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부 내륙고속도로 개설에 관심과 준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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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부 내륙고속도로 개설에 관심과 준비
  • 보은신문
  • 승인 1999.06.0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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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상혁(회북 쌍암, 보광산업(주) 대표이사)
지금 추진하고 있는 청원∼보은∼상주를 연결하는 중부 내륙고속도로는 보은군을 28.5㎞통과한다고 한다. 이 도로가 개설되면 인접 시·군과의 인적, 물적교류가 빈번해지고 보은의 산업과 문화발전에 새로운 계기가 될 것으로 본다. 보은 사람은 누구나 이 R속도로가 하루 속히 개통되어 지역발전을 앞당기게 되기를 기대하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기대는 눈 딱감고 입다물고 그저 기다리면 저절로 이루어지는게 아니라는데 주목해야 한다.

왜냐하면 지난 1960년대 이후 국토를 종횡으로 개통된 고속도로의 실상을 보면서 얻게된 교훈을 제대로 반영하지 않으면 안되겠다는 것이다. 어떤 사람은 고속도로 말뚝 박고 있는데 너무 성급하다고 할는지 모르지만 현장 측량을 하는 단계에서부터 군관계자나 지역주민들의 의견을 모아 설계에 반영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지역실정을 잘 몰라서 또는 몇 집 안 되는데 하고 무시하거나 예산 절감할 뜻에서 지하통로를 너무 멀리, 엉뚱한 위치에, 트럭도 못 다닐 정도로 협소하게 또 지하통로 앞에서 자동차 회전도 못하는 등 상식이하의 주민 불편을 초래한 것이 어디 한두곳 이었던가? 고속도로는 일단 개통되면 뒤늦은 후회는 별도리가 없다. 따라서 보은군을 통과하는 고속도로만은 정말 군민에게 도움만 주는 고속도로가 되어야 하겠다.

첫째, 보은군은 전형적인 농촌지역으로 수백년간 대대로 내려오는 이웃마을간에 끈끈한 인정이 얽힌 정서와 고유한 생활문화가 두저되게 하여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개설되는 고속도로는 서쪽에서 동쪽으로 나가기 때문에 고속도로를 경계로 마을이 남북으로 두절된다. 지금으로서는 몇 개 마을과 두절되는지 알 수 없으나 이는 피할 수 없다. 따라서 마을간의 남북 차단은 새로운 소지역감정을 싹트게 될 소지도 있기 때문에 이 폐해를 최소화하기 위하여 기존 마을간 소로가 있는 곳에는 반드시 넓고 높은 지하통로를 만들어 가로등도 설치하고 마음놓고 밤마실도 다니고 대형차도 왕래할 수 있게 하여야 한다.

둘째, 경작하는 논과 밭이 고속도로를 경계로 집으로부터 남북으로 갈라질 때 영농에 큰 불편을 받게 되어 도로 북쪽에 논, 밭은 북쪽 마을 사람 사람에게 남쪽의 논, 밭은 남쪽마을 사람에게 넘어가게 되어 결국 한마을이 빈농마을로 되게 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논, 밭은 부득이 고속도로로 인해 남북으로 분산되더라도 소형지하도를 만들어서 경운기 통행 등 영농상 하등의 불편이 없게 하여야 하겠다.

셋째, 빈번한 교통사고로 무고한 지역 주민들이 생명을 잃거나 불구자가 되게 하는 고통도로가 되어서는 아니 된다는 것이다. 고속도로에서 나오고 들어가는 많은 차량통행은 일찍이 도로통행에 지식과 경험이 없는 노령주민들에게 보행은 물론 논, 밭에 다니는 것조차 바로 교통사고와 직결될 수밖에 없다. 따라서 차도 옆에 별도로 농로를 만들어서 신호등 안내판 설치는 물론이고 농로가 차도로부터 보호받을 수 있게 하여야 한다.

넷째, 고속도로가 보은군을 통과하면서 몇 개의 진, 출입로(입체교차로)가 생기게 될텐데 이 지점으로부터 산간오지마을까지는 불과 수십분이면 도착할 수 있는 거리로 단축된다. 따라서 외지의 차량을 이용한 도둑이 보은군내 어느 마을이고 마음만 먹으면 가축이나 농산물을 쉽게 훔쳐갈 수 있다는 것이다. 따라서 진입로에는 검문소를 설치하여 도둑을 맞은 농가에서 검문소로 전화를 하면 즉시 대응할 수 있도록 방범체계 확립도 염두에 두어야 한다.

다섯째 고속도로 개통은 이미 여러 곳에서 경험한 바와 같이 자연생태계의 자유로운 이동을 불가피하게 방해할 수밖에 없는데 긴 안목에서 이를 최소화할 수 있는 방안도 마련되어야 하겠다.

<정이품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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