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추곡수매 ‘비상 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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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추곡수매 ‘비상 걸렸다’
  • 천성남 기자
  • 승인 2010.08.26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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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속되는 산지 쌀값 하락 재고량 판매 ‘이중고’
정부 대책마련 시급·RPC 도산 속출 우려도
▲ 지난 23일 보은농협미곡종합처리장에서 서울서 주문받은 한 차분 물량인 400포대를 도정해 출하하고 있는 모습. 계속되는 쌀값 저하로 제값받기에 어려움을 겪고 있어 현재 한 차분에 대해 나눠 주문받고 있는 실정이다.
2009년산 재고량 홍수출하와 판매부진 등과 맞물려 2010년산 추곡수매에 큰 어려움이 예상돼 농가에 비상이 걸렸다.
지난 23일 보은농협미곡종합처리장에 따르면 이달 들어 산지 쌀값이 급락하면서 23일 현재 미곡종합처리장에 보관된 1100t 가량의 재고량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현재 보은지역의 쌀 경작농수는 약 1400여 농가로 작년 추곡수매량은 8518t이었고 이 중 사일로에 6000t, 나머지 2000여t은 농협시설인 강산, 성주리 창고 등에 부분 저장이 가능한 상황이다.
그러나 이러한 비축될 수 있는 창고량은 재고량이 모두 판매된다는 가정 하에서다.
남보은농협미곡종합처리장 관계자는 “쌀 재고량이 8월말 현재 1200t에 달하고 있지만 산지 쌀값과 벼 값 저하로 인한 어려움이 가중돼 한 치 앞을 내다보기 힘들 정도”라며 “작년보다 3000원 가량 떨어진 것으로 추정한다면 판매를 한다 해도 가만히 앉아서 2만 가마에 6000만 원정도 손해를 입게 되는 것”이라고 어려운 심정을 토로했다.
또한 “재고량은 대부분 전국 수도권인 서울, 부산, 대전, 청주 등 대도시로 판매하고 있으나 자체 적자가 심한데다 판매 부진으로 재고량이 많이 쌓일 경우 올 추곡수매에도 브레이크가 걸릴 수 있는 상황”이라며 “재경회나 출향인을 통해 공격적인 판매방식을 취하고 있으나 이미 햅쌀 출하가 시작되고 있고 저가의 전라도 쌀에 밀려 단가를 맞추기 어려운 실정에 있다.”고 하소연했다.
이에 비해 보은농협 RPC는 삼광이나 추청 등 단일품종의 쌀을 생산, 고품질의 쌀을 생산하고 있어 피해가 덜하나 남보은농협 RPC의 경우는 다품종을 수매하고 있어 피해가 더욱 클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남보은농협RPC 관계자는 “현재 재고량이 1200t으로 추곡수매 대비를 위해서는 판매가 우선되어야 한다”며 “그러나 여러 가지 정황 상 재고량 판매는 답이 안 나올 정도로 어려운 상황”임을 밝혔다.
한성RPC 관계자도 “올해 재고량이 약 600t 정도로 급격한 쌀값 저하로 농협과 마찬가지로 올 추곡수매서부터 어려움을 겪을 수 있는 상황”이라며 “금년 추석은 지난해보다 열흘 정도 빨라 정부에서 조속한 시일 내 대책을 마련하지 않으면 도산하는 RPC가 여러 곳 나올 것"이라고 우려했다.
한편 통계청이 10일 단위로 작성하는 쌀값 동향에 따르면 이달 5일 기준 산지 쌀값은 80㎏ 한 가마에 13만6484원으로 이는 열흘 전 13만8280원 대비 1.3%, 1년 전 16만1356원에 비해서는 15.4% 떨어진 가격이다.
/천성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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