궁저수지, 세륜시설 대신 재활용폐기물로 대체
비룡지구 공사장, 암벽 붕괴로 제당공사 중단
보청저수지, 임시야적장 없이 임목폐기물 방치
비룡지구 공사장, 암벽 붕괴로 제당공사 중단
보청저수지, 임시야적장 없이 임목폐기물 방치

지난 9일 내북면 궁 저수지 둑 높임 사업 현장. 하궁리 주민과 한국농어촌공사 보은지사 관리감독자가 감정이 격한 체 고성이 오갔다. 이 지역주민에 따르면 이날 시공사가 수몰지역 토목공사를 하면서 이물질이 섞인 자갈을 공사차량 진출입로에 깔았다. 주민은 “차량 진출입로도 확보하지 않고 공사를 강행하고 있다”며 “더욱이 세륜시설 대신 폐기물을 바닥층에 깔고 그 위로 차량이 오가는데도 감독자가 시공사 편을 들고 있다”고 불만을 토해냈다.
공사현장에는 포크레인이 덤프트럭에 수몰예정지역의 표피층을 퍼 담고는 어디론가 나르는 중이었다. 그러나 수신호자 대기 없이 차량이 운행되고 있었으며 진출입로라 하기에는 여러모로 부족했다. 또 공사현장 인근은 가도로를 내면서 나온 임목들이 그 자리에 고스란히 나뒹굴고 있었다.
대기환경보전법에 따르면 토사 운반 시 흙을 제거할 수 있는 자동식 세륜시설을 설치하거나 세륜 및 측면 살수 후 운행하여야 하며 적재함 덮개를 덮어야 한다.
이와 관련 한국농어촌공사 감독자는 “바닥에 깔은 자갈은 폐기물이 아니고 재활용 폐기물”이라며 “추석 명절이 지난 후 세륜시설이나 측면 살수시설을 설치할 것”이라고 말했다. 취재 이후 시공사 측은 임목폐기물의 경우 임시야적장을 설치하고 여기저기 방치돼 있던 임목을 정비 중이다.
주민들은 불만은 여기에 그치지 않았다. 하궁리 주민들은 “홍수위 조절이 사전 계획과 달리 통보도 없이 3m에서 1m로 낮아져 침수가 되지 않는다는 이유로 보상에서 제외됐다.”, “용지보상도 하지 않은 토지를 주인 승낙도 없이 사용한다.” 등의 불만이 터져 나왔다. 한 주민은 “추석 명절 비로 인해 가도로 절개지 사면이 무너졌다”며 “포크레인을 불러 막힌 길을 뚫고 농장을 다녀왔다”고 어설픈 공사진행에 화를 참지 못했다.
특히 주민들은 “당초 이주단지 입지 보상가를 처음 예상하기론 평당 4~6만원 대였지만 이후 21만원까지 치솟았다가 다시 1만3000~1만4000원선까지 떨어졌다. 16배 차이가 나는 분양가를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지 모르겠다”며 시행사를 못미더워했다.
이주민에게는 한 주택 당 300평까지 분양할 수 있지만 200평 내에서 택지분양을 하기로 한 것도 못마땅하다. 한 주민은 “이주민 입주단지 조성비로 27억원의 예산이 있는데 왜 분양가가 한때 21만원 심지어는 77만원까지 오를 수 있다는 말이 나돌았는지 모르겠다”고 의아해하면서 “분양가 상승이 무서워 입주예정지도 주민의사와는 다르게 결정됐다”고 불편한 심기를 털어놓았다.
농어촌공사 보은지사 지역개발팀장은 이에 대해 “아직 확정된 것이 아니다. 토목공사비에 반영하느냐에 따라 분양비가 차이가 날 수 있다. 또 용지매수를 추진 중으로 남은 잔여토지를 매입해봐야 정확한 비용을 산출할 수 있을 것”이라고 해명했다.
궁저수지 높임 공사는 473억원을 들여 내년까지 현재 20m 높이의 둑을 33m로 높여 205만톤에 불과한 담수능력을 822만톤으로 늘리는 사업. 턴키방식에 의해 삼부와 삼양건설이 수주했다.
장안면 비룡지구 다목적 농촌용수개발사업도 사고와 예산으로 난항이다. 지난 6월 11일 오전 10시경 암벽(약 200루베 추정)이 무너지는 사고를 당한 이후 제당공사는 중단됐다. 다행히 사고당시 균열 등 이상조짐이 나타나 작업자들을 대피시켜 인명피해를 막았다는 전언이다. 사고 당시 작업현장 작업자는 “푸석돌에 암을 파고 발파작업을 벌여 암벽이 무너진 것 같다”고 말했다.
현재 시행사측은 붕괴 원인을 규명 중으로 시공을 맡은 대우건설 관계자는 “산에 쐐기가 빠져 무너진 것으로 추정하지만 정확한 사고 원인은 지반공학회에서 조사 중”이라며 “이후 오는 10월 말이나 11월 중 설계를 마치면 내년부터 작업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2013년 완공을 목표로 800억원의 사업비가 투입될 이 사업은 대우, 신라종합, 효성이 공동도급을 맡아 2001년부터 공사 중이지만 사업비 추가 투입과 공사기간이 2020년까지 길어질 수 있다는 예측이다.
병원리 보청지구 저수지 사업도 매끄럽지 못하다. 주민설명회 절차에 흠이 있다는 주민들의 지적을 받았던 보청지구 농업용저수지 둑 높이기 사업도 작업장 환경이 산만하다. 인근 주민은 “폐기물의 경우 정비가 전혀 안 되고 있다”며 “철저한 관리감독이 따라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 실제 지난 15일 현장에는 임목부산물들이 제멋대로 나뒹구는 등 정비가 필요해 보였다.
2012년까지 사업비 187억원이 투입되는 이 사업은 한국농어촌공사 보은지사가 시행사로 성종건설이 시공사다.
/김인호 기자
저작권자 © 보은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