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병산 관광 조성사업, 속리산레저관광, 신정리조트 사업 ‘제로’
소도읍육성사업지, 대한의사복지공제회와 펀파크 유치로 ‘위안’
보은군이 민자유치에 애를 먹고 있다. 구병산 관광지 조성 사업, 신정리 리조트 사업, 속리산레저관광 조성 등을 추진하면서 민간자본을 끌어들여야 하나 진척된 게 전혀 없다. 반면 소도읍육성사업에는 대한의사복지공제회와 펀파크를 유치해 그나마 체면치레 하고 있다. 소도읍육성사업지, 대한의사복지공제회와 펀파크 유치로 ‘위안’
구병산 관광지 조성 사업은 2008년부터 국비 130억 원을 들여 올 10월 도로 등 기반시설 완공을 봤음에도 민자유치를 못해 민자사업에 빨간불이 켜졌다. 군은 일단 내년 민간개발사업 제안서 공모시행을 통해 민간인에게 이양할 방침이다. 군 관계자는 “민간인 사업자와 많은 접촉을 하고 있다”며 “가능하면 사업지 전체를 매각 처분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군은 민간개발사업자가 나타나지 않을 경우 기업형 연수원, 전지훈련장, 자연휴양림 등을 관 주도형 개발로 전환해 추진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마로면 적암리 일대 국비 130억 원, 민자 120억 원 등 모두 250억 원을 투입계획인 이 사업은 민간자본을 끌어들여 황토방갈로, 찜질방, 연수원, 야외극장 등을 짓고 해당업체에게 관련 시설 운영을 맡길 방침이다. 천연잔디구장 관리 및 운영은 보은군 예정으로 군과 충북도는 지난 10월 서울에서 관광개발 민간투자촉진 투자설명회 등을 가진 바 있지만 수년째 민간자본 유치에 성과가 나타나지 않고 있다.
순수민간자본만으로 추진계획인 속리산레저관광 조성사업도 수년째 제자리 걸음이다. 2006년 의류와 정수기 제조업체인 앨트웰(주)이 사업에 뛰어들 것으로 알려졌지만 5년이 흐른 지금까지 한발도 나아가지 못했다.
속리산 레저 관광지가 들어설 것으로 알려진 상판과 중판리 일대는 속리산개발(주)에서 1995년 문화관광부로부터 권역별 관광개발 계획 승인을 받은 후 이듬해 14만7000㎡에 대해 관광지 지정을 승인받았다. 이어 1997년 13만5254㎡로 관광지 면적을 변경한 후 여러 과정을 거친 끝에 최종 앨트웰이 소유했지만 군유지가 사업대상지 내에 다소 포함돼 있어 군이 2008년 1월 관광지구에서 개발촉진지구로 용도를 변경, 수의계약으로 사업자인 앨트웰 측에 넘길 토래를 마련했다.
군 관계자는 이와 관련 “앨트웰이 제출한 실시설계 인가에 대해 보완 중”이라며 “사업 공정이 어느 정도 진행됐을 때 군유지를 넘길 것”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실시설계인가가 네 번 정도 들어왔지만 서류가 미비했다. 사업추진에 의지가 있는 것인지 사실상 의문”이라며 이 같이 밝혔다.
앨트웰이 당초 군에 제시한 사업계획서에 따르면 사업비 261억 원을 들여 2006~2008년까지 속리산면 상판리와 중판리 일원에 13만여㎡ 규모의 별장형 콘도 등 숙박시설을 비롯해 삼림욕장 등 휴양시설, 생태연못 등 휴양문화시설과 운동오락시설, 상가시설, 공공편익시설 등을 들일 계획이었다.
산외면 신정리 리조트 사업도 제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 보은군은 지난 4월 “6개 투자기업이 만든 특수목적법인(SPC)과 실시협약을 5월 중 체결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지만 SPC설립부터 늦어지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보은군의 발표에 따르면 신정리 일원 369만㎡(약 111만 6000만평) 부지에 2015년까지 민자 3700억 원이 투입되는 종합리조트를 개발한다.
이후 8개월이 지났음에도 군은 투자기업과 실시협약조차 체결하지 못한 상태다. 6개 투자기업이 특수법인을 아직 설립하지 못했기 때문인데 정관을 만드는 것부터 투자기업 간 이견이 적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군 관계자는 “금융여건이 좋지 않았고 여러 업체가 모이다보니 SPC설립이 쉽지 않았지만 막바지 단계에 와 있다. 주주협약, 정관작성 등 마지막 조율만을 남겨두고 있는 상태로 올해 안으로 실시협약을 체결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남광토건과 머지디자인 등이 주도하는 사업에 남광과 삼성이 분양과 PF(프로젝트 파이낸싱)에 대해 보증을 서서 가는 것이다. 금융이행 약정이 돼 있으며 현재 개발계획 변경 용역 중으로 내년 사업 착공에 차질이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신정리 개발은 보은군이 토지(전체면적 중 68%)를 제공하고 남광토건, 삼성에버랜드, 우리의, 로하스코, 라벤다힐스, 머지디자인 등 6개 민간업체로 구성된 가칭 (주)보은속리산리조트가 사업을 주도한다. 자본금은 군이 제공하는 토지를 뺀 250억 원. 금융권에서는 주채권은행인 하나은행을 포함해 8개 금융기관이 참여한다. 군은 토지 감정평가 후 추가 증자에 참여해 지분을 결정할 방침이다.
반면 보은군과 대한의사복지공제회는 작년 10월 메디컬휴양단지 및 레저시설 추진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대한의사복지공제회는 소도읍육성사업지 일대 7만6530㎡부지에 300억 원을 투입하고 메티컬 클리닉센타 회의장과 문화공간을 겸한 컨벤션센터, 바디와 머드 등을 이용한 어린이 체험관, 황토와 한방을 통한 뷰티상품 판매장, 탐방객 체질개선을 위한 종합스파 등을 설치한다.
군이 소도읍육성사업의 일환으로 추진해온 민·관 합작형 복합체험 펀파크도 부지5만9864㎡에 예술, 환경, 관광, 레저를 테마로 하는 정크아트랜드와 쵸콜릿체험관, RC-CAR경기장 건립에 민자를 유치, 올 준공을 보고 내년 3월 개장을 준비 중이다.
/김인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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