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분이라도 천국을 알게 하는 것이 마지막 소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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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분이라도 천국을 알게 하는 것이 마지막 소명”
  • 천성남 기자
  • 승인 2010.08.12 16: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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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인’ 시설서 ‘노인요양원’ 시설로 운영되기까지
인터뷰 민석기 보은복지재단 이사장
“50여명 넘는 노인환자들 중 90세 이상이 16명에 달하고 있고 이곳에서 내 친구들이 다 떠났어요. 90세 되신 분들은 80세에 오셔서 10년 이상을 지내다보니 한 가족이 됐습니다. 매일 소망이라면 그분들을 하나라도 천국을 알게 하고 떠나보내는 것입니다.”

칠순중반의 나이를 잊은 듯 매사 열정으로 임하는 민석기(75) 보은복지재단 이사장은 그동안 장애인사업에서 노인요양원 시설로 바꾸어 운영해오면서 느꼈던 소회를 이렇게 피력했다.

중앙대학교 상대를 졸업한 민 이사장은 공교롭게도 사회에 나와 처음 맺은 인연은 바로 선교사들과의 만남이었고 그때부터 이미 노인요양시설과의 인연은 시작된 셈이라고 밝혔다.

“은행시험을 쳤다가 고만 떨어지는 바람에 청주로 내려오게 됐어요. 처음에는 청주 일신여고내의 ‘양관’의 선교사들과 함께 일을 했어요. 그러다가 본격 맹학교의 일을 시작하게 된 것은 지난 64년이죠. 당시 청주맹학교 교장이었던 여선교사(60)의 비서를 맡게 되면서 충북 광화원 재단의 총무, 서무과장, 교사, 교감을 거쳐 마침내 4년 임기의 맹학교교장이 된 겁니다.”

그러나 가경동 고속터미널로의 금천동 청주맹학교 이전 문제를 둘러싸고 교사들과의 심한 대립각을 세우게 된 민 이사장은 장고 끝에 광화원 재단을 사직하게 된다.

1998년 드디어 그는 광화원 재단 하에서 비로서 사회복지법인인 보은복지재단을 설립하고 5월에 개원식을 갖기에 이른다.

“이루 말할 수 없이 감사했어요. 많은 분들의 뜻과 소망이 없었다면 오늘날 성암안식원은 존재하지 않았을 겁니다.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많은 어려움이 있었지만 믿음 안에서 노인요양시설을 알차게 이뤄간다는 것은 장차 우리 모두의 노후에 대한 보장이라고 생각을 하면 과장된 것 일까요.”

그가 10여년 만에 이뤄낸 것은 교회 안에서 ‘장로’라는 영광스런 직함으로 꾸려가야 할 노인요양시설에 거는 꿈의 실현이다.

민 이사장은 “또 한번 강조하지만 지나치지 않은 것은 노인들의 마지막 가는 길에 외롭지 않게 하느님을 알게 하고 구원을 얻게 하는 단하나의 소망이 이뤄지기를 간절히 바라고 있다.”며 “다른 무엇보다도 예배를 통해 인간의 외로움과 자식들에 대한 기대와 희망 같은 것만에 기대하지 말고 스스로의 믿음을 키워나가는 것이 이 세상을 살아가는 가장 중요한 요소가 되리라고 본다.”고 밝혔다.

민 이사장은 부인 정신자(71)씨와 국토해양부에 근무하는 장남 경철(44)씨와 보은의 집, 성암안식원 원장인 첫째딸 현정(40), 성암안식원 국장인 둘째딸 혜정(36)을 두고 있다.

한편 보은의 집, 성암안식원 등에는 오는 8월 6일부터 원목(목사)을 두고 예배활동을 통해 시설노인들의 정신적인 신앙 활동을 돕게 된다.
/천성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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