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라대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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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라대왕
  • 구장서 실버기자
  • 승인 2010.07.29 14: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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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머를 밝히면 인생이 즐겁다(33)
저승인 염라국에서 기생, 도둑놈, 의원 세 사람을
불러 문초를 시작했다. 먼저 기생더러
" 너는 세상에 있었을 적에 무엇을 하고 지냈느냐?"
" 예, 쉰네는 얼굴에 분바르고 몸에는 아름다운 옥을 걸치고
부자집 자제들을 위로해 주었습니다."
"응, 해롭지 않도다. 젊은 사람들을 위해서 그처럼 좋은
일을 했으니 마땅히 세상으로 다시 돌아가 더 오래 살다 오너라."

다음 도둑놈더러 묻기를
" 넌 무었을 하고 살았느냐 "
" 네, 소인은 밤이슬을 맞아가면서 부자집에 들어가 물건을 흠
쳐 쓰다 남으면 가난한 집에 나눠주곤 햇습니다"
" 음, 그것도 해로운 일이 아니로다. 서로 공평하게 사는
길을 열었으니 너도 즉시 나가서 실컷 잘 살다가 오너라 "


마지막으로 의원에게 물어 가로데
"그대는 풍채도 그럴 듯하구나. 대관절 세상에선 뭘 했느냐"
"네 소인은 말똥, 소 오줌, 나무껍질, 떨어진 가죽 나부라이
같은 것을 주워 모아 두었다가 마을에 병난 자가 있으면 즉각
약을 써서 목숨을 살려 주었습니다."

말이 떨어지기 무섭게 염라대왕은 얼굴에 노기가 등등하여 나졸
들을 돌아보며호통을 치길
"네 이놈! 저놈을 당장 잡아 묶어 지옥의 기름가마에다 처 넣어라.
내가 병든 인간들에게 사령장을 내어 불러도 번번히 거역을
있었더니 저 늙은 여우 같은 놈이 뒤에서 수작을 부렸었구나 "

이에 의원은 꽁꽁 묶여 지옥길로 떠나면서 같이 왔던 사람들을
돌아보며 당부하기를


"여보게, 우리 집에 가거든 아내더러는 기생이 되라하고
자식들 보고는 도둑놈이 돼서
제발 나같이 이런 고통을 당하지 안도록 하라고 일러주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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