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희 그리고 이향래와 정상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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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용희 그리고 이향래와 정상혁
  • 김인호 기자
  • 승인 2012.06.07 2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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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상혁 군수와 이향래 군수에겐 공통점들이 있다. 무엇보다 5선을 지낸 정치 거물 이용희 전 국회의원의 그늘 아래 군수가 되었다는 점이다. 또 둘은 도의원을 거치는 수순을 밟았고 정치인으로서 배포와 기질도 장착했다. 설정한 사안에 대해 밀어붙이는 돌파력과 거꾸로 아니다 싶으면 민심을 이반하지 않으려는 순발력도 동시에 지니고 있다. 전형적인 행정관료 출신에게서 찾아보기 어려운 정치인으로서 성향이 묻어나는 측면이 꽤 있다.
대추축제장소를 임한리에서 보은읍으로 옮긴 것이나 펀 파크 입장료 가격인하를 곧 바로 유도한 것은 민심을 끌어안으려는 한 예라고 볼 수 있다. 반면 대추 육성이나 속리산유통의 추진, 스포츠 시책 강화, 호국원 유치, 산업단지에 대한 애착 등은 이들의 다부진 추진력과 의지력을 엿볼 수 있는 단면들이다. 인사에서는 대체로 이 군수는 업적이나 능력을 강조했지만 정 군수는 연공서열이나 관행을 우선시 본다.
이 의원의 정계은퇴 후 이 의원과 긴밀할 관계였던 이들이 어떤 행보를 보일지 주목된다.

◇ 이향래와 이용희
이향래 전 군수에게 이용희 의원은 정치적 스승이면서 아버지로 통한다. 두 사람의 의합은 1991년 도의원 선거에 출마하면서 인연이 됐다. 이후 2006년 지방선거에서 는 이 군수가 당선되는데, 2004년과 2008년 총선에서는 이용희 의원이 당선되는데 서로 도움을 주고받았다.
이용희 의원이 2008년 통합민주당 공천에서 탈락 위기에 놓이자 이 군수는 중앙당에 다른 사람을 공천하면 즉각 탈당하겠다며 이 의원에게 힘을 실었다. 어떤 일이 있어도 이 의원과 뜻을 함께 하겠다는 의사를 표명하고 이 의원을 따라 자유선진당으로 당을 옮기는 의리를 행동으로 나타냈다.
그러나 이 전 군수는 암 투병 중인데다 지난해 11월 뇌물 수수 혐의로 유죄가 확정되면서 정치인으로 활짝 꽃피울 최적의 시기에 정치적 사제지간인 이용희 의원 보다 먼저 정치인생에 치명타를 입고 모진 시간을 보내고 있다.
항간에서 그의 정치 재계는 어렵지만 막후 역할은 할 것으로 전망하기도 한다. 지난 4월 총선에서 이 전 군수가 현직에 있었다면 상황은 달랐을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지역에서 그만큼 그와 이용희 의원 간의 유대를 매우 끈끈한 관계로 평가한다.

◇ 정상혁과 이용희
공무원과 사업가에서 선출직으로 전환한 정 군수는 정치 입문 10여 년 동안 한나라당, 무소속, 다시 한나라당에서 2010년 당시 자유선진당 이용희 의원의 낙점을 받아 군수가 됐다. 심 전 의원이 공천에서 탈락시킨 정 군수를 이 의원이 끌어 앉아 당선됐다. 결과론이지만 정 군수가 당선되는데 이 의원 못지않게 심 전 의원의 공이 컸다는 우스갯소리가 나올 만했다.
한나라당 시절 정 군수는 2002년 공직선거에 첫 도전해 도의원을 꿰차는 단맛도 봤지만 2006년 업무착오(?)로 한나라당 군수후보 경선에서 이탈하는 아픔도 겪었다. 2010년 지방선거에서는 불과 선거 2~3개월을 남기고 심규철 당시 한나라당 지역구위원장으로부터 공천에서 외면당하는 수모도 겪었다.
하지만 정 군수는 자유선진당 소속이었던 이용희 의원과 인연이 닿아 2010년 지방선거에서 이향래 당시 군수 대신 대타로 등장, 꿈꾸던 군수에 올랐다. 총선을 두 달 앞둔 시점인 올 2월에는 이용희 국회의원을 따라 민주통합당으로 당을 옮기는 보은(報恩)으로 화답했다.
정 군수가 군수가 되는데 이용희 의원의 품이 절대적이었던 만큼 정 군수도 이향래 전 군수와 함께 이 의원에게 잊지 못할 은덕을 받은 셈이다.
/김인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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