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을발전위한 일이라면 물불 안 가리는 마을이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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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발전위한 일이라면 물불 안 가리는 마을이장’
  • 천성남 기자
  • 승인 2010.07.08 19:3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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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도 명예기자, 군청홈페이지 마을코너 운영도

“마을 발전을 위한 일이라면 작은 힘이라도 무엇이든 보태야지요. 지역 상권은 침체되어 있고 그나마 찾아오는 관광객들을 위해 아름다운 산하 속리산을 보여주어야 한다는 생각에 이 구석 저 구석 손 볼 곳을 찾아다니며 노력 봉사하고 있습니다.”
마을의 대소사를 언제나 내일처럼 챙기며 사는 속리산면 사내 6리 김헌수(67·충남상회 운영) 이장협의회장은 온 마을 일 챙기는 것이 마치 인생의 모든 것처럼 생각하는 열혈이장이다.

◇김응철 군의원 대신 이장협의회장되다

김응철 전 이장협의회장이 군의원에 당선되자 마을에서는 빈자리에 안성맞춤인 김 이장을 앉혔다.
임기는 반년 밖에 안 남았지만 내년 새로 이장협의회장 선출이 있을 때까지 열심히 맡은 바 일을 하겠다고 다짐한 김 이장이다.
부인 전정예(62·속리산면 적십자회장)씨도 예외는 아니다. 2년씩 회장직을 연임해온 그는 마을 일에도 적극적이고 봉사하며 사는 인생이 부부가 똑같다.
무슨 일이 있어도 결코 화를 내는 적이 없다는 김 이장의 성품에 부인 전 씨도 이제는 닦달하지 않고 하늘같은 마음으로 바라볼 수 있게 되었다고 말한다.
“어쩔 때는 정말 손님이 하나도 없어요. 문을 열고는 있지만 개점휴업 상태나 마찬가지에요. 그러나 이것만 쳐다보고 살수는 없고 노령연금에다 자식들이 주는 용돈을 절약하여 근근이 살고 있어요. 속리산의 옛 영화를 다시 찾을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인생이 행복해지기 위해 마을봉사를 선택했다는 김 이장은 늘상 자전거를 타고 다니며 열 서너 곳 되는 마을 구석의 전기장치에서부터 인공폭포를 찾아다니며 이것저것 손볼 것이라면 뭐든 찾아 손을 본다.

◇10년 전 배운 컴퓨터로 사내6리 마을코너 운영

10년 전 쯤, 김 이장은 속리산면의 정보화마을이 들어서면서 컴퓨터를 배우기 시작했다. 전혀 몰랐던 컴퓨터를 배워 제2의 인생을 시작한 김 이장은 보은군청 우리마을 홈페이지에 사내 6리 마을 코너를 열어 벌써 5년 동안 운영하고 있다.
매일 오전 5시만 되면 속리산의 절경이나 특별히 눈에 띄는 풍광 등을 찍은 사진이나 글을 올리면서 필요한 사람들에게 자료나 사진제공 등 인터넷 관리를 하며 행복을 찾고 있는 그다.

◇충북도 명예기자로, 문화해설사로 눈코 뜰새 없어

“이를 토대로 충북도청 문화관광 주민복지 사이트에 ‘역참이파발마’ 사이트를 열고 관광활성화를 위해 나름 노력하고 있어요. 또한 이렇게 살다보니 충북도 명예기자라는 명예도 얻었지요. 지금은 문화해설사도 공부하여 우리 군의 자랑거리가 될 만한 관광테마를 발굴하고 있습니다. 시작한 지 얼마 되지는 않았지만 이를 이해하기 시작하니 모든 것이 다 관광자원화로 보여 정말 손 놓고 있을 수만은 없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그 중에서도 특히 동학공원과 선병국 가옥, 삼년산성 같은 곳은 김 이장이 문화해설사로서 정말 마음에 쏙 드는 아이템이라고 김 이장은 말한다.

◇군과 연계, 동학공원 등 관광자원화로 ‘관광투어’ 개발

“동학공원은 초등학교 교과서에 등재될 정도로 동학 난의 역사를 담고 있는 곳으로 우리가 충분히 알릴 필요가 있고 전국 초등학생들에게 수학여행지로 알맞다는 생각이 듭니다. 또한 지난번 서울 강남구청 공무원 부인 40명이 선병국 가옥에서 실시된 된장이나 장아찌 만들기 체험을 너무도 좋아하더군요. 삼년산성 대장간 체험은 어떻구요. 서울 분들이 찾아와 체험을 하더니 몇 번이고 반복해보려는 관심과 흥미를 보여주는 것을 보고 알아보았지요.”
김 이장은 또 “이러한 관광자원을 활용, 군 문화관광과와 함께 읍과 연계한 관광투어를 모색해보는 것도 도움이 될 것”이라며 “어쩌면 이것이 속리산면 뿐 아니라 보은 전체를 살리는 관광자원이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그래서 김 이장은 지난 6일 군에서 열린 군 이장협의회에서 이 제안을 발표하여 뜨거운 관심을 불러 모으기도 했다.

◇10월 1일 제정된 ‘면민의 날’ 행사 준비 박차

또한 새마을지도자, 이장협의회장 등 주최로 10월 1일로 제정된 ‘면민의 날’에 보여 줄 우리 고장의 풍물, 에어로빅, 건강 체조, 전통무용 등을 준비하려는 노력도 하고 있다.
그는 요즘 눈코 뜰새 없이 바쁘다. 전국 주민자치 박람회 준비로 여기저기 조사할 것도 많고 기획안을 짜야하기 때문이다.
김 이장은 “전통무용은 주민자치 박람회에 참석, 주민자치 7개 팀 중에서 선정되기 위해 열심히 준비하며 연습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루 2번 용머리폭포 모터청소도 중요 과제

“오전에 인터넷 관리를 마친 후 해야 할 일은 바로 속리산의 아름다운 자연절경인 용머리 폭포의 모터청소입니다. 하루에 두 번 씩 청소를 하지 않으면 이끼나 오물이 끼어 모터의 고장을 유발할 수 있기 때문이죠.”
김 이장이 지역발전을 위해서 꼭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것은 지자체 중에서 관광 활성화에 성공을 한 통영을 예로 들면서 지역 활성화 차원에서 벤치마킹도 중요한 것 같다고 말한다.
어쩌면 마을이장보다 문화관광 해설사로의 욕심을 더 갖고 있을 김 이장은 “5~6년 전에 세워놓은 도가 운영하는 안내소가 있어요. 이곳은 영어, 일어, 중국어 등 관광객들에게 통역을 해주기 위한 장소로 운영되는 곳이지만 지금까지 손에 꼽을 정도의 사람만이 이용을 해 무용지론이 커지고 있는 곳”이라며 “이를 활용하여 관광투어를 위한 건물로 활용을 하고 투어차량을 이용해 관광을 위한 장소로 재활용 되는 것도 생각해 보아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주민들에게도 여러 번 이야기를 했습니다. 보은관광 활성화를 위해 앞으로 주민 공청회를 열어 이에 대한 대책이나 사용 활용도에 대해 고민해야 할 필요성이 있습니다.”

◇40년 세월 속 속리산면 터줏대감 이장부부

영동출신 김헌수 이장과 옥천 출신 전정예 회장이 속리산면의 진정한 터줏대감이 된 것은 40여 년 세월의 결실이다.
누구보다도 속리산면을 사랑하고 아끼고 지역발전을 위해 무슨 일을 할 것 인가를 늘 고민하는 김 이장은 누가 뭐래도 보은 사람이다.
40년 전, 속리산에 기념품 공장이 즐비하게 들어설 때 기념품 공장 일을 위해 들어왔던 그였다.
좋은 세월 다 가버리고 수많은 관광객이 속리산을 찾아왔던 그 영화스런 날들도 스러져버린 지금에도 그는 속리산을 지키는 지킴이가 되어 지역을 위해 무엇을 할 것인가 목하 고민하면서 마을일을 묵묵히 해내고 있다.
슬하에 2남 2녀를 두고 있는 김 이장은 자식들이 간간이 주는 용돈과 새로 배우기 시작한 문화해설사 공부에 자꾸만 신이 나고 그래서 마을 일 돌보는데도 힘이 솟는 그다.
/천성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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