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적으로 이용당했다”
도 농업기술원과 축산위생연구소 보은이전 약속이 이시종 도지사 공약에서 빠져 결국 선거를 앞두고 표를 겨냥한 빈말이었다는 핀잔을 피할 수 없게 됐다. 더욱이 민선 4기에 이어 5기에서도 두 기관 이전약속이 지켜지지 않아 도정에 대한 군민의 불신감이 팽배할 것으로 보인다. 충북도는 지난달 29일 이시종 지사의 공약사업 5대 분야 102개 목록을 확정·발표했지만 농업기술원과 축산위생연구소의 보은이전은 도지사 공약사업에 아예 근접조차 못했다.
이 지사는 지난 지방선거 후보자 시절 두 기관의 보은 이전을 약속했었다. 당시 선거대책본부장이었던 김연정 전 군의회 의장의 경우 농업기술원과 축산위생연구소 보은이전을 담보로 이 지사 선거캠프에 적극 참여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김 전 의장은 “지난달 옥천에서 열린 민선5기 도지사공약사업 확정을 위한 설명회에서 두 기관의 이전이 도지사공약 목록에서 빠진 점을 성토했는데 이후 대책이 전혀 없었다”며 “도와 군의 의지가 없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김 전 의장은 당시 설명회에서 “이시종 도지사가 후보시절 누누이 이 부분에 대해 공약하면서 전 지사가 약속한 것도 내가 공약한 것이라고 생각하고 실천하겠다고 확인을 했던 사안이 왜 누락됐는지 모르겠다”며 약속이행을 촉구했었다.
지역주민들도 기관 이전 무산 소식에 허탈해하고 있다. 주민 Y씨는 “보은이 정치적으로 이용당했다”며 “지역세가 약한 약자의 서러움”이라고 말했다. 공무원 A씨는 “도 농업진흥원 측에서는 청주시에서 청원군으로 이전한지가 12년 밖에 안됐다는 점과 이전하면 시험연구사업이 끊겨 이전을 반대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농업기술원과 축산위생연구소 보은이전 약속은 노무현 정부 시절 충북도에 배정된 12개 공공기관 이전이 충북 북부권과 중부권에 몰리자 이원종 전 지사가 남부권을 배려해 제안했던 사안으로 이후 2006년 지방선거에서 정우택 전 지사가 이를 공약으로 채택했으나 당선 후 보은이전이 어물쩍 백지화됐다.
이와 관련 김인수 전 도의원은 올 초 보은발전협의회 경과보고에서 “보은군이 유치에 욕심을 내지 않았다. 2개의 산하기관 이전 대신 제시한 대안사업으로 말티고개 자연동물원 조성사업과 적암~구병산 간 케이블카 설치, 보은읍 대야리 신라한옥마을과 성곽박물관 조성을 충북도지사가 책임지고 추진해 주겠다고 약속을 하고 일부 용역비까지 지원해 주었으나 세 가지 모두 보은군이 백지화시켰다”고 주장했다.
한편, 도는 이날 발표한 102개 사업 중 85개 사업은 임기 내에 완료 또는 이행하고, 나머지 17개 사업은 계속사업으로 분류했다. 공약사업을 실현하기 위한 재원은 18조2천420억 원(국비 9조4322억원, 도비 2조1505억원, 시·군비 1조2천247억원, 기타 5조4천346억 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이날 발표한 공약사업 목록은 ‘제33대 도지사 취임 준비를 위한 정책기획단’이 선거기간 발표한 공약을 중심으로 논의 제안한 것으로 도지사 취임 후 구성한 도지사 공약사업 평가자문위원회의 자문을 거쳐 최종 확정된 것이다.
/김인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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