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원개발과 내고장 가꾸기
상태바
자원개발과 내고장 가꾸기
  • 보은신문
  • 승인 1999.04.10 00: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정상혁(보광산업(주) 대표이사, 회북 쌍암)
어느 지역이든 그 지역내에는 유, 무형의 자원이 있다. 특히 가시적인 인적 물적 자원의 개발활용은 무엇보다도 중요하다. 오늘날 국가나 지방자치단체는 지역내에 아직 손때 묻지 아니한 새로운 자원을 찾아내 사업화하는 일과 이미 착수, 활용되고 있는 자원의 또다른 면에서의 사업화에 온갖 지혜를 모으고 있다.

이러한 노력은 당장 눈앞에 수익증대나 주민 생각의 활성화를 촉구하는 면에서 중요하기도 하지만 머언 장래에 지역민의 협동단결과 소득증대를 꾀할 수 있는 원대한 목표의 설정이어서 큰 의미가 있다. 우리 보은군내에 현재 잠자고 있는 자원은 없을까? 지난해 6월 하루 낮을 차로 달려도 산이 안 보이는 대평원 중국을 여행하면서 차창을 스쳐가는 늪, 웅덩이, 소류지가 수없이 많은 걸 보았다.

비올 때는 저수지이고 가물 때는 농업용수로 이용되는 소류지는 물만 있는게 아니다. 개인이 정부와 임대계약을 해 그곳에 물고기를 기른다. 서서 긴 낫으로 소류지둑 풀을 베는 모습은 인상적이었다. 이 농민들은 이 소류지에서 기른 물고기를 먹고 시장에 팔기도 한다. 강은 있어도 바다 구경이 어려운 중국 내륙사람들은 이 담수어를 많이 먹는다.

좁은 국토를 오밀조밀하게 가꾸고 이용하는 일본 역시 바다 양식업 모지 않게 담수어 사업에 관심이 높다. 최근 한·일 어업협정 내용은 논외로 하더라도 앞으로 바다 생선을 먹으려면 종전보다 비싼 값을 지불해야 한다는 것은 분명해진 것 같다. 여기서 주민의 소득증대와 농촌환경 보존 차원에서 보은군민들이 생각해 볼만한 것이 있다.

군내에 있는 42개의 크고 작은 작은 소류지를 이대로 버려둘 것인가? 대다수의 소류지는 당초 목적대로 농업용수이외에 별다른 이영도 안되고 기껏해야 외지인들이 와서 낚시하고 버리고간 쓰레기가 쌓여 외관도 흉하지만 농촌환경의 오염만 가중되고 있다. 보은군 당국은 소류지 담수어 사업을 농지개량조합과 소류지 소재 주민들과 협의하여 지역특화사업으로 선정, 추진할 필요가 있다.

즉 군당국은 먼저 소류지의 지형, 수원, 계절별 수온, 저수량, 농업용수 소요량, 물고기 서식상태, 철새의 도래등 특성을 조사하고 여기에 알맞은 물고기 종류를 찾아서 치어를 구입하여 넣어주고 그 마을 주민들로 하여금 공동 관리하게 하므로써 유료 낚시꾼 유치와 담수어 판매로 소득도 올리고 주변환경도 보전하는 동시에 노인들의 일자리도 마련하면 좋을 것이다.

또 부수적으로 낚시를 오는 사람들에게 농산물도 팔고 한 번 두 번 교류가 반복되면 도시와 농촌간의 이해도 돈독해질 것이다. 오늘의 농촌은 과거 농경전업시대의 고립된 촌락이 아니다. 이제는 도시민을 끌어당기는 농촌이 되어야 발전할 수 있다. 훈훈한 인정을 자연스럽게 느끼게 하고 질좋은 농산물을 사갈수 있게 하여야 한다.

아름답고 향이 짙은 꽃이 피어야 나비도 오고 벌도 찾아오는 것처럼 먼저 우리고장을 잘 가꾸어 놓아야 한다. 그렇게 하려면 보은군내 도로변 가로수부터 유실수인 감, 밤, 대추, 호두등으로 전부 바꾸자는 것이다. 논, 밭과 인접한 도로의 가로 유실수는 지주가 관리, 수확하게 하고 하천이나 산과 인접한 도로 유실수는 그 마을에서 관리하게 하면 된다.

보은땅에 들어서면 봄에는 유실수 꽃이 아름답게 피고 꽃향기가 계곡마다 가득하고 여름에는 유실수 녹음이 그늘을 만들어 줄 것이고 가을이면 보은을 찾아오는 관광객이 도로변 쉼터공원에 차를 세우고 감 한상자, 밤 한말을 따간들 보은의 인정만 알아준다면 더 바랄게 무엇이랴? 유실수 교체는 군직영 야묘장을 운영하면 5∼6년이면 가능하다, 같은 값이면 다홍치마란 말이 있다. 도로변 나무위에 울긋 불긋 과일이 익어갈 때 가로수 아래 도로변에는 꽃길이 조성되어 있다면 얼마나 아름다울까?

군당국이 각 학교와 각 마을에 꽃씨 모으기를 하고 다음해 나누어주어 도로변에 꽃을 심게 하면 밑에는 가을 바람에 꽃송이가 춤을 추고 가로 유실수에는 밤알이 벌어지고 빨갛게 익어가는 감, 대추와 산천에 오색단풍 물결이 파도칠 때 보은땅을 찾아오는 이의 미소 띄운 감회를 상상해 보자! 이 맑고 깨끗하고 아름다운 청정강산이 보은땅 아닌 어느 곳에 있을소냐? 이렇게 군민 모두가 머리를 짜내고 손을 맞잡고 땀을 흘린다면 저절로 찾아오는 관광객으로 보은은 초만원이 된다는 걸 너도 알고 나도 믿어보자. 잘사는 보은, 살기 좋은 보은을 우리 군민의 힘으로 만들어 보자!

<정이품송>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