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체육계와 신뢰복원 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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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체육계와 신뢰복원 할 필요가 있다
  • 김인호 기자
  • 승인 2010.07.08 1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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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 이상 쌓은 공이 허사로 끝나지 않을까 걱정입니다.”
충북 소년체전 선발대회 보은개최 불허로 자칫 도 체육계 미운털이 박혀 차후 전지훈련 유치에 불똥이 튀지 않을까 속리산 자영업자들의 근심이 크다. 보은공설운동장 사용을 둘러싸고 군이 충북도 체육계 반감을 사 여파를 우려하고 있는 것이다.
충북도교육청은 청주종합운동장이 지난 해 9월 공인경기장 인가가 만료됨에 따라 2종 공인 인가를 받은 보은공설운동장에 7월 3일 전국소년체전 충북대표 육상 최종 선발전을 개최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보은군은 지난 3월 도 육상경기연맹으로부터 기록경기 전반에 대한 공문을 받고 ‘잔디 훼손이 심하여 투척 종목을 제외한 트랙경기만 허용할 수 있다’는 회신을 보냈다.
그러자 충북도체육계가 대회장소를 제천시로 돌리는 한편 평가전을 거부한 보은군에 서운한 감정을 표출했다. 군 관계자 및 고위 간부공무원에게 전화로 “그동안 보은군 전지훈련 유치에 많은 기여를 했는데 납득할 수 없는 요인으로 대회를 보이콧한 것에 실망스럽다”며 불편한 심기를 전해온 것으로 전해졌다.
이 같은 사실이 알려지자 속리산 지역 단체 대표들은 보은 개최 예정이었던 2011년도 육상국가대표 선발전과 앞으로 충북 육상의 전지훈련 장소로 속리산 배제를 걱정하고 있다.
여름철 서늘한 기후와 숙박시설, 공설운동장 등 여건과 노력이 맞아떨어지면서 최근 수년 간 속리산과 보은은 여름철 육상부 전지훈련장소로 부각 중이다. 지난해의 경우 1200명의 전지훈련팀이 속리산을 다녀가 여름 비수기철 이 지역에 위안이 됐다. 이들 중 다수가 육상인 들이어서 이번 일로 전지훈련 유치에 제동이 걸리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는 것이다.
트랙과 투척 경기 분산개최를 요구한 군의 입장도 명분 있는 이유가 있다. 7월 26일부터 8월 15일까지 여자축구 국가대표 후보팀 전지훈련을 유치할 가능성이 농후한 상태서 트랙과 투척경기를 병행할 경우 축구팀 전지훈련 조건인 공설운동장 씨잔디(사계절 잔디) 손실로 이어질 수 있다. 이 팀은 전남 구례군에서 5년째 전지훈련을 해왔으나 잘 관리된 잔디 상태하나만을 보고 보은군으로 훈련장소를 옮기려는 점을 신경 쓰지 않을 수 없는 입장이었다. 결국 보은군은 7월 3~4일 열리는 육상 평가전 개최 대신 지역경제에 미칠 영향 등을 고려, 유치 파급력이 더 큰 여자축구 국가대표 전지훈련을 선택했다.
그러나 군의 입장을 십분 이해하면서도 방법과 선택에 좀더 신중을 기했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따른다. 무엇보다 그동안 전지훈련 유치에 협조를 아끼지 않은 충북도 체육계를 의식하지 않을 수 없는 점도 있거니와 우선 당장 실익만을 쫓는 것도 현명한 처사라고 보기 어렵다. 특히 10년 간 전국 꿈나무 선수들이 우리지역을 찾지 않았는가. 손상되는 잔디는 보식의 방법을 동원해 복구할 수 있지만 한번 금간 신뢰는 원상복구가 힘들다는 점을 소홀히 한 것은 아닌지 여운이 크게 남는다. 실효를 위해 도체육계와 군의 관계복원이 이른 시일 내 이뤄지길 바란다.
/김인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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