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금과의 전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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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금과의 전쟁
  • 송원자 편집위원
  • 승인 2013.04.25 1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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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5년 동안 나트륨 과다 섭취와 관련된 질병을 앓는 환자들이 지속적으로 늘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최신 질병 통계에 의하면, 소금의 주성분인 나트륨을 많이 먹어 생길 수 있는 대표적인 4대질병인 고혈압과 고혈압으로 인한 심장병, 만성 신장병, 뇌경색 등의 환자 수가 눈에 띄게 늘었다.
2008년과 2012년 5년간의 자료를 비교해 보면, 고혈압으로 병원과 의원 진료를 받은 환자는 427만여명에서 508만여명으로 증가했고. 고혈압으로 인한 심장병은 42만여명에서 46만여명으로, 만성 신장병 환자는 8만여명에서 13만여명으로 급증했으며, 뇌동맥이 동맥경화로 막혀서 뇌손상을 일으키는 뇌경색은 40만명에서 43만명으로 증가했다.
나트륨 과다 섭취로 혈압을 상승시켜 고혈압을 일으키고, 이로 인해 혈관의 동백경화가 심해지면서 심장, 신장, 뇌혈관 질환이 연달아 발생한 것으로 본다. 세계보건기구에서 하루 나트륨 섭취 권장량이 2000mg이하인데, 한국인 평균 나트륨 섭취량은 권장량의 2.4배인 4791mg 정도 된다.
가족의 건강과 직결되는 식생활을 전담하는 주부들과 “싱겁게 먹어야 한다.”고 하면, 대부분은 “정말 짜게 먹지 말아야 하는데, 싱겁게 먹으면 맛이 없어.”라고 한다. 이렇게 모두가 알면서 실천을 못하고, 어떤 사람은 “누구누구는 아주 짜게 먹는데 무병장수하고 있다.”라고 말하는 사람도 있다.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가진 식습관을 고친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고, 그 중에 간을 바꾼다는 것은 더더욱 그렇다.
방송이나 신문을 보면 질병에 걸린 사람들이, 식습관을 대대적으로 바꿔서 치유했다는 사례가 많다. 그들이 소개하는 밥상의 공통점은, 잡곡밥에 신선한 과일과 채소를 많이 섭취하고 거의 무염상태나 아주 싱겁게 먹는 것이다. 확실히 나트륨의 과다섭취는 건강과 직결된다는 것을 볼 수 있다.
가정에서 여러 음식에 소금을 적게 넣는 것을 생활화해도, 외식했을 때 대부분의 반찬이 짜게 느껴져 곤욕스러울 때가 많아서, 나트륨을 적게 섭취하려면 가정과 음식점, 단체 급식장에서 함께 이루어져야 한다. 그렇게 하려면 행정적으로 지역민의 건강을 위해 대대적인 홍보와 운동을 펼쳐야 한다고 생각한다.
전남광양시의 이성웅 시장은, 올해 최우선으로 해야 할 시정업무로, 소금 적게 먹기를 결정하고 3대 실천 전략으로 “가정에서 소금 적게 넣고, 급식에서 음식 적게 담고, 외식에서 국물 적게 먹기”로 정했고, “염도계 시장(市長)”으로 양복 안주머니에 염도계를 항상 갖고 다녔다. 그리고는 구내식당이나 시청 인근 식당에 들를 때마다 직접 음식에 염도계를 담그며 국물의 염도 수치가 높게 나오면 “싱겁게 먹어야 시민이 건강해집니다. 다음에 올 때도 음식이 이렇게 짜면 안 됩니다.” 라는 잔소리를 남겼다.
이 시장은 광양시가 “나트륨 적게 넣고 적게 먹자” 캠페인을 벌이면서 선봉장 역할을 하며 이제는 염도계를 안 갖고 다녀도 국물이나 반찬 색깔만 봐도 얼마나 짠지 알게 됐다. 이 시장의 독려 덕에 구내식당 국물 염도는 지난 1월 1.0~1.2 정도의 짠맛이었다가 현재는 0.7~0.8 수준의 보통 맛으로 떨어졌다.
광양시는 2011년 세계보건기구 건강장수 도시 인증을 받았고, 음식점 주인 1,500여명을 대상으로 나트륨전문가를 초청하여 특강을 열었고, 음식점 밀집 지역에 짠맛 테스트 대회를 개최했으며, 캠페인 덕에 직원 1만 5000여명이 근무하는 광양시 포스코도 저염식단에 동참했다. 지역민의 건강을 지키려는 자치단체장의 의지로 변화와 효과를 보면서 정말 존경스러웠고, 광양시장에 세 번 내리 당선된 되는 다 이유가 있구나 하는 생각을 갖게 됐다.
전남광양시뿐만이 아닌 전국적으로 이미 자치단체별로 소금 적게 먹기 운동이 펼쳐지고 있다. 얼마 전, 경북포항에서 식당을 갔는데, 시에서 만든 “소금 적게 먹기 운동”으로 재미있는 캐릭터와 실천해야 할 내용의 전단지가 부착되어 있었다. 일부를 인용하면 <외식할 때는! 하나, 음식을 싱겁게 해 달라고 말합니다. 둘, 식탁에서 추가 소금 넣기는 NO! 셋, 국물은 남기고 짠 음식은 조금만>이었다.
우리 보은지역도 소금 적게 먹기 운동에 하루 빨리 동참했으면 하는 바람을 가져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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