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농협의 주인은 우리 농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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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농협의 주인은 우리 농민이다
  • 보은신문
  • 승인 1999.06.1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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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용섭(수한 질신, 우리맛 전통식품 대표)
“농민이 자주적인 협동조직을 통하여 농업 생산력의 증진과 농업인의 경제적, 사회적 지위향상을 도모함으로써 국민 경제의 균형 있는 발전을 기함을 목적으로 한다”는 농협법 제1장 총칙 제1조에 나오는 글이다. 오늘날 농협이 과연 농민의 자주적 협동조직으로 운영되며, 농업인의 사회적 지위 향상을 도모하며, 농업인의 국민 경제의 발전을 위한 기여도를 인정받으며 대변해 주고 있는가에 대해 의문 부호를 적어보며 『농협법』을 화두로 지역농협의 문제와 원인 그리고 해결을 위한 방안을 모색해 보고자 한다.

농협법 제58조에 필요하다고 정한 13가지 사업 중 첫 번째로 규정한 생산지도 및 교육사업은 가장 중요한 생명사업이라 할 수 있는데 유명무실하게 구색용으로 운영되고 있으며 지도사업비가 일부소수조합원들에게만 혜택이 주어지고 한두품목 작목반에만 예산을 세우면서 전체 조합원을 위한 생산지도 및 교육사업 계획이 전혀 세워지지 않는 점은 평등의 협동조합 원칙에 분명 어긋나고 있음을 지적한다.

둘째로 경제적 약자인 조합인들이 돈 많은 재벌기업을 상대로 품질좋은 농자재를 값싸게 사는데 경쟁력을 갖고자 공동으로 구매하는데 목적이 있는 구매사업이 원칙대로 되고 있는지, 또 해매다 하향곡선인 원인이 규정에 있는 영농 지도사의 결원과 담당 직원의 전문성 결여로 조합원들이 조합 이용에 등을 도리고 있음에도 문제 해결을 위해 근본적 해결을 위한 노력을 하지 않는 점을 지적하고자 한다.

셋째로 고립 분산적인 조합원들이 대량 생산한 농산물은 시장으로 소량 생산물은 직거래 판매를 통해 경쟁력 있는 농산물을 주산품화 또는 특산품화 되도록 적극 육성시켜 제값을 받을 수 있도록 하는데 판매사업의 목적이 있는데 지역농협에서는 과연 그런 노력을 하고 있는지, 또 판매사업의 중심이 되고 있는 품목이 과연 그 지역에서 전량 생산되고 있는지, 이윤만을 위해 타지역 농산물을 구입해서 장사나 하고 있는건 아닌지 한번 지적해 볼 일이다.

넷째로 농촌의 고리채를 없앴다고는 하나 조합원들은 여전히 높은 이자에 허덕이고 있는데 본래 경제사업의 보조적 사업인 신용사업이 중심이 되어버린 것은 참으로 지적받아 마땅하다. 주로 영세한 조합원들이 사용하는 대출금에서 발생되는 신용사업사지(돈놀이 이자)에 의해 직원들 봉급을 전량 의존하며, 지난 3월 상호금융금리 인하후 「좌불안석」하더니 5월말부터 결산을 위해서라며 슬그머니 인상되고 있는 것을 지적해 보며 몇 가지 문제를 살펴보았다.

그럼 왜 이런 문제들이 발생되는 지에 대해 선출직 임원들에게서 원인을 찾아보겠다. 농협법 제47조에 의거 조합장이 업무를 총괄하게 되는데 조합장으로만 선출되면 자기는 농민이 아닌 것으로 생각하는지 조합원 걱정은 볼 수 없고 조합만 어렵다고 말한다. 과연 조합장과 임원들중에 농업, 농촌, 농민문제를 고민하며, 농협 법규집과 규정집을 평소에 읽는 사람이 몇 명이나 될까 참 궁금한 일이다.

충북지역 조합장 50%이상이 계급조직에서 봉급을 받으며, 책임감을 주로 요구받는 수직적 조직 출신이라는데, 그들이 조합원들은 평등하고 무한봉사 정신과 창조력이 필요한 수평적 조직인 농협속에서 과연 조합원쪽 입장일까 아니면 직원쪽 사고에서 일을 할까 매우 궁금한 일이다.

그리고 이사회 전 해당 이사회 안건에 대해 주변 조합원들의 의견을 묻거나 필요한 내용을 참고한 잘도 없이 참석해 한마디 의사 개진도 안하고 앉아 있다가 조합원들의 피와 직원들의 땀인 수당만 받는 일부 이사들로 인해서 이사회가 중앙회 모범안이나 통과시키는 별 볼일 없는 회의가 되고 있다는 점과 집행부에서 만들어 주는 해마다 똑같은 감사 보고서에 도장이나 찍는 일부 감사들 또한 안타깝기만 하다.

상황이 이러니 조직구성도 안되어 있는 단체에 예산이 서있고 예산·결산을 의결하는 중요한 의결기구인 대의원회 한번 소집하지 않으며 대의원들에게 총회 여비조외엔 한푼의 예산도 세워지지 않는 총회 자료를 집행부는 나누어 줄 수 있으며 총회때 일사천리로 회의를 무사히 마칠 수 있는 것이다.

유럽의 격언속에 “한마리의 사자가 이끄는 백마리의 양이, 양이 이끄는 백마리의 사자를 이긴다”라는 말이 있는데 오늘날 지역농협 조합장들과 임원들과 양같은 지도자가 되어 중앙회 지침에 의한 인력구조 조정만 나약하게 할 것이 아니라 경영에 대한 체질개선을 위한 구조조정을 과감히 하며, 사자같은 직원들을 격려해서 더욱 공격적 경영을 통해 위기를 기회로 만들어야 할 것이다.

끝으로 이런 문제 해결을 위해 우리 농민들은 출자자임과 동시에 고객임을 재 인식하여 조합운영에 적극적인 참여를 통해 성숙한 주인으로써 권리와 의무를 다해 지역농협을 되찾고 바로 세워야 할 것이며, 농민을 소중히 생각하며 조합원의 요구를 정확히 알고 조직의 방향을 자신 있게 세우며 무한 봉사정신과 불타는 정열로 앞장 설 수 있는 지도자를 선택할 수 있는 현명한 안목을 갖출 때 진정 지역농협을 농민에 의한 농민을 위한 농민조직으로 건강하게 만들어 갈 수 있을 것이다.

<정이품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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