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해야 산다⑨
어떤 집단 내에서 타인의 사고방식이나 태도, 의견, 행동 등에 강한 영향을 행사하는 사람을 가리켜 오피니언 리더라고 한다. 그러한 지역의 오피니언 리더들의 세대교체가 시급히 이뤄져야 한다는 의견이 분분히 나오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군 지역에서 활동하고 있는 민간사회단체만 해도 100여개가 훨씬 넘는 숫자에 달하고 있다.
이들 단체에서 활동하는 사람들 중에는 대부분이 지역에서 영향력을 미치며 리더의 성격을 띠는 사람들이다.
최근 지역을 걱정하는 사람들 사이에서는 “오피니언 리더들의 노령화가 심각하다.”는 말이 회자되고 있는 상황이다.
한 사람이 감투를 쓰면 길게는 10년 넘게, 짧게는 수년에 이르기까지 단체장을 연임하고 또 한 한사람이 직책을 2개에서 많게는 3, 4개의 직을 맡고 있다 보니 이러한 폐해를 걱정하는 사람들은 오피니언 리더들의 빠른 세대교체를 이뤄야 한다고 말하고 있다.
그러나 정작 단체를 이끌고 있는 사람들은 ‘직책에 앉힐 사람이 없다’는 말로 그 내용을 일축하기 십상이다.
기실은 직책에 앉힐 사람이 없는 것이 아니라 공공연하게 세습화되거나 서열을 기다리는 추세가 되다보니 단체를 이끌고 갈 유능한 사람을 키우지 않고 있다는 것이 중론이다.
우리 지역이 변하려면 이러한 세습화적인 단체장 연임이나 중복되는 직책 맡기기는 결코 바람직하지 못하다.
젊고 유능하고 잠재력 있는 새로운 사람들을 천거하는 단체장 문화가 정착되어야 우리 사회는 변화할 수 있다.
‘오직 나만이 할 수 있다’는 유아독존식 사고방식은 한 단체와 한 지역 사회를 뒷걸음질 치게 하는 요인이 될 수밖에 없다.
회자되는 바에 따르면 지역을 이끌고 가는 오피니언 리더들의 장이 되고 있는 각 민간 사회단체나 여성단체에 이르기까지 이러한 경향이 뚜렷하다보니 쇄신을 원하는 사람들의 의견들로 분분하다.
지역에서 오피니언 리더로 활동했던 한 사람은 이러한 상황에 대해 우려를 금치 못한다고 말했다.
언젠가 그가 한 단체의 행사를 지켜보며 느꼈던 소감을 털어놨다.
지역을 대표하는 한 단체의 행사치고는 규모도 없고 유사 단체나 군민들과의 전혀 연계성도 없이 오직 소수 인원으로 예산만을 써가며 자기들만의 잔치를 하는 것 같아 무척 씁쓰레한 마음으로 지켜볼 수밖에 없었다고 했다.
이는 분명히 오피니언 리더들이 단체를 운영함에 있어 오직 저기 생각과 관례만을 고수하면서 안일한 대책으로 이끌어가기 때문이라고 무척 안타까워했다.
한 단체를 이끌고 감에 있어 속칭 '젊은 피'로 타 단체와의 연계와 군민에게 영향력을 과감히 행사할 수 있는 힘 있고 변화를 꾀하는 적극적인 지역의 오피니언 리더들의 출현을 기대하는 마음 간절하다.
/천성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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