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율’과 ‘책임’으로 미래 비전 추구하는 아이들
상태바
‘자율’과 ‘책임’으로 미래 비전 추구하는 아이들
  • 천성남 기자
  • 승인 2012.07.19 15:3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인터뷰 윤병훈 신부 양업고등학교장
“원론적인 말이지만 아이들과 함께 해온 수많은 세월 속에서 느낀 것은 ‘문제의 학생 뒤에는 문제의 어른인 부모’가 있었다는 것을 실감합니다. 그래서 학생만이 아닌 부모교육도 함께 하는 것이 효과적이라 봅니다.”
‘강요’가 아닌 ‘자율’과 ‘책임’으로 15년 만에 변화의 기적을 이뤄낸 윤병훈(62) 교장은 10여 년간 일선 교육현장에서 느껴왔던 소회를 이렇게 털어놨다.
윤 교장은 지난 13일 1,2학년 대상 해외이동수업 준비관계로 인도로 사전 답사를 다녀왔다.
오는 11월 30일경 7박 8일 일정으로 인도 캘커타 등 해외 현장체험 학습을 계획하고 있다.
“우리 현 교육체계는 대학입시에 치우친 학력위주 교육으로 감히 아이들은 미래에 대한 진로조차 생각지 못하는 것이 현실이지요. 학교에서 발생하는 공공연한 흡연과 학교폭력 등 무수한 비행이나 무단결석, 일탈행위 등도 또한 우리 교육의 현주소구요. 그렇다면 우리 교육이 어떻게 나아가야 하느냐에 심각한 고민을 해야 하는 것이지요.”
개교할 때부터 현재까지 아이들과 함께하며 느낀 일상과 교육과정을 진솔하게 써낸 ‘발소리가 큰 아이들’ 등 저서 3권에는 바로 이러한 교육적 고민이 절실히 드러나 있다. 그래서 선택한 교육실천 덕목이 바로 학생들의 ‘자율’과 ‘책임’을 강조한 ‘주도적 교육’ 방식이었다.
“우리가 매년 실시하는 해외이동수업은 학생들에게 세상보기를 통해 닫혀있는 사고를 열고 스스로 공부의 필요성을 느끼게 하는 거죠. 이번에 인도에서 50개국을 여행하고 IT분야관련숍을 운영하는 서울대 출신 현지 가이드학생을 만났어요. 그러한 마인드를 배우게 하고 싶어요. 캘커타에 가서는 부유했지만 세계를 여행하며 세계관을 쌓은 타고르 시인의 발자취와 마더테레사 하우스를 방문하고 바라나시의 흰두교와 불교의 성전에서 종교가 가진 행복추구와 삶의 가치를 부여하는 놀라운 힘을 보았지요. 해외이동수업은 이러한 장점을 갖고 있어요. 바로 종합적 마인드 형성이 진정한 교육의 힘이죠. 그를 통해 부모, 교사와 친구, 이웃의 마음을 이해하는 소통이 이뤄지죠. 물론 다녀온 후 아이들의 변화는 순간순간 저를 놀라게 합니다.”
그는 “어둠 속에서 밝음을 향하는 아이들을 바라볼 때 ‘이것이 바로 기적이구나’고 감사한다.”며 “내적 통제를 통해 아이들은 원칙과 규율을 존중하며 미래를 대비하는 힘이 길러진다.”고 말했다.
“초기 입학생 중 서울역과 영등포역에서 노숙생활을 하다 온 아이가 있었는데 중학교 전 과정과 고교 1,2,3학년 과정을 거쳐 연세대에 입학했고 또 한 여자아이는 세상 어둠 속에서 방황하다 들어온 아이로 요리에 관심이 컸어요. 그 소망대로 지금 그 아이는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미국CIA요리학교’에 진학해 기본 소양과 영어 등을 익히며 세계적인 요리사로서의 롤 모델로 변화하고 있습니다.”
윤 교장은 충남대 농과대를 졸업, 4년간 교직에 있다가 한국가톨릭대에 편입, 1983년 사제서품을 받고 1997년 당시 정진석 주교(현 서울대교구장 추기경)와 교구사제단, 김영세 전도교육감의 협력으로 대안학교인 양업고가 설립되고 초대 교장을 거쳐 현재에 이르고 있다.
/천성남 기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