥꾼 친구는 사냥꾼에게 “이 독수리가 너무 불쌍하니, 나에게 팔지 않을래?”라고 말하니 사냥꾼이 “돈을 많이 주면 팔지.”라고 말했습니다. 사냥꾼의 친구는 날개가 잘린 독수리를 사냥꾼에게 돈을 주고 산 다음 자기 집으로 데려 왔습니다.
독수리는 사냥꾼의 집에 가서 예전처럼 나쁜 생활을 할 줄 알았더니, 사냥꾼의 친구가 독수리의 잘린 날개를 잘 보살펴 주어서 점점 날개가 나기 시작하였습니다. 그리고 어느 정도 세월이 흐른 뒤 그 독수리는 다른 평범한 독수리들처럼 크고 멋진 날개를 다시 가지게 되었습니다. 또한 사냥꾼의 친구는 독수리를 풀어 주었습니다. 독수리는 사냥꾼의 친구에게 ‘정말 고맙습니다. 은혜를 꼭 갚을게요.’라고 다짐했습니다.
독수리는 산으로 가서 토끼 한 마리를 보았습니다. 그 토끼는 흰색으로 눈이 부셨습니다. 독수리는 그 토끼를 잡아서 사냥꾼의 친구에게 줘야겠다고 결심했습니다. 그래서 독수리는 소리쳤습니다. “이봐! 거기 토끼씨! 잠깐 멈추어 봐요!” 라고 하니 토끼는 “왜요? 누구신데 그러시죠?”라고 하였습니다. 예전에 산새의 왕이었던 독수리는 “누구신데?”라는 말을 들어서 기분이 나쁘고 자존심이 상하기도 하였습니다. 그래서 독수리는 자기가 누구라는 것을 밝히고 뛰어 다니는 하얀 토끼를 멈추게 할 수 있었습니다. 독수리는 토끼를 깜깜하고 아무도 모르는 외진 곳에 가서 죽였습니다.
독수리는 토끼를 물고 사냥꾼의 마당에 가서 토끼를 놓고 나왔습니다. 그 모습을 본 여우는 독수리에게 얘기를 했습니다. “독수리야! 너는 왜 너를 친절하게 해 주는 사람에게 토끼를 주는 거니? 너를 싫어하는 사람에게 주어야 그 사람이 너를 좋아하지!”라고 하니 독수리는 “아니! 그래도 난 은혜를 갚아야하니까 사냥꾼의 친구에게 줄 거야!”라고 했습니다. 여우는 독수리가 싫다고 하자 마음이 상했습니다. 왜냐하면 여우가 독수리보다 더 똑똑한데 그 제안을 무시했기 때문입니다.
그 후로 독수리는 매일 사냥꾼친구의 집 마당에 토끼를 놓고 갔습니다. 그러나 여우는 복수하려고 독수리가 놓고 가는 토끼를 몰래 훔쳐갔습니다. 그 모습을 본 사냥꾼의 친구는 ‘저 여우가 배가 보픈가 보구나.’라고 생각해서 매일 마당에 여우의 먹이를 놓아 주었습니다. 그것을 보고 여우는 감동을 받았습니다. 왜냐하면 자기를 챙겨주는 것이 감사하고 독수리가 사냥꾼의 친구를 위해 잡아다 준 토끼를 훔쳐갔는데도 따뜻하게 대해주기 때문입니다. 여우는 ‘자기를 싫어하는 사람에게 아부를 하면, 더 많은 것을 요구하는데 자기에게 친절하게 대해주는 사람은 많은 것을 바라지 않는다.’라고 생각하고 깨닫게 되었습니다.(끝)
위 동화는 짧지만 교훈이 되는 내용으로 한 시간 동안 열심히 쓴 작품이다. 이렇게 아이들이 연습을 하다보면 글쓰기에 대한 두려움과 거부감이 없어질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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