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08년 말부터 MB정부가 시행해온 이 사업은 한강, 낙동강, 영산강, 금강 생태계 복원, 저류지 및 저수지 재개발, 친환경 정비 프로젝트다.
가만히 내버려두면 ‘환경보전’ 인 것을 굳이 ‘개발’을 전제로 한 국토재단을 하여 강, 하천마다 준설 작업을 강행하고 있어 환경단체는 물론 환경연구가들의 맹비난을 사고 있는 현실이다.
물론 천재지변으로 인한 치수사업을 하기 위한 것이라 표방하고 있지만 국민들의 입장에서는 각 부처에서 사용될 예산을 수중보 형태로 건설되는 개발 사업에 올인 하는데 마뜩치 않다.
지난 17일 방영 예정이었던 MBC의 PD수첩 ‘4대강 수심 6m의 비밀’이 우여곡절 끝에 지난 24일 방영됐다.
MB정부가 대운하 사업 중단 의사를 밝힌 지 불과 몇 개월 뒤 4대강 살리기 계획의 기본 구상을 만들기 위해 태스크포스(TF)팀이 조직됐으며, 이 팀에는 청와대 관계자 2명을 비롯해 국토부 하천관련 공무원들이 소속돼 있다는 내용이 담겨 있다.
보은군도 예외는 아니다. 4대강 살리기 사업 일환으로 한국농어촌공사가 시행하는 회인면 쌍암 저수지를 둘러싼 둑 높이기 공사로 주민들의 반발도 만만치 않다.
보은지역에는 궁저수지, 보청저수지와 함께 3개 저수지 둑 높이기 공사가 시행되고 있다.
농어촌공사는 당초 6m 증고 공사를 하기로 했으나 실측조사단의 최종 결과로 4m 증고로 결정하고 1m는 자유자재로 열고 닫는 라버댐 형태로 공사한다는 결정을 내리고 공사를 시행키로 한 것이다.
그러나 이곳을 수십 년 간 지켜온 주민들은 이 공사로 인해 불편하고 답답한 마음을 토로하며 반발하고 있다.
정들었던 터전을 버리고 떠난 이웃사촌들의 생각이 그렇고 27년 간 해마다 기후변화에 따른 냉해와 안개 피해 등에 대한 억울함이 머리를 치켜들고 있기 때문이다.
공사 시행처인 농어촌공사는 공사대로, 주민의 입장에서는 주민입장에서 서로가 곤혹스러워 하고 있다.
불현 듯 그 옛날 짚신장수와 우산장수 두 아들을 둔 어머니의 이야기가 생각이 난다.
날씨가 흐리고 비가 내리는 날이면 밤잠을 설쳐가며 어머니는 짚신장수의 아들을 걱정하였다.
그러나 햇볕이 쨍쨍 내리쬐는 날이면 또 저절로 우산장수 아들 걱정에 한숨이 터져 나오는 어머니였다.
마음이 괴로운 어머니는 한 고승을 통해 그렇게 걱정하며 사는 마음이 바로 행복한 마음이라는 말을 듣고 깨침을 받았다고 한다.
사노라면 불가항력적인 일에 부닥칠 때가 있다. 바로 이런 때를 두고 하는 말이라면 언어도단일까라는 생각이다.
설령 국법이 악법이라 해도 국민으로서 따라야 하는 것이 바로 나랏일이다. 그러나 잘못된 결과에 대해서는 모든 책임이 국가에게 있다.
한국농어촌공사가 시행하는 쌍암저수지 둑 높이기 공사도 그것과 다름 아니다.
어차피 국민의 세금으로 시행되고 있는 사업이다. 대다수의 국민들이 반대하고 있는 4대강 사업이지만 여전히 진행되고 있다.
27년 간 수몰민의 아픔을 겪고 이웃사촌들을 떠나보낸 쌍암리 주민들의 마음을 헤아린다면 공사를 이쯤에서 중단하는 것이 옳다. 그러나 국가시책으로 이 사업을 실행한다면 어쩔 도리가 없다.
다시 한 번 강조하지만 반드시 그에 대한 최종 결과는 국가가 책임을 져야 한다는 것에는 재론의 여지가 없다.
가슴 답답한 결정을 내려야하는 순간에는 반드시 짚신장수 아들과 우산장수 아들의 이야기가 생각나는 것은 어쩔 수 없는 일이다.
/천성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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