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말에 『 精神一到何事不成』이란 말이 있다. 어떤 일이나 온 정신을 기울이면 못 이를 것것이 없다는 뜻이다. 공자도 『君者結於一也』즉 선비는 오직 한가지 도에만 마음 써야한다는 것을 역설하고 "지렁이는 손톱도 어금니도 없건만 지상의 흙을 먹고 지하의 물을 마시는 것은 마음이 정결한 까닭이요, 게는 다리가 여섯이나 되고 집게발이 둘이나 되건만은 뱀이나 뱀장어의 굴이 아니면 몸 붙힐 곳이 없는 것은 마음이 초조한 까닭이다. 그러기에 안 보이는 어둠속에는 힘을 기울여야 밝은 명예를 얻고, 안 보이는 깊은 속에서 노력을 쌓아야 위대한 성공이 올 것이니 두 갈래 길에서 헤매는 사람은 아무데도 못 갈 것이요, 두 임금을 섬기려는 사람은 누구에도 용납되지 않을 것이다"라고 부연해서 같은 사실을 설명했다.

결국 무슨 일에 있어서나 일심전념하여 애쓰고 노력할 때에 아름답고 보람있는 결실이나올 수 있다는 것을 말해주는 것이다. 그러나 우리의 주변을 보면 취업이 매우 어려운 상황에 놓였다하여 실망에 빠지고, 좌절하여 너무나 산만한 뜻을 가지고 계획과 목표가 없이 방향감각을 잃은 무질서한 상태에서 우왕좌왕하는 대학졸업생 혹은 졸업예정자, 일시퇴직상태에 있는 학생 혹은 실접아들은 본다.

나아가서 기업경영에 실패하여 아내와 어린 자식들까지 동반하여 자살을 기도하는가 하면 노숙자를 죽여 자신이 죽은 것으로 위장사망을 하는 소설속에서나 보던 형태들이 도처에서 빈발하고 있다. 오죽하면 그러겠느냐는 동정론이 이해가 가지 않는 바는 아니지만 오직 한마음으로 성취나 재기를 위하여 잡초처럼 억세게 일어서려는 의지가 부족한 때문이라해도 그릇된 말은 아닐 것이다.

취업난에 실망하고 있는 대학생, 일시 무직 상태에 있는 실업자 그밖에 오늘을 사는 모든 사람들이 하나같이 하나의 큰 염원을 가져야 언젠가는 그뜻을 이룰 날을 가질 수 있을 것이다. 그것의 실현, 성취를 위해서는 나의 모든 것을 희생시킬 수도 있다는 최고의 가치를 지닌 그 무엇인각가 있어야 한다. 그 구체적인 내용이야 사람에 따라 다를 수 있고 달라야 하겠지만 어쨌든 삶의 뜻과 보람이 그것의 실현이나 성취에서 찾아질 수있는 그 어떤 것이 있을 때 비로서 그 삶속에 힘이 넘치고 빛깔이 생기고 윤기도 감돌게 되는 것이다.

그곳에 오늘의 어려움을 극복해 나갈 지혜가 있기 때문이다. 중국의 춘추시대 진나라 편공 때에 사광이라는 사람이 있었다. 그는 총명한 선비로 음악을 매우 좋아했으나 음악에 전념하지 못하는 자신을 늘 안타깝게 여기고 있었다. 그러던 중 마침내 "기법이 정밀하지 못하고 마음을 하나로 통일하지 못하는 것은 생각이 여러 곳으로 흩어지고 눈으로 너무 많은 것을 보기 때문이다"라고 결론을 내리고 사광은 쑥에 불을 붙혀 눈을 스스로 태워 버렸다.

그는 소경이 됨으로써 마음을 통일하고 오직 음악에만 전심전력을 기울이기 위하여 방해가 되는 시력을 버렸던 것이다. 드디어 사광은 음악으로서 능히 기후 음양의 이치에 까지 통달하게 되었다. 사광은 하늘의 변화와 인간의 일을 음악으로 알아 맞추되 추호의 착오도 없었다 한다. 심지어는 새의 울음소리를 듣고도 사태의 길흉을 짐작할 수 있었다 한다. 그래서 사광은 진나라의 태사로서 장악관이 되었다.

그 후 중국의 사가들은 시광이 정신일도하여 신묘한 음악의 경지에 달했음을 평론하면서 "음악이 지극하여 천지의 이치에 통달했다"고 했다. 어떤 일에나 이만한 정성과 노력과 의지가 집중될 때 커다란 성취가 있을 것을 믿으며, 미취업에 방황하는 대학졸업반 학생, 일시적 이직에 좌절하는 실직자, 그 밖의 삶의 현장에서 이래저래 좌절하고 있는 여러분 힘을 내간절한 소망을 정신을 집중하고 내일을 가꿔나갈 때에 삶의 의미를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오직 한마음이 인 난국을 극복해 나가자.

<정이품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