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백 간결한 선비의 기개를 배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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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백 간결한 선비의 기개를 배운다"
  • 보은신문
  • 승인 1999.04.2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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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원 문화학교 탐방(1)…한국화 교실
담백 간결한 선으로 선비의 절조를 배우고 멀게만 느껴지던 산수화가 눈앞에 펼쳐지는 시간. 화·수요일 저녁 6시30분. 보은문화원 사랑방에는 은은한 묵향으로 가득 찬다. 보은문화원이 마련한 문화학교의 한 강좌인 한국화를 배우기 위해 20여명의 일반 회원들이 모여 우리 그림을 그린다. 멀게만 느껴지고 생소하기만 했던 우리 그림, 한국화이지만 검은색을 가지고 화선지의 여백을 채워 나갈때는 회원 모두가 선비가 되어 창조의 기쁨을 실감한다.

한국화의 한분야인 문인화를 시작으로 우리 그림을 직접 그려보지만 생각처럼 쉽지 않은 붓놀림을 게속 반복하면서 붓을 이겨 보려고 하지만 작품을 완성하기에는 아직 멀게만 느껴진다. 서툰 솜씨로 숨을 멈추고 한 획 한획에 정성을 담아 보지만 아직도 갈길은 멀게만 느껴질 때면 여지없이 지도 선생님의 입담이 발동한다. 한국화 지도를 담당하고 있늦 정은광(원불교 교무) 선생님의 우리 그림에 얽힌 선조들이 해학과 한국화에 대한 이론 강의를 듣다보면 다시한번 선비가 되고 용기를 내어 붓을 잡는다.

자신감을 가지고 다시 한 번 서툰 붓놀림을 해보지만 역시 노력 없이는 좋은 그림을 그릴 수 없다는 것을 실감하면서 그림에 도취한다. 한참을 그리다 보면 자신의 그림에 몰두하게 되고 그림에 몰두한 나머지 어느새 예인으로 착각해 자신만의 작품을 선보인다. 비롯 잘 그린 그림은 아니지만 그림을 그리면서 느끼는 감정. 바로 그것이 한국화의 묘미요, 선조들의 인품에 다가가는 접근방법이라는 것을 터득하게 되는 것이다.

다시 반복에 반복을 거듭하다 보면 벌써 예정된 2시간이 언제 흘렀는지 모를 정도로 짧게 만 느껴진다. 한편 한국화 교실은 7개월 동안 계속 진행해 오는 10월에는 회원들이 갈고 닦은 기량을 선보일 수 있는 전시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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