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의 가정교육 회초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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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의 가정교육 회초리
  • 보은신문
  • 승인 1999.05.0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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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상혁(회북 쌍암, 보광산업 대표이사)
나이 50이 넘었다면 할아버지와 아버지의 회초리를 맞지 않은 사람은 드물 것이다. 어린시절 새끼 손가락 굵기의 싸리나무 회초리는 집집마다 상비약처럼 안방에 걸려 있었으니 말이다. "예쁜 자식 매 한대 더 때리고 미운 자식 밥 한 그릇 더준다'라는 말처럼 귀엽고 사랑스러울 수록 회초리의 자주 들었던 것은 가정교육의 출발이 이 회초로리를 자주 들었던 것은 가정교육의 출발이 이 회초리로 부터라는 것을 의미한다.

자녀의 잘못을 알게되면 때와 장소를 가려서 조용히 안방에 불러 무릎을 꿇게 하고 "네가 무슨 잘못을 하였는지 아느냐"고 물어서 자기 잘못을 스스로 아뢰게 하였다. 잘못한 것을 모를 때에는 자상하게 잘못을 조목조목 설명하여 깨닫게 하였다는 다짐도 받았다. 이렇게 준엄한 회초리 뒤편에는 안아주고 업어주고 잡아주고 끌어주는 크고 깊은 은근한 사랑이 있었다.

지난 날 우리 부모들은 자녀교육의 목표는 출세하고 돈 많이 버는데 두지 않고 우선 올바른 사람이 되게 하는 것이었다. 회초리를 사랑과 벌과 설득의 무기로 활용한 조상의 지혜가 새삼 존경스럽다. 날이 갈수록 자녀교육이 정말 어렵다고 한다. 오늘날 자녀교육의 기본이 hel는 가정교유게 있어 회초리를 대신할 엄격한 꾸짖음이나 이해, 설득하게 하는 진정한 부모의 훈계가 설땅을 잃고 있음은 한탄스러운 일이다.

회초리는 구세대의 낡은 유물이라고 그 자취가 없어진지 오래요, 바쁘다는 핑계로 자녀와 대화는 두절되고 분별없는 과보호가 사랑의 가정교육이라고 착각하는 부모가 많다. 배를 굶겼느냐? 옷을 안 입혔으냐? 학교를 안 보냈느냐? 부모할 것 다 해주었는데 왜 성적이 떨어지느냐?고 성화들이다. 어느학교 어느학급에도 1등이 있다면 꼴지도 있기 마련이다. 내 아들마다 모두 1등을 바란다면 이는 인간을 복제한다해도 볼가능할 것이다.

가정교유깅 잘못된 문제아를 학교에 보내놓고 선생님이 새 사람 만들어 주기를 바라는 것은 과욕이다. 드문일 이긴해도 선생님한테 조금 체벌을 받았다고 경찰에 신고하고 경찰이 선생님을 조사하고 학부모가 교무실을 나장판으로 만드는 현실에서 선생님의 지도영역은 좁아지기만 하고 있다. 최근 특허청에 전기구동으로 매를 때리는 교육용 "안전회초리"란 것이 특허출원되었다는 보도가 있었는데 사업성이 있을런지 의문이다.

또 며칠전 어는 학부모가 고심 끝에 회초리 한 다발을 담임 선생님께 드리면서 선생님의 아들로 알고 회초리를 쳐달라고 했다는 이야기를 들었지만 이런 부모가 나란안에 몇이나 될까? 가정교육부터 비뚤어진 옹이투성이로 자라난 굽은 나무를 세계와 경쟁하는 기업에서 써 주길 바란다면 이 얼마나 무모한 바람인가? 오늘날 복잡하고 다변화된 사회현실에서 가정교육의 100%를 부모가 책인지라는 논리도 무리는 있다.

가족으로부터 시작해서 친척, 이웃, 사회까지 자녀들이 듣고 보고 배우게 되는 모든 주위사람들이 회초리를 드는 스승적 역할을 제대로 할 때에 자녀의 가정교육은 훨씬 용이화고 바르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 21세기 지구촌을 무대로 활동하여야 할 우리 자녀들이 철저하고도 충실한 가정교육을 기초로 하여 지식과 교양과 예의를 갖춘 인격자가되어 세계 인력시장에서 한국 특산품으로 높은 평가를 받게 된다면 우리 나라는 저절로 선진국이 될 것이라 믿는다.

<정이품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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