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의원은 이날 “정 의원이 지난 대선에서 경륜이나 능력이 없어서가 아니라 노무현 정권이 워낙 인기가 없어 대선에서 실패한 것”이라며 “정 의원이 언제까지 정치를 할지 모르겠지만 마음 편히 끝까지 도와줘야 할 것”이라고 정 고문을 치켜세웠다. 정 고문도 이에 “보은은 죽을 때까지 잊을 수 없는 곳이다. 이름도 보은(은혜를 갚는다)으로 꼭 보은을 해야 한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며 이 의원과 정 의원의 변함없는 우애를 확인했다. 오는 10월 열리는 민주당 전당대회에서 정 의원과 손학규 전 민주당 대표의 당권 도전이 유력시 된다는 점에서 눈여겨 볼 대목이다.
이 의원은 2007년 대선에서 정 의원을 통합민주당 후보로 내는 데 결정적 공헌을 했고 한나라당이 전국적으로 압승을 거둔 대선에서 호남을 제외하고 유일하게 선전한 지역으로 보은·옥천·영동 지역구가 꼽혔음에도 민주당 공천에서 제외돼 자유선진당으로 이전했다. 또 정 의원이 대선 패배 후 미국 행 비행기에 올랐을 때 공항까지 마중 나간 인연을 갖고 있는 데다 이 의원의 팔순 잔치도 정 의원이 주선해 정책과 노선이 다른 당에 몸을 담고 있음에도 불구, 이 의원의 진로 변경 가능성이 꾸준히 제기되는 관계다.
이날 이 의원은 민주당 복당과 관련해 “민주당에서 잔뼈가 굵어 애착을 갖고 있다”고 민주당과 인연을 소개한 뒤 “그러나 의원 20석에서 16석 남고 충남 지사와 천안 보궐선거에서도 자리를 빼앗긴 자유선진당을 떠나는 것은 도의적으로, 인간적으로 아니다. 어느 시기가 되면 자연스럽게 돌아가게 될 것”이라고 아직 민주당으로 턴할 때가 아님을 피력했다. 정 의원도 “최근 민주당으로 오실 때가 된 것 같다. 오실 준비를 종용했으나 사람의 도리가 아니다. 사람이 어려움에 처했을 때 옮기는 것은 옳지 않다고 잘라 말했다”며 “원칙을 갖고 춘추대의를 위한 그의 정치인생을 보면서 삶을 배웠다. 정동영의 정치인생도 대의를 위해 움직였다는 평가를 받고 싶다”고 이 의원을 고무시켰다.
이용희 의원의 한 마디 한 마디는 정가뿐 아니라 지역의 이슈가 된다. 그만큼 이 의원이 차지하는 비중이 크기 때문이다. 이날 이 의원의 발언은 ‘탈당 후 민주당 복당’으로 비쳐지면서 선진당이 당황했고 이 이원도 해명에 적지 않은 곤욕을 치렀다. 이 의원은 이후 “지금은 선진당을 탈당할 생각이 없다, 당이 무너져 없어질지 모를 일이지만 그 전에 당을 떠나지 않겠다는 생각이었다”고 민주당 복당설이 꾸준히 제기되는 것에 자신의 입장을 분명히 했다. 만일 이 의원이 민주당에 복당하면 충북에서 민주당은 전체의원 8석 중 6석으로 민주당 일색이 되는 대신 자유선진당은 교두보가 무너지고 2석인 한나라당도 지역에서 더 위축되는 등 정치지형이 변한다.
지역 일각에서는 이날 이 의원의 발언을 놓고 3남 이재한 중소기업 중앙회 부회장과 연계한 행보로 보기도 한다. 이 회장을 충북 정무부지사 자리를 거치게 한 후 차기 19대 총선에 민주당 후보로 내세우기 위한 수순으로도 풀이하고 있다.
한편 이 의원은 이날 정상혁 군수에게는 조언을 했다. 이 의원은 “정 군수가 튀고 있다. 조금 자제했으면 한다. 밤늦은 시간까지 공무원들에게 업무보고를 받고 있는데 출퇴근 시간을 지켜줬으면 한다”며 열의보다 원칙이 중시되어야 한다고 훈수했다.
/김인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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