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추고추장을 아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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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추고추장을 아시나요
  • 송진선
  • 승인 2002.03.23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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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리산 흥원식당 지난해 상표 출원
붉은 빛깔에 윤기가 흐르고 혀끝에 닿는 담백한 맛에 알싸한 감칠맛과 톡쏘는 매콤한 맛이 어우러져 사람의 입맛을 단번에 사로잡는 대추 고추장. 그 은은한 맛과 향기를 내는 대추 고추장을 한 번이라도 맛 본 사람이라면 어느 누구도 그 맛을 잊지 못한다.

내속리면 사내리 속리산 흥원식당 박성도(48)씨와 이이자(46)씨는 가을에 먹을 고추장은 지난 20일 담갔다. 대추를 고추장으로 변신시켜 관광객들의 입맛을 사로잡고 있는 이들의 대추 고추장 개발은 같은 산채비빔밥을 팔더라도 더 맛있게 하고, 더덕구이를 해도 더 맛있게 하기 위해 나름대로 연구를 했다. 그래서 지역의 명품인 보은대추를 이용한 요리를 개발하는데 주안점을 두었는데 그게 바로 고추장이었다.

수차례 시도했지만 보관하던 도중에 곰팡이가 피는 등 번번이 실패, 아까운 고추장을 그대로 버렸다. 3년여간 실패를 거듭한 끝에 오래 보관해도 고추장 색깔이 변하지 않고 굳어지지않으며 곰팡이도 피지 않는 고추장 개발에 성공했으며 지난해에는 특허청에 속리산 왕대추 고추장이라는 상표까지 출원, 상표를 인정받았다. 현재 대추고추장을 이용해 산채 비빔밥을 비롯해 더덕구이, 각종 나물 무침 더덕 장아찌, 엄나무순 장아찌, 까죽순 장아찌를 선보여 관광객들의 입맛을 사로잡고 있다,

대추 특유의 향이 묻어나고 담백한 음식으로 소문에 소문을 듣고 찾아온 손님들로 단골이 늘고 있다. 2000년에는 충북 향토음식 경연대회에 한방 닭볶음·더덕구이·산나물무침·된장찌게·대추고추장·김치·부각·표고전·버섯 나물볶음 등 크게 8가지 요리로 구성된 팔미정식과 함께 대추고추장을 출품해 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박성도씨와 이이자씨는 맛있는 대추 고추장을 얻기위해 반드시 맞물과 두물 고추만을 사용한다. 대추는 내속리면 중판과 하판에서 대추를 재배하고 있는 농가들로부터 직접 구입을 한다. 대추고추장 만드는 방법을 보면 대추와 엿기름을 12시간 이상 달여 진액을 만든다. 달인 대추액과 엿기름 액은 하루동안 식혀서 삼베자루에 넣어 거른 후 대추액과 고추가루를 넣고 잘 저은 다음 소금을 넣고 간을 하는데 천일염을 간수시킨 소금을 사용한다.

찹쌀을 넣고 메주가루를 넣는 것까지는 여느 가정집의 고추장 만드는 것과 같다. 그러나 대추를 사용하는 것 외에 이집만의 비법은 공개하지 않았다. 이렇게해서 만들어진 대추고추장은 천연 항아리 안에 연기를 피워 소독한 뒤에 넣은 후 하루 종일 햇볕을 쬐고 그 위에 왕소금을 덮어 공기가 통하지 않도록 비닐로 덮는다. 3개월 이상 숙성을 시키면 바로 알싸하고 감칠맛 나는 대추 고추장을 얻을 수 있다.

이들은 대추고추장 특유의 맛을 얻기 위해 봄과 가을에 고추장을 담근다. 봄에 담글때는 약간 질게, 가을에 담글때는 되게 담아 가을에 담근 것은 봄에 사용하고 봄에 담근 것은 가을에 사용한다. 현재 생고추장을 개발 중에 있는 등 다양한 고추장 요리를 개발해 관광지 음식의 이미지를 정립시켜 나가겠다는 박성도씨와 이이자씨의 포부가 대단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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