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 군수, 이달 중으로 투자자 만나 담판
산외면 신정리 리조트 사업이 겉돌고 있다. 계획대로라면 지난해 6개 투자기관과 실시협약을 체결하고 올해 착공이 수순이지만 무엇보다 자본금 출연에 발목이 잡힌 것으로 보인다. 군 관계자는 신정리 사업이 표류하는 것에 대해 “2월 중 사업의 추진 여부가 결정될 것”이라며 “이후 재공모를 해 사업자를 다시 선정하던지 사업 자체를 포기할 지 생각해 볼 문제”라고 지난 10일 말했다.
군은 2월 중으로 정상혁 군수가 투자자와 만나 담판을 지을 예정이다. 자본금과 사업추진 의사 등을 확인하고 사업추진에 대해 최종 판단을 내릴 것으로 보인다.
정 군수는 최근 열린 읍면 이장회의를 통해 “군수 취임 이전 남광이 지분 50%로 보은군과 협약을 맺었지만 2008년 다른 회사로 넘어가고 2010년 8월 법정관리에 들어가면서 지분도 10%로 낮아졌다. 다른 6개 회사를 끌어들여 작년 12월 100억원 대 회사를 설립키로 했다. 적어도 200억원 정도는 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정 군수는 이어 “마을에 조성하려던 신정리 골프장(18홀)은 안 될 것 같다. 대법원 판결에 의해 토지수용권이 없다. 법원 판결 이전 골프장은 국민체육시설로 간주돼 수용권을 줬지만 공익사업이 아닌 개인 사업이기 때문에 강제수용 발동권이 없다. 해당 주민들이 수긍하고 땅을 판다면 모를까 민간인 땅을 사서 하는 골프장은 안 된다. 이제는 땅을 사서 당초 계획대로 하는 방법, 군유지 위주로 사업을 하는 방법인데 자본금 250억원 선에서 종결하고 민간땅 수용여부도 결정할 것이다. 민간인이 땅을 팔 경우 되겠지만(골프장) 안 될 경우 보은군 땅만으로 할 수 밖에 없지 않느냐”고 말했다.
군 관계자는 골프장 건설에 대해 “현재로선 찬반(땅 수용)이 나눠져 있지만 이주민에 대한 대책이 서 있어 크게 반대하지는 않을 것으로 본다. 회원권 위주의 18홀이기 보다는 접대나 레저시설로 9홀 정도의 골프장은 할 수 있는 여건”이라고 말했다.
군은 지난해 4월 “6개 투자기업이 만든 특수목적법인(SPC)과 실시협약을 5월 중 체결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지만 SPC설립부터 차질이 빚어졌다.
당시 보은군의 발표에 따르면 군과 투자기업들은 신정리 일원 369만㎡(약 111만 6000만평) 부지에 2015년까지 민자 3700억 원이 투입되는 종합리조트를 개발하기로 했다. 이후 10개월이 지났음에도 투자기업과 실시협약조차 체결하지 못한 상태다. 6개 투자기업이 특수법인 정관을 만드는 것부터 이견이 적지 않았고 자본금 출연도 녹록치 않았던 것으로 알려져 정 군수와 투자자들의 만남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신정리 개발은 보은군이 토지(전체면적 중 68%)를 제공하고 남광토건, 삼성에버랜드, 우리의, 로하스코, 라벤다힐스, 머지디자인 등 6개 민간업체로 구성된 가칭 (주)보은속리산리조트가 사업을 주도한다.
자본금은 군이 제공하는 토지를 뺀 250억 원. 금융권에서는 주채권은행인 하나은행을 포함해 8개 금융기관이 참여한다. 군은 토지 감정평가 후 추가 증자에 참여해 지분을 결정할 방침이다.
종합리조트 계획에 따르면 신정리에는 삼성에버랜드가 시공하는 18홀 규모의 골프장을 비롯해 라벤더팜의 허브랜드, 메디칼센터, 450실 규모의 콘도, 호텔과 30실의 타운하우스, 신정리 주민 이주자 택지가 조성된다. 또 호수공원, 야외공원장, 워터파크 등 편의공간도 들어선다.
군은 이 리조트가 개발됨으로써 연간 200여만 명이 이곳을 다녀갈 것으로 전망하면서 800명의 고용창출과 인구증가에 따른 세수증대를 기대하고 있다.
/김인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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