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사도 철저한 준비와 분석 필요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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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사도 철저한 준비와 분석 필요해요"
  • 곽주희
  • 승인 2002.02.2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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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농 벤처농어인 이우직, 오복연 부부
귀농 벤처농업인 이우직·오복연부부 "농사도 철저한 준비와 분석 필요해요" 농사와 거리가 먼 해양대학을 졸업하고 어렵게 이룬 마도로스의 생활을 접고 고향인 외속리면 구인리에서 시설원예 농사로 부농의 꿈을 키워가고 있는 농업인이 있어 화제가 되고 있다. 마도로스 생활 6년, 직장생활 4년 등 10년간의 직장생활을 접고 지난 95년 귀향, 방울토마토 양액재배로 고소득을 올리고 있는 이우직(41)·오복연(38)씨 부부.

이씨 부부의 농장을 들어서면 흙 한줌 없이 방울토마토를 재배하는 광경을 보게 된다. 토마토 생산공장이라 할만한 이른바 수경재배 농장으로 귀농한 지 7년만에 이루어낸 땀의 결정체이기도 하다. 귀농 후 고추농사 등을 짓다 96년 12월 보은에 청정채소 재배단지가 조성되면서부터 시설원예 농사와 인연을 맺어 지난 97년 영농자재를 구입해 850평의 하우스를 직접 지어 시공비를 절감했으나 관리가 힘들고 병해충이 많이 발생하는 등 농사에 초보인 이씨 부부에게 쉽게 소득으로 연결되지 못했다.

그러던 중 우연히 수경재배를 전문으로 하는 회사 직원으로부터 양액재배로 농사를 지으면 뿌리가 튼튼해져 충실한 토마토를 수확할 수 있다는 설명을 듣고 지난해 토경재배를 양액재배로 전환하고 9월에 지금 재배하고 있는 방울토마토를 식재했다. 지난해 12월 말부터 지금까지 5000kg을 수확, 1000만원의 조수익을 올렸으며, 오는 5월까지는 3만kg 의 수확이 가능해 경영비로 제하고도 3000만원의 소득이 기대되며, 9월에 방울토마토를 다시 재배해 연간 실소득 5000만원을 목표로 바쁜 일손을 돌리고 있다.

이씨 부부가 자랑으로 삼고 있는 것은 농사 초보에다 국가적 위기인 IMF를 겪는 와중에서도 큰 실패를 하지 않았다는 점이다. 실패를 겪지않고 성공할 수 있었던 것은 이씨 부부가 귀농 후 2년여동안 양액재배로 실패한 농업인을 찾아 실패의 원인을 분석하고 전국 각지의 성공했다는 농가를 견학하며 성공 노하우를 현장에 접목하는 등 사전에 철저한 준비와 분석을 실시한 벤치마킹의 결과다.

특히 겨울철 난방비를 줄이기 위해 심야전기를 이용한 온수보일러 지중난방시설, 하우스 외벽에 4중보온 단열을 실시, 40%의 난방비를 절감할 수 있었으며, 하우스내에 7개의 이동식 전기히터를 가동해 습기를 제거한 것이 성공 요인이자 사전 준비로 초기 단계에서 과감한 투자를 결심할 수 있었기에 가능했던 일들이며, 성공할 때까지 한눈을 팔지 말자며 억척으로 일에만 매달린 부인 오복연(38)씨와의 노력이 빚은 산물이기도 하다.

이씨의 농장을 들어서면 흙을 구경할 수가 없다. 양액재배를 하다보니 그러려니 하겠지만 바닥이며 통로 심지어는 작업실 등 모든 곳에 PP포대가 깔려있어 실내화를 신어야만 하우스에 들어갈 수 있다. 토양으로부터의 병해충 침투를 막기 위해서다. 이와함께 농업기술센터에서 지원한 그린음악 시스템을 도입, 새소리, 물소리, 클래식 음악 등을 2시간씩 틀어 병해충 발생을 적게 하는 등 방울토마토의 성장을 촉진시켰으며, 사람과 작물이 항상 쾌적한 분위기에서 낭만적인 일터를 만드는 등 귀농에 성공했다.

지난해 후계농업인으로 지정됐으며, 올해 마을 이장직을 맡아 분주한 생활을 하고 있는 이씨 부부는 “귀농할 때는 두려움도 있었으나 어려움을 겪고 일어서니 이제는 농사에 자신감이 생겼다”면서 “부농의 꿈을 키우며 아들·딸과 함께 행복한 농촌생활을 일궈보겠다”고 각오를 피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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