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가 쓴 동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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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가 쓴 동화
  • 송원자 편집위원
  • 승인 2011.06.09 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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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까시(아카시아)의 감미로운 향기 잔치는 끝나고, 장미의 화려함이 여름향기로 다가와 활짝 웃고 있다. 더위도 슬금슬금 다가와 내가 가르치는 아이들의 예쁜 얼굴에도 땀이 송글송글 맺혀있다. 오후의 나른함을 잊게 하고 지도할 동화쓰기의 재료로 아이들에게 재미있는 이솝이야기를 들려주었다.
아이들에게 지도하는 동화쓰기는 생각하지 않고 짧게만 쓰려는 글을 길게 쓸 수 있는 능력과 상상력을 향상시키기 위해서다. 아이들에게 동화를 바로 쓰라고 하면 쓸 수 없다. 그래서 먼저 이야기를 들려주고 결말은 자유자재로 상상력을 동원하여 짓도록 한다.
글은 언제, 어디서, 누가 무엇을 어떻게 왜 라는 육하원칙에 의해서 쓰고, 제목도 본인이 정한다. 대화와 생각을 나타내는 큰 따옴표와 작은따옴표 사용은 필수이고, 등장하는 배경과 인물 또는 동물도 자유로 하며 이 밖에 여러 가지 글 쓰는데 주의사항을 알려주고 쓰게한다.
이런 원칙에 의해 동화를 쓴 글을 소개하고자한다. 장래희망이 작가인 동광초등학교 4학년 두 여학생의 글이다.
제목 : 순한 염소와 꾀쟁이 여우 글쓴이 : 최수현
옛날 옛적에 숲속 골짜기에 우물이 있었습니다. 숲속의 여우는 우물 근처에서 뛰어놀다가 우물에 빠지고 말았습니다. 여우는 허우적거리며 “살려줘요!!”라고 외쳤습니다.
때마침 지나가던 염소가 우물을 들여다보며 여우에게 물었습니다. “여우야! 그 물 맛있니? 시원해?” 그 말을 들은 여우는 이렇게 생각했습니다. ‘내가 염소를 이용해 우물 밖으로 나가야 겠다.’하고서 “응! 무척 달고 시원해. 너도 들어와.”라고 말했습니다.
염소는 우물 속으로 ‘풍덩’ 뛰어 들었습니다. 여우는 물을 먹는 척했고 염소는 시원하게 물을 벌컥벌컥 마셨습니다. 그 때까지는 염소가 우물 밖으로 어떻게 나갈지 생각을 못했습니다. 그렇게 물을 다 마시고 여우에게 물었습니다. “그런데 우리 여길 어떻게 나가지?” 여우는 웃으며 말했습니다. “네가 벽에 앞발을 대고 될 수 있는 대로 뿔을 쳐들면 내가 그것을 타고 올라간 다음 너를 구해줄게.” “그래. 그러자.” 여우의 말을 들은 염소는 앞발을 벽에 대고 뿔을 힘껏 뒤로 제쳤습니다. 여우는 그것을 밟고 올라가 우물 밖으로 빠져 나왔습니다.
염소는 “여우야! 이제 네가 날 구해 줄 차례야. 얼른 나를 구해줘.” 그러자 여우는 “미안하지만 너보다 몸집 작은 내가 널 어떻게 구해줄지 모르겠네~ 하하하!!” 여우는 우물과 점점 멀어졌습니다. 염소는 우물 안에서 파르르 떨었습니다. “내가 속았구나. 이제 어떡하지?” 염소는 화나기도 하고 슬프기도 하였습니다.
우물 속에 혼자 있으니 조금 시간이 지나자 농부의 집에 사는 영리한 돼지가 염소를 보았습니다. “아! 염소야! 우물에 빠졌구나. 내가 구해줄게 잠시만 기다려. 단 너는 순하고 말 잘 들어야 할 거야.” 돼지가 자신의 집으로 돌아가 행동으로 농부에게 염소가 있다고 하였습니다. 돼지의 말을 알아들은 농부는 그 곳으로 달려갔습니다. 농부는 염소를 보자 놀랐습니다. “정말 영리해 보이네. 내가 구해 줄게.” 농부는 염소를 구해 주었습니다. 그리고 염소를 자기 집으로 데리고 가서 잘 보살펴 주었습니다. 그렇게 순한 염소는 영리한 돼지와 행복하게 살게 되었답니다.
제목 : 교활한 여우와 어리석은 염소 글쓴이 : 정송희
호랑이가 담배피던 옛날 옛적에 한 여우가 숲에서 신나게 뛰어 놀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여우가 우물에 풍덩 빠지고 말았습니다. “여우 살려! 여기 여우 있어요!” 여우는 우물 속을 허우적 허우적대며 빠져 나오려 애를 써 보았지만 소용이 없었습니다. ‘아 이러다 우물 속에서 죽는 것은 아닐까?’ 생각할 때 염소 한 마리가 우물을 지나가는 것을 보았습니다. 염소는 우물 속을 보았습니다. “여우야! 그 우물물 맛있니? 아니면 시원하니?” 염소가 여우에게 말하였습니다. “응 들어와 봐” 여우는 생각하였습니다. ‘저 염소의 도움을 받아서 우물을 탈출하자’
염소는 우물 속으로 슈욱~ 빠졌습니다. 염소는 우물물을 벌컥벌컥 들이마셨습니다. 여우가 생각하였습니다. ‘저 바보 같은 염소 나중 일은 생각 안 하나 보지? “염소는 물을 마시고 말하였습니다.” “여우야! 그런데 우리 우물을 어떻게 나가지?” “나에게 생각이 있어 발하고 뿔을 벽에다 대” 염소는 여우의 말대로 하였습니다. 그리고 여우는 염소의 몸을 밟고 위로 올라갔습니다. 여우는 위로 올라와 생각하였습니다. ‘이 염소를 꺼내주지 않아도 되지만 꺼내 주어서 내가 먹는 것은 어떨까? 그래! 마침 배도 고팠는데 오히려 잘 된거야.’ 여우는 우물 속에 밧줄을 넣어 염소를 우물 속에서 구출을 하였습니다.
배가 고픈 여우는 입맛을 쩝쩝 다시며 염소를 쳐다보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염소는 한가로이 풀을 뜯어 먹으며 놀고 있었습니다. 그 때, 여우는 살금살금 염소의 뒤로 걸어오며 공격을 하려고 하였습니다. 그리고 염소에게 휙~ 달려들어서 염소의 목을 콱 물어 염소를 죽이고 장작을 구해와 불을 지펴 염소를 구워 먹었습니다. 여우는 염소를 먹으며 말하였습니다. “염소에게 조금 미안하긴 하지만 뭐 어때? 내 배부르고 내 기분만 좋으면 되는 거지 뭐.” 여우는 염소를 다 맛있게 먹었습니다. 그 후, 여우가 죽었을 때, 염소의 유령을 만나 호되게 맞고 전생의 일을 반성하여 착한 동물이 되었답니다.
위 두 작품은 40분 수업시간에 30분 좀 넘은 시간에 쓴 글이다. 아이를 가진 부모님도 자녀에게 이야기를 들려주고 글을 쓰는 연습을 시키면 글쓰기에 도움이 많이 될 듯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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